개념글 모음

원작자 구구(221.158)



신생아때부터 만나 18년째 소꿉친구인 얀붕 얀순



얀붕은 186의 큰키에 훤칠하게 잘생긴

얼굴이지만



얀순은 평범한 소녀




얀붕은 얀순이를 정말 좋아했지만




얀순이는 얀붕을 호구로 보고 있었지




예전에 10살때, 괴롭힘 당하던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달려들었다가 초등학교 고학년 3명에게 집단으로 맞고나서




그때부터 운동을 시작한 그는 몸도 좋았고 싸움까지 잘했지




거기에다가 사람을 주변에 모으는 매력, 말도 없고 표정변화도 없지만 행동하나하나가 품위있었고 남을 배려하는게 눈에 보였어




하지만 1순위는 무조건 얀순이




친구와 놀러갈때도 짐들어 달라면 들어주러 뛰어가고




뭘 사달라하면 사주고




그러니 얀순이에게 힘을 가하는 학생은 없었지




오히려 그를 노리는 다른 사람들이 그녀에게 뇌물을 선물해줄때도 있었고




부잣집 학교에 얼마나 많은 아가씨가 그를 노리고 그녀에게

뇌물을 얼마나 바쳐왔는지...




물론 진짜로 그에게 다가가는 여자가 있을때마다 그녀는 얀붕에게 다가가서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지. 다른 여자 생각을 할 수 없게




딱히 그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그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면 그 뇌물들을 못받잖아?




하지만 그렇게 노력하는 얀붕이의 고백을 그녀는 벌써 열 몇번째 차고있었어




거절하는 대사도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미안, 아직은 네가 그냥 친구로만 보여, 조금만 더 기다려줘




찰거면 확실하게 차지, 그를 놀리듯이 대답했어




확실하게 차도 그는 그녀를 아낄텐데 말이지




얀붕이는 차이고도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에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답했어




얀순이는 호구새끼 ㅋ 라는 생각밖에 안하고 있는데 말이지




얀순이가 이렇게 그를 놀려가며 고백을 거절하는 이유는 단 하나




다른남자랑 사귀고 싶어서




그것도 얀붕보다 잘난




자신에게 헤롱헤롱대서 정신을 못차리는 얀붕을 보고 아 내가 매력이 있구나 싶었겠지




자기를 그렇게 까지 좋아해주는 사람은

얀붕이 하나일텐데 말이지




확실하게 차지 않는 것도 그의 호의를 끝까지 받아내기 위해서




지극히 이기적인 행동을 합리적이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말이지




그리고 2년이 지났어




체육특기생으로 명문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그녀가 있는 대학까지 따라갈 순 없었어




얀순이는 속으로 비웃으며 대학을 졸업하고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 (거짓 또는 보험)을 하고는 그에게서 떠나갔어




(딴에는) 그의 질척거림을 미리 차단하기위해 졸업하기 전까지는 연락을 자제해달라고 하고는.




