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아이) 홍채 이색증은 홍채 세포의 DNA 이상으로 멜라닌 색소 농도 차이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주로 백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며 동양인에게 나타나는 확률은 드물며 나타난다 하더라도 보통은 푸른색의 눈동자가 대부분이며 노란색의 금안의 눈을 가진 동양인은 극히 드물것이다...


그래 이게 내 생각이였다 하지만 그런 눈을 가진 여자아이가 내 옆집에 산다


이현아 올해로 18살인 여자애 나랑은 1살차이가 나는 아이로 14살에 학교를 자퇴하여 중•고등학교는 검정고시를 치고 집에만 박혀있는 중증 대인기피증이 있는 히키코모리다 현아랑 처음 만난 것은 내가 5살때였다 선천적인 눈이라 4살이였을때도 현아의 눈은 금색으로 빛나고 있었고 어린 아이들은 그때까지만 해도 현아의 눈을 신기해 하며 잘 지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나이가 들수록 현아의 외모는 날이 다르게 예뻐져 갔으며 그와 동시에 금안을 가진 오드아이의 소녀는 모두의 이목을 끌 수밨에 없었으며 그와 동시에 현아를 시기하는 애들 또한 생겨났다


"눈알 한쪽이 저러면 보통 안 보인다던데 쟤는 잘보이나 보네?"


"컨셉 잡고 렌즈끼고 다니는거겠지 저렇게 관심을 끌고 싶을까ㅉㅉ"


성숙하다고 해야하나 영악하다고 해야되나 초등학생들은 해가 지날수록 나쁜물이 들어서 이미 12살에 왕따와 험담은 기본으로 깔고 들어갔다 그리고 초등학생 때의 남자들은 좋아하는 아이를 못살게 괴롭혀서 자신에게 관심을 끌도록 하지만 당하는 여자아이 입장에서는 관심이 가기는 커녕 최악일 뿐이다 현아는 그런 초등학교 생활을 2년을 보냈고 중학교로 올라갔다


그리고 중학교에서 보낸 반년은 아마 현아 인생에서 최악이라 할 수있을 것이다


중학생이 된 현아는 렌즈를 끼고 다녔지만 렌즈가 잘 맞지 않았는지 눈이 충혈이 자주됐으며 렌즈를 껴도 예쁜 외모는 그대로 였기에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된 남자 애들에게 생겨난 근자감 때문에 매일 같이 고백을 당했다 하지만 내성적이였던 현아는 항상 미안이라는 말과 함께 거절해 갔다


"저기 나랑 사귀어주.."


"미안"


이런 일이 반복되자 이제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절을 하던 현아는 같은 반 여자애들에게도 보기 안좋은 대상이였다


"흑..흑흐ㅡㅎ흐그ㅡㅠ"


"뭐야? 혜진이 왜 울어?"


"혜진이가 유치원 때부터 좋아하던 애가 현아한테 고백했다잖아"


"어우 저 여우같은 년 저렇게 남자를 홀리고 다니고 싶을까"


이러한 여자애들의 견제와 자신을 좋아하는 반 남자애들 사이에서 현아는 혼자였고 조별수행 과제를 같이 할 친구조차 없었으며 자신의 책상에 터진 우유가 있고 교과서가 사라지는 일 또한 자주 일어났다 하지만 결정적인 일은 이게 아니었다


여름방학이 얼마남지 않은 날 점심시간으로 모두가 사라진 교실 현아의 반에 누군가 들어와 현아의 칫솔과 체육복을 훔치는 것을 반여자애가 목격한 것이다 그 여자애는 그 일을 바로 선생님께 알렸으며 그 범인은 현아에게 고백한 남자 아이중 하나였다...


"대체 왜 그랬니?"


"저...전 그냥 현아가 좋아서..."


"어머 선생님 우리애가 좀 서툴러서 실수 한 것 같아요ㅎㅎ 학생 우리애가 많아 반성하고 있는데 용서해주면 안될까 내가 칫솔값이랑 체육복값은 물어 줄게ㅎㅎ"


진심이 담긴 사과조차 없고 돈으로 무마하려는 더러운 어른의 모습과 사건을 키우고 싶지않은 선생님의 말에 현아는 그대로 사건을 묻었다 하지만 교무실에서 반으로 돌아온 현아에게는 더 더러운 시련이 남아있었다


"시발ㅋㅋ 누구 체육복에서 밤꽃냄새 안나냐ㅋㅋ"


"입에서도 나는거 같은데 칫솔에 치약대신에 뭘 바른거냐ㅋㅋㅋ"


반으로 온 현아의 일은 이미 다 소문이 나있었으며 아이들은 그 일로 현아를 조롱했고


그리고 그날 화를 못참은 현아는 의자로 창문 5개를 부수고 대걸레와 의자로 심하게 자신을 괴롭히던 학생 4명을 전치 3주가 나올 정도로 팼으며 현아가 다른반에 가서 자신의 체육복을 훔친 남자애를 4주가 나올때까지 구타를 했으며 선생님 3명이 와서야 일이 종료되었다


학교는 당연히 난리가 났다 하지만 지금까지 괴롭힘을 한 아이들의 부모님은 할 말이 없었으며 이러한 일이 있을때까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선생님은 교직 면허 정지 3개월을 당했고 그 남자애는 강제전학을 당해서 타 지역으로 보내졌고 사람을 불신하게 된 현아는 자퇴를 하여 검정고시만 준비했다


옆집에 살 던 나는 나도 모르게 죄책감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아이가 저 지경이 되도록 아무것도 몰랐다니... 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아주머니께 양해를 구해서 시간이 날때마다 옆집으로가 현아의 공부를 도와주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사람에 대한 불신이 생긴 아이의 마음을 열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다행히 1년이라는 시간동안 매일같이 찾아간 나의 노력덕에 현아는 내게 마음을 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이제 나아지겠다고 생각했지만


카톡 메세지 300+


(오빠 언제와? )


(오빠? )


(1 없어진거 다 보이니까 대답해 )


(내가 싫어진거야?)


마음을 연것은 5년간 오직 나에게만 이었다.....



고3이 된지 2달째 휴일에도 게으르게 늘어질수는 없다 그렇게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려고 한 그때 배 위에 무게감이 느껴져서 이불을 들춰보았더니...

왕!

...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주말이면 매일 같이 집을 찾아온다 대인기피증이 있더라도 옆집 정도는 드나들수 있는지 주말에는 하루종일 우리집에 있는다

"오빠 이번에 새로 나온 ps5 가져왔어 같이 하자"

"나 이제 고3이야 공부해야된다"

"아~ 주말에 뭔 공부야 놀자 놀자"

고2때는 상황이 많이 안좋았다 거의 맨날 현아랑 놀아서 내신이 많이 떨어졌었고 이제는 정시로 가야될 정도였다 그리고 이렇게 부탁하는데도 맨날 게임같은걸 가져와서 날 이렇게 하는 이유는 대충 알겠다...

현아는 내 성적을 일부러 망치려고 하고있다 남들이 들으면 뭔 개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분명하다

정확히 언제부터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가 아마 고1때 였을거다 현아가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을때 내가 검정고시 치고나면 뭘 할거냐고 물어봤을때

"음... 글쎄 트위치 방송이나 해볼까?"

"대인기피증 있는게 뭔 방송이냐"

"왜 얼굴 안까고 듀라한으로 방송하면 되지ㅋㅋ"

"그래 그래 난 이제 고1이니까 공부 열심히해서 대학 가야지"

"...대학?"

현아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갑게 바뀌었다

"어디 대학을 갈건데?"