그렇게 또 2년




얀순이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신경질을 냈어




2년동안 온갖 짓을 다해봤는데 아무리 해봐도 그 이상의 남자가 넘어 오질 않는거야




그제서야 자신을 사랑하던것은 얀붕이 뿐이었구나 싶었지




어쩔 수 없지 고백을 받아줄까 라면서 거만한 생각으로 그의 대학교를 찾아갔어




그리고 가자마자 대학 정문에 등을 기대고 있는 얀붕이를 보고 반갑게 인사할려고 했는데




그 순간 한여자가 나타나서 그의 손을 잡으며 그에게 마구 뽀뽀를 해댔어




얀순이는 뭔가 싶었지



너무 당황스러웠어. 지금까지 자기밖에 바라보고 있었던 호구새끼가 다른 여자랑 저러고 있는데다가, 저항도 하지 않는다니




바로 달려가서 그에게서 거칠게 여자를 떼어냈지




여선배는 대놓고 뭐야 이 씨발년은? 하는 표정으로 있었고




얀붕은 얀순이를 보고 놀랐지




그리고 얀붕이의 손이 앞으로 향했어




예전에 늘 그랬듯 그녀에게 무슨일이 있었으면 얼굴을 만지려고 하며 괜찮아? 했던 그 손




예전에는 떼어냈지만 지금은 마음을 받아줄 생각이 있었으니 얀순이는 저항하지 않고 손을 기다렸지




하지만 그는 그녀를 지나쳐 선배에게 가서 얼굴을 만지며

괜찮아? 라고 물어보는거야




얀순은 배신감에 소리를 치며 야!! 너 나만 좋아한다매!! 기다린다매!!! 라고 어린애처럼 떼를 썼어




그는 그런 그녀를 난처한듯 쳐다봤고, 선배는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 그녀에게 말했지




"얀붕이 소꿉친구네?"




"거기 아줌마, 걔는 저만 좋아하거든요? 지금 걔한테 무슨 세뇌를 거신거에요?"



"세뇌? 후후후,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렴."




아줌마란 소리에 이마에 핏줄을 세우며, 선배는 그간 있었던 일을 설명했어




심리학과 4학년,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일에만 힘을 쏟았길래 벌써 8년째 이 대학에 있었지.




암모나이트가 다 되가는 그녀를 신입생은 물론이요 다른 4학년 마저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




그러다 어쩌다 학교에 오면 비웃음소리가 들려왔지.




저 아줌마는 언제까지 학교에 있는거야? 다른 학생들에게 민폐인걸 모르는 건가?




야 야 듣겠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그런 말들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지만, 사실 상처가 되는것은 막을 수 없었지.




그렇게 하루하루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가던 그녀에게 한 남자가 왔어




"누나가 심리학과 왕고참이에요?"


"누나??????"




돌아보니 그 유명한 신입생이 있었어




술도 잘마시고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크고 품위까지 넘친다던 그 소문 자자하던 신입생, 그를 노리는 애들이 한 둘이 아니었고, 그녀보다 젊은 아가씨들이 훨씬 많았기에 그녀는 그를 보고 그럴 생각조차 듣지 않았지.




"심리상담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너무 힘들어서..."


"심리학과는 이런게 참 힘들단 말이야... 자꾸 상담해달라는 애들이 꼬인다니까? 뭐, 해주긴 할거지만"




"해주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돈주고 봐야한다는 그의 웃는 모습, 정말 파괴적이었어.




그녀는 근 3년만에 빠르게 뛰는 그녀의 심장을 붙잡고 심리 상담을 시작했지.




연애상담, 이런 남자가 연애에 대해 상담을 한다고? 전부 다 넘어 올텐데?




그의 설명을 전부 듣고, 상담이 필요하다며 잠시 이야기를 들었지,




그는 그것을 허락했고 이야기를 시작했지.




그리고는 또륵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어




지금까지 보답받지 못했던 사랑, 가기만 하고 돌아오는게 없었던 사랑




그걸 그는 얀순이의 존재만으로 전부 참고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그녀의 존재마저 없어지면서 그는 버틸 수 가 없게된거야.




결국 심리상담을 받기위해 그녀에게 왔지.




전문 상담을 받기에는 솔직히 조금 부끄러운 주제니깐




그녀는 그가 애처로웠어, 동시에 약간의 우월감도 들어버렸지




남들은 모르는, 심지어  소꿉친구마저도 모르는 그의 속내를 나만이 알고 있다는 우월감에 휩싸여




그 우월감은 선배는 그를 노리게 하는데에 성공해버렸지




선배는 그를 꽉 끌어 안았어




그는 깜짝놀라서 그녀를 떼어낼려했지. 뭉실뭉실한 두개의

멜론만한 과실이 그의 몸을 꽉 죄였거든.


하지만 그녀의 다음말에 깜짝놀라서 그럴 생각도 날라가 버렸어


"나랑 사귀자. 내가 그년보다 더 잘해줄게"


"...네? 아니, 그건 좀... 전 걔를 진짜로 좋아하는데..."



"일단 한번 믿어봐, 걔 빈자리 내가 제대로 채워줄게, 채우다 못해 뻥 터질때까지 사랑을 채워줄게."