"나 정도면 뭐 카이스트 정돈"

"거긴"

중간에 내말을 끊었다

"대전이잖아 여기서 100km도 더 떨어져 있잖아"

장난삼아 말한 대학이다 내 성적으로는 집 근처에 적당한 대학 밖에 못간다 근데 왜 이렇게 과민 반응하는지 그땐 몰랐다

"근데 요즘 세상에 꼭 대학을 가야돼? 대학 나와도 고졸로 취업할수 있는 중소기업에 취업하는게 일상이라는데 차라리 자격증 따고 취업하는게 낫지 않을까?"

"야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취업을 하지 나중에 군대도 2년동안 가야되고"

"군대는 방위산업체라는거 있다며..."

아까부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날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느낌이다

"방위산업체는 공대 출신만 가는데야;; 그것도 사람많아서 못가는 사람 많아"

...

내말을 끝으로 갑자기 침묵이 이어졌다 현아는 무언가 고민하며 생각하더니 말을 꺼냈다

"그럼 상근예비역은?"

"상근예비역? 그건 아이가 있거나 돌봐줘야 할 가족이 있을 경우에만 해당될걸"

이말을 하더니 갑자기 현아의 차갑게 얼어있던 얼굴에 화색이 돌아왔다

그리고 작게 무언가를 중얼거리던게 있었는데 그건 듣질 못했다

.

.

.

.

.

오빠는 내게 있어서 가장 특별한 사람이다 내가 힘들때 옆에 유일하게 있어준 사람 내 눈 가지고 나를 판단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 오빠가 대학을 간다고 했을때는 대학에서의 여자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오빠가 대학가서 여친을 만들면 어쩌지?

내가 하얀티 한장만 입고 와서 나 자신을 어필해 보지만 오빠는 크게 반응을 하지않는다 가슴도 d에서 e컵 사이고 맨날 요가도 해서 몸매도 나름 나쁘지 않는데 왜 반응하지 않는거지? 게이인가 의심해 보았지만 컴퓨터 기록을 뒤져보니 그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 대학이야 어떻게든 설득하면 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시련은 한 개 더 남아있다 바로 군대 1년 6개월 자그마치 1년하고도 반년이나 오빠를 보지못한다 심지어 부대도 오빠가 못정하니까 이상한 곳으로 자대가 배치되면...

상상도 하기싫다 군대는 진짜 포기해야 되나 하며 망연자실해 있을때 나도 모르게 인터넷에서 봤던 단어가 떠올라 말했다

"그럼 상근예비역은?"

"상근예비역? "그건 아이가 있거나 돌봐줘야 할 가족이 있을 경우에만 해당될걸"

아이 아이 아이 그리고 돌봐줘야 할 가족 아ㅡ아ㅡ 이건 분명하다 오빠는 나랑 가족이 부부가 되고 싶다는 소리일거다 그게 아니면 저렇게 설명할 이유가 없다

나와 오빠 사이의 아이 그리고 영원히 같이 있을수 있는 오빠의 방 나는 기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말이 작게나마 튀어나왔다

"그럼 됐네"

남은건 오빠가 대학에 대한 걸 포기시키는 것이다 대학에 가면 분명 여자가 있을거다 오빠 잘생기고 다정하니까 분명히 걸레같은 년들이 꼬일것이다 오빠가 날 두고 바람을 피진 않겠지만 오빠가 다른 여자랑 대화를 하는 상상만 하더라도 가슴이 답답해지고 심장이 조여온다 이건 분명히 질투와 분노겠지

그런 꼴을 오빠에게 겪게 둘 순 없다 오빠를 대학에 보낸다는 것은 물가에 아기를 혼자 내놓는것과 같다 내 사랑스러운 오빠는 나와 오빠의 방에서 아이를 키우며 오순도순 서로를 의지하며 살거다 아무도 우리의 공간에 침입하지 못할거다 아무도



결국 주말동안 현아와 하루종일 게임만 했다 엄마는 현아와 놀다가 잠든 모습을 아주머니와 보면서 귀엽다고 웃을뿐 이였다 혼이 안났으니 다행인가? 라고 생각하며 마음 뒤숭숭해 진채로 학교에 등교하였다

"야 이새끼 다크서클 봐라 야동을 얼마나 본거냐"

"우리 자기는 야동 같은거 안보는뎅ㅎㅎ"

반에 대표로 염장을 지르는 커플이 나에게로 다가왔다

"게임하다가 그런거다 시비 걸지말고 가라"

"고3이 게임을 해? 미쳤네 그냥ㅋㅋㅋ 아ㅋㅋ 맞다 우리 금요일에 스터디 할건데 할래?"

"스터디?"

"이제 곧 모의고사본 다음에 시험치잖아 우리 자기가 장소도 준비했뎅ㅎㅎ"

주말에 공부를 안했던 나는 만회를 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스터디를 하기로 했다 이 커플은 재수는 없지만 성적은 전교 20위 안에 들어가서 나름 쓸모가 있으니까

"근데 누구 누구 오냐?"

"우리 둘이랑 너 그리고 저기있는 반장"

그말과 함께 뒤를 돌아보니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웃는 반장이 보였다 전교1등에 고등학교 입학식때는 수석으로 선서를 했고 내가 장난식으로 말한 카이스트에는 그냥 들어갈 수 있는 능력있는 여자다

그런 얘가 스터디로 가르쳐준다고 생각했을때 난 상당히 의아해 했지만 나름대로 기회라고 생각해서 바로 수락했다

"근데 어디서 할거냐?"

"너네 집에서 할건데"

?

"뭔 소리야?"

"너네 부모님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 출장 가신다는거 저번주에 다 들었어 반장한테도 너네 집에서 한다고 말했으니까 이번주 금요일에 보장ㅎㅎ"

참고로 이새끼들 별명은 짱구는 못말려에 나오는 민폐커플이다

어쩔수 없이 난 우리집에서 스터디를 해야만 했고 대인기피증이 있는 현아가 우리집에 올 수도 있으니 미리 말을 하려했다

"현아야"

"응? 왜 오빠"

"나 이번주 금요일에 우리집에서 친구들이랑 스터디하는데 금요일엔 우리집 오면 안될거 같아"

...

현아가 볼을 부풀린채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누구랑 하는건데?"

화가 난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반에 커플인 두 애들이랑 공부 잘하는 반장 내가본 여자애 중에 가장 똑똑.."

"잠깐 여자애? 반장?"

"아! 우리반에 반장인데 똑똑한 애라고 있어 전교1등에 신다은이라고..."

현아의 눈에서 초점이 사라졌다 저런 모습은 처음본다 검은 눈동자에는 초점이 사라진다는게 어떤 모습인지 알지만 빛나는 금색 눈동자가 초점이 사라졌을 때는 상당히 신비로우면 서도 무서운 느낌이 든다

.....

어색한 상황을 뒤로 한채 나는 현아에게 인사를 하고 나왔다

"그럼.. 현아야 내일보자"

그렇게 난 초점이 사라진 현아를 두고 나왔고 현아는 금요일까지 삐져있는지 집 밖으로 나오지를 않았다...

금요일이 되고 애들이랑 하교를 하면서 난 토라져 있는 현아가 걱정되었지만 일단은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애들을 데리고 우리집에 데리고 갔다

"비번 빨리치지마 비밀번호 외워서 자주 올거니까ㅋ"

난 이 미친놈의 말을 무시하고 비밀번호를 치고 문을 열었는데

.

.

.

.

.

현아가 앞치마를 두른채 요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해맑은 마소를 지으며 나에게 안사를 한다

"오빠 다녀오셨어요"

마치 아내가 남편를 맞이하는 듯한 말투

그와 동시에 난 대인기피증이 있는 애가 갑자기 왜 온거지? 괜찮은건가? 라고 생각을 하며 오만거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현아가 먼저를 선수를 치며 말했다

"거기 뒤에는 오빠 친구 분들이죠? 빨리 들어오세요"

뒤에있는 애들은 놀란얼굴로 들어왔고 그와중에 이 눈치없는 커플놈은 추궁을 하기 시작한다

"혹시 얘 여자친구예요?"