"....아니 진짜 안돼요! 끝까지 기다린다고 약속까지 했단 말이에요.."


"그럼 친구부터! 친구부터 하자, '누나'이름은

박서희야! 네 이름은?"


"세훈...세훈이요."


서희의 회사는 조금 특이했어. 할당량을 다 끝내면 그게 언제든 바로 퇴근시켜줬지


할당량을 다 끝냈는데 일을 더 한다? 거기서 더 끝낸만큼 추가금까지 줬지.


이것으로 28세라는 어린나이에 서울에 건물이 몇채 있을 정도로 일했어. 이 건물세 만으로도 2~3대가 먹고 살 수 있지만,

그냥 일을 안하면 할게 없어서 일을 하던 그녀 였지.


하지만 그것도 오늘까지, 바로 회사에다가 휴직을 때려박아 버리고 지금까지의 그녀의 공적을 인정, 회사는 무려 몇달의 특급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어


그 뒤로 그녀는 매일같이 학교에 나가며 그를 데리고 다녔지, 다른년들이 수군수군 거리는 것을 무시하면서


주책이야... 부끄럽지도 않나? 저 나이에...


쟤는 저런 아줌마 뭐가 좋다고 저렇게 같이 다닌대? 내가 유혹하면 바로 넘어 오는거아냐?


서희는 그녀들을 보며 한번 슥 비웃는 것으로 답했지. 그것만으로도 이미 차고 넘치는 복수가 됬으니까.


밥도 같이 먹고, 놀러도 같이 가고, 그를 데리고 온갖곳에 다 갔지. 물론 모텔은 빼고.


그러는 사이의 그의 마음의 벽은 허물어 지고 말았어.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부모님 이외로의 사랑받는다는 느낌


실로 너무 오랜만이기에, 그는 결국 함락되어 버렸어


"누나"


"응?"


"그때 사귀자는 말... 아직 유효 해요?"


이 말을 듣자 마자 서희는 대답조차 안하고 그의 손을 거칠게 잡아 모텔로 데려가서 그를 몇시간 동안 교배 프레스로 따먹었어


그도 절륜했기에 모텔 체크아웃까지 섹스해 버렸지


그렇게 둘은 사귀게 되었고, 지금까지 알콩달콩 해왔던거야


그녀의 설명을 들은 얀순이는 고개를 돌려 세훈을 봤어


아니지? 아니지? 저 미친년이 망상하는거지?


누가봐도 표정에 그런 말이 쓰여있는 얀순이를 보며, 세훈이는 말했어.


"미안, 내가 너에게 지금까지 사랑을 너무 강요한거 같아"


"아니야"


"너는 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같은 놈에게 그렇게 강요받았다는 건 분명 괴로웠겠지."


"아니라고."


"이제는 걱정마, 나, 진짜 소중한 사람을 찾았어. 그 동안 귀찮게 해서 미안. 너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아니라고!!!"


얀순이는 세훈의 뺨을 강하게 쳤어


"너 씨발 나만 본다며! 나 밖에 없다며!!!!"



"민정아....."



"지금이라도 돌아와, 지금이면 사귀어 줄 수 있어, 마지막 기회야, 돌아와."


지금까지 영원히 자신의 것일줄 알았던 것이 다른 여자에게로 넘어간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기에 그녀는 협박까지 했어.


물론 절박한 상황에서 한 협박이었기에 그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겠지만.


"민정아."



"그래, 그렇게 고백해, 빨리."



"나는 널"



"그래, 빨리! 말하는거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



그제서야 그녀는 진짜로 절망에 찬 얼굴을 하고, 얼굴을 푹 떨궜어. 새장에 넣어놨던 새를 다른 년이 채가버렸어.



하지만 어쩌겠어. 그녀가 자만심만 없었어도



그에게 고마움을 느꼈다면



하다못해 그에게 사귀는 척이라도 해주었다면



잡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지



서희는 세훈의 손을 잡고 그 자리를 빠져나갔어.



일부러 민정의 어깨를 툭 치며



"미친년"



이라고 속삭이면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