"아니요"

다행히 현아는 아니라고 답변을 하였ㄱ

"아내인데요"

.

.

.

.

.

그말에 우리들은 얼어붙었고 음식으로 가지고 갈테니 방으로 들어가서 공부하라는 말에 겨우 발걸음을 땠다

공부를 해야되는데 현아가 했던 말 때문에 전혀 집중이 되지가 않는다 방에는 서걱거리는 샤프 소리만 날뿐 방금있던 일 때문에 묘하게 분위기가 어색하다

"아 근데 배고프네 먹을거 없냐?"

차라리 이렇게 뻔뻔하게라도 먹을걸 요구하는 말을 꺼내주는거라도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잠시뒤에

"이거 드시고 하세요"

현아가 맛있는 냄새가 나는 떡볶이를 만들어왔다 계란후라이 한 번 얻어먹으려고 만들어 달라고했을때 후라이팬까지 태워먹던 그 찐따같은 현아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

.

.

아무튼 어색했던 스터디가 끝나고 난 집에 현아를 남겨두고 아이들을 배웅해 주기위해 빌라를 내려간다 그런데 민폐커플이 갑자기 서로 팔꿈치로 치면서 눈치를 보더니 반장이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곤 하더니 먼저 뛰어갔다

"저..저기 저 애는 정말 네 여친이야?"

얼굴을 붉힌채로 나에게 묻는 반장 여름이라 해가 늦게 져서 그런지 살짝 붉은 석양의 빛이 남아있어서 나까지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아니... 여친 아닌데 쟤가 그냥 오늘 장난친거 같아"

"저기! 그럼 혹시 나랑.."


무언가가 내 어깨에 올라간 느낌이다 고개를 옆을 돌아보니까 내 어깨에 손이 올려져 있었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까 손의 주인은

이현아

검정고시를 치러 갈때를 빼곤 빌라를 나온적이 없는 현아가 후드티와 아주머니가 입으시는 청바지를 입고 1년 하고도 7개월 만에 빌라 밖으로 나왔다 이 날씨에 후드티는 덥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애는 히키코모리라 딱히 집밖으로 나가지 않아서 옷이 없다

아무튼 내손에 어깨를 올리더니 그대로 반장을 형해 되물었다

"언니 혹시 나랑 뭐요?"

차가우면서 협박에 가까운 말투 반장은 그런 현아의 모습에 움추러 들었고 난 어깨에 올려진 손이 마치 거대한 무언가가 누르는듯한 압박감에 짓눌려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

반장은 심호흡을 하고 현아를 쳐다보더니 말을 꺼냈다

"난 얀붕이랑 할 말이 있어! 얀붕이는 너가 여친도 아니라했고 그러니까 저리 가줘!"

꽈아악

저말과 함께 어깨에 올려진 손에 힘이 들어간다 여자애 힘이라곤 생각되는지 않는 힘이였고 현아는 저번과 마찬가지로 눈동자에 초점이 사라진 상태로 내게 물었다

"오빠 저게 무슨 소리야? 여친이 아니라니 내가 주말마다 오빠 이불속에서 잘잤냐고 인사한건 뭔데? 씨발 지금까지 나 가지고 논거야? 그런거야? 아아 미안해 오빠 화내서 미안해 이제야 알겠다 다 저 걸레년이 오빠를 꼬신거지? 저 되도않는 몸뚱아리로 오빠를 꼬신거야 걱정마 오빠 내가 다 해결해 줄게"

그말을 끝으로 내 어깨에 가하던 압박을 풀고는 후드티에서 작은 과도를 꺼내더니 반장을 향해 걸어갔다 난 그 모습을 보고는 더 이상 이러면 진짜 큰일 날 거 같아서 현아를 붙잡고 반장을 보고 도망치라고 했다

"신다은 도망쳐 빨리!"

다행히 반장은 다리를 좀 떨었지만 잘 도망쳤고 반장이 사라지자 안심한 듯한 현아는 과도를 떨구고는 나에게 안기며 칭찬해 달라말했다

"오빠 내가 저년 쫓아냈어 나 잘했지? 칭찬해줘 쓰다듬어줘"

난 그 모습에 어이가 없어서 현아를 혼냈다 대체 왜 그러는 거냐고 왜 칼을 들고 그런짓을 했냐고 그리고 여친인척 했냐고

하지만 현아의 대답은 가관이였다

"그야 저년이 오빠를 꼬시려고 했고 나한테서 뺏어가려고 했잖아 난 오빠가 없어지면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난 오빠랑 계속 같이 있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은데 말이야. . ."

현아가 날 좋아하는 사실은 사실 어느정도는 눈치 채고 있었다 하지만 이 애가 이정도로 뒤틀려 있을줄은 몰랐다 난 일단 현아를 설득하기로 해보기로 했다

"현아야 나 이제 고3이야 대학도 가야되고 군대도 가야돼 결혼은 아직 생각할 나이가 아니야 너가 이걸 좀 이해해주고 나를 존중해줬으면 좋겠어 다은이한테는 나중에 미안하다고 하고 알겠지?"

. . .

현아가 말이 없다 어느정도 통한건가?

"일단 더우니까 들어가자 현아야 들어가서 얘기하자"

난 빌라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돌렸는데 뒤에서 현아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린다

"또..."

"응? 뭐라고 현아야?"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봤는데

.

.

.

.

.

.

.

.

"또 그 씨발년을 이름으로 부르네 오빠?"

퍼억

현아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벽돌로 내 관자놀이를 쳤다

난 주변이 새카맣게 변하더니 이내 정신을 잃고 기절하고 말았다 정신을 잃어갈때 들리던 마지막 소리는 현아의 말이였다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은 다 오빠탓이야"

꿈을 꾸었다 거대하고 눈의 색이 서로 다른 큰 구렁이에게 잡아먹히는 꿈

난 구렁이의 뱃속에서 몸이 굳어서 움직일수 없었고 몇번을 낑낑대서야 겨우 꿈에서 깼다

하지만 깨어나서 보인것은 자신의 방에서 무릎 베개를 해서 날 눕혀준 현아였다 시계바늘은 2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아마 새벽 2시겠지 그리고 마치 현아는 날 어린아이를 쓰다듬는 듯이 내 머리를 어루 만져주고 있었고 내가 깬것을 보자 나에게 말했다

"오빠 일어났어?"

주말이면 맨날 듣던 말이지만 느낌이 이상했다

"자면서 끙끙거리길래 엄청 걱정했잖아"

몸을 일으켜 세우고 싶었지만 이내 내 팔과 다리가 저려서 움직일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 바지 아랫도리에 이질감이 들었고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바닥에 버려진 피가 묻은 휴지와 뭉쳐져 있는 여러 휴지들을 보고는 놀란 마음에 입을 떨면서 현아에게 물었다

"혀..현아야 저기 저 휴지들 혹시 뭐야...?"

난 아니길 바랬다 하지만

"오빠도 참~ 다 알면서♡"

세상이 노랗게 보인다 마지막 실날같은 희망으로 물어봤지만

"그..그러면 피임은?"

"피임? 콘돔말하는거야? 그걸 왜 해? 안했는데... 아! 알겠다 임신 안할까봐 그런거지? 걱정마 오늘 위험한 날이고 안에다가 충분히 했으니까ㅎㅎ 그리고 오빠말 듣고 다시 생각해보니까 오빠가 대학가는 것까지 막는건 좀 아닌거 같았어 집 주변에도 좋은 대학 많으니까 거기 다니는거라면 나도 괜찮아 군대는 이제 상근으로 빠질수 있을테니까♡"

나는 이 말도 안되는 현아의 설명 때문에 대략 정신이 멍해졌다 결국 숨막히는 상황과 뻐근해진 허리 그리고 피로감이 다시 몰려와 나는 다시 기절하듯이 잠이 들고말았다

.

.

.

.

.

.

.

2년후

나는 훈련소에서 5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훈련소를 수료했다 자대배치를 받고 내일부터 출•퇴근으로 군대를 간다

2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일이 있던 몇주 동안은 엄마와 아주머니는 나와 현아 사이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몰랐다 하지만 현아가 나에게 생리를 안한다고 하자 나는 올게 왔다라고 생각하고 약국에 가서 임신테스트기를 사왔다...

결과는 당연하게도 두 줄. . .

현아는 해냈다는 표정으로 생글생글한 얼굴로 웃었고 나는 더 이상 숨길수 없다고 판단하여 엄마와 아주머니께 알렸는데 엄마는 고3이란게 대체 무슨 짓이냐고 미쳤냐고 어떻게 할거냐고 하면서 냄비에 담긴 국자로 날 때렸고 아주머니는 그저 재밌다는 듯이 호탕하게 웃으셨다...

그리고 대인기피증이 갑자기 사라진거라도 된지 현아는 산부인과도 가보고 싶다고 했다 아주머니는 현아가 어디를 나간다는게 기뻣는지 자신이 입던 옷가지로 현아를 꾸미고서는 엄마는 내 목덜미를 잡고 함께 산부인과로 갔다

산부인과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정녕 저출산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배가 나오거나 행복한 표정으로 들어오는 부부같은 사람들이 많이있었고 현아의 차례가 되자 초음파 검사실로 들어갔다 그래 이것도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드리려 할때

"어머! 쌍둥이네요 쌍둥이는 오랜만에 보네"

여자 의사 선생님은 동그란 눈으로 쌍둥이라고 말했고 그말에 엄마는 잠시 조용히 날 쳐다보곤 날 계단으로 끌고가 씨발 너가 사람새끼니 라며 욕설을 퍼 붓고 때렸다 어찌나 큰소리로 때리던지 병원에 대기하던 사람들 전체가 비상구 문쪽을 쳐다볼 정도였으니

그래 이해는 간다 경제적인 수입이라고는 없는 고3이 옆집에 사는 친한 동생을 갑자기 임신을 시키고는 그게 쌍둥이라니... 다행히 아주머니가 와서 말려준 덕분에 난 살 수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개월 쯤 뒤에 현아는 아이를 낳았고 다행히 순산했다

여자애 하나 남자애 하나 아이가 둘 나는 20살에 아이 둘의 아빠가 되었다

.

.

.

이게 지금까지의 이야기다 훈련소에서 수료를 하고 가족 면회로 현아가 왔다

한쪽 눈의 색이 다른 나의 아내 현아 외모와 특이한 눈동자 때문인지 훈련소의 모두가 그녀를 향해 시선이 갔다 옆에는 아장아장 걸으면서 이제 막 걸음마를 땐 내 아이들이 압빠 압빠 거리면서 걸어온다 나는 걸어오는 아이들을 안았고 현아도 나에게 안겼다



그 모습을 본 부대의 훈련생들을 부럽다는 듯이 쳐다본다 하지만 나에게 안긴채로 내 귀에 속삭이는 현아의 말은 평생잊지 못할 말이였다



"오빠가 없는 5주동안 얼마나 지옥같았는지 알아? 오빠도 나 보고싶었지? 이제 우리 둘을 갈라 놓을건 없어 그러니까 평생 같이 있자♡"



눈동자가 특이한 구렁이를 조심해라 그 구렁이에게 독니는 없을지 언정 삼켜지면 절대로 빠져나오지 못할지니



오드아이 얀데레 (완)



ㅡㅡㅡ

좀 급전개지만 내 작품중에 가장 깔끔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