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자친구에게 반항기가 올라와서 조금 교육을 시켜보려 해요




우선 수면제를 이용해 제 남자친구를 집까지 데려왔어요




몇달 전부터 집 안에 방음부스를 설치하고 관리에 필요한 도구들을 구매했어요


가장 중요한 ASMR기를 녹음하는게 가장 즐거웠어요




그저 가만히 ASMR 녹음기에 남자친구에게 말하고 싶었던 말들을 말하면 되니까요


얼마나 많이 말했는지 12시간짜리 녹음본이 한달치나 쌓였더라고요




이정도면 남자친구도 정말 기뻐하겠죠?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cctv였어요




동네 곳곳의 cctv의 사각을 파악하고 흔적을 남기지 않고 데려오는게


가장 어려워요




누군가 목격자가 있는지 혹시나 cctv에 노출되지는 않았는지


남자친구를 데려오는 내내 다리가 부들거리고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결국 데려오는 데에는 성공했어요




남자친구를 방음부스까지 옮긴 뒤 양손을 수갑으로 채우고 상체와 하체를


꽉 묶어놨어요




그리고 얼굴에는 안대를 채우고 귀에는 준비해둔 녹음을 들려주기 위해


헤드셋을 씌워놔요




몇시간 정도 시간이 지나고 약기운이 풀리기 시작하자 남자친구가 잠에서 깨어나려해요


남자친구가 눈치채기 전에 녹음파일을 재생시키고 저는 방음부스 밖으로 나가서


미리 다음 녹음파일을 녹음하고 내일 아침에 남자친구의 반응을 봐야겠어요 잘자요




오늘 아침메뉴는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버터간장계란밥' 따뜻한 밥에 버터를 올려서 녹여


장조림의 간장을 부어서 정성스럽게 버무려주면 오늘의 아침 완성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 믹서기에 갈아만든 토마토 주스도 잊지않고 남자친구한테 갔어요




밤새 방안에 있던 남자친구의 헤드셋을 벗겨요


참, 아직 안대는 벗기면 안돼요 남자친구의 눈이 보고싶어 미치겠지만 참아야해요 아직은..




남자친구에게 식사를 먹이기위해 계란밥을 한술 크게 떠서 입에 갖다대요




이런, 남자친구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면서 팔을 휘저어버려서 숟가락을 떨어트려 버리고


식판도 엎어버렸어요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화를 내지말고 침착해야 해요 남자친구는 지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에 있거든요




우선 남자친구가 진정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심신의 안정을 위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괜찮아~ 착하다~ 같은 말들을 하며 격려해 줘야해요




"씨발, 여기 어디야 너 그때 그년 맞지? 미친년아 사람을 납치해? 정신병원


격리실에 갇혔다는 얘기까지 들었는데 대체 어떻게 나온...컥! 켁.. 케흑!"




하아... 후..




"내가몇번을말해야해?너그년한테세뇌당해서정신이이상해졌다고우리서로


사랑했었잖아근데그년이너를나한테서뺏어갔다고이상해이상해이상해이상해


아직첫날이라그런가?내말을좆으로들었나본데개새끼야너가정신차릴때까지


난포기안할거니까안할거야그러니까우리자기조금만더노력하자제발제발제발"






슬프게도 남자친구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어요


그래서 가져온 음식을 치우고 사료를 가져와서 밥을 먹였죠




헛구역질을 하면서 식사를 게워내지만 어쩔 수 없어요


다 먹기 비워내기 전까지 가벼운 체벌을 줘야해요




그래야 더 열심히 밥을 먹겠죠




체벌은 별거 없어요




스테이플러를 남자친구의 팔뚝에 찍어주면 되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아파하면서 밥을 억지로 먹기 시작하면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면 되요




가끔 먹는 속도가 느려지면 송모근이나 옆구리, 허벅지같은 곳도


찍어봐요 그러면 다시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거든요




식사가 끝나면 칭찬은 잊지말고 꼭 해주고 몸에 박았던 스테이플러 심을 뽑아내요




한개... 두개.. 세개... 어머!




전부 뽑아보니 한줄이나 찍어버렸었네요




그런데 이건 제가 받은 상처에 비하면 별거 아니에요


이새끼제가지켜보는곳에서그찢어죽일년이랑별의별짓다했다니까요


솔직히말해서팔다리눈깔혓바닥전부못쓰게만들어버리고싶어이발정난개새끼가


씨발내가항상바라봐주고멀리서도와줬는데나를정신병자취급을해?씨발이게다그년때문이야


걱정마조만간그년도여기끌고와서우리자기보는앞에서조금씩가장고통스럽게죽여버릴거니까


우리자기는아무걱정하지않아도괜찮아그냥그년이아닌나만바라봐주면되는거야


지금은잠시치료가필요하니까당분간여기서치료받는거야근데지금도행복하잖아그렇지?


왜아무말안하는거야?야 야 야 야 개새끼야대답안해?대답안하면이번에는못으로찍어버린다?


아픈건싫지?그럼대답해대답해대답해대답해대답해대답해대답해....








...제가 너무 화를 내버렸나봐요 어떡해 우리 자기 온몸이 멍투성이야 미안해..미안해




다시 남자친구의 귀에 헤드셋을 씌우고 연고좀 챙겨와야겠어요




이따가 다시 켤게요










남자친구한테 연고를 발라줄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이렇게 천사의 비단처럼 부드럽고 새하얀 피부에 내가

무슨짓을 해버린건지..


그년만 없었어도.. 그 독사같은년이 제 남자친구를

병들게 만들어 버렸어요


항상 남자친구를 위해 멀리서 지켜봐주면서 다른 벌레들이

달라붙지 않게 얼마나 노력했는데 아주 잠깐 방심한 사이

그년이 그년이...


물론 남자친구가 잘못한게 없는건 아니에요

그런 년들한테 쉽게 넘어가버리는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거겠죠..


세상 그 누구도 저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지만 애초에

이상한건 제가 아니니까요


남자친구도 언젠가는 제 진심을 알아주겠죠?




오늘 저녁은 월남쌈이에요

라이스 페이퍼에 새우,파프리카,당근 등을 넣고 

직접 만든 비법 소스와 곁들여 먹는거죠


맞다 '그 날' 이후로 남자친구한테는 물만 마시게 했어요

그래야 오늘 같이 식사를 하면서 치료도 제대로 받을 수 

있으니까요


남자친구가 쓰고있던 헤드셋을 벗기니 저를 엄청 

반기는거 있죠? 


제가 방에 들어온걸 눈치채자마자

"주제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그년이랑 바람을 피워서 죄송합니다

저를 치료해주겠다는 은혜에 감사하기는 커녕 치료받는 도중에

무례한 행동을 취해서 죄송합니다 제발 용서해주세요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자마자 치료가 확실히 되고있다는 것을 느끼고

남자친구에게 식사를 줘도 되겠다 생각했어요


우선 월남쌈을 집어들고 혓바닥에 모아둔 침으로 

정성껏 핥아주고 남자친구가 눈치를 못채도록 소스에 찍어서

남자친구에 입에 넣어줘요


그러면 받아먹는 남자친구가 너무 맛있게 먹어주는거 있죠?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몸이 부르르 떨렸어요 


그렇지만 긴장을 풀면 안돼요

아직은 치료중 이니까요



"맛있지?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우리 게임하나 할까?

내가 내는 문제를 맞출때마다 월남쌈을 한개씩 입에 넣어줄게~

대신 틀리면 알지? 각오하는게 좋을거야"



"첫번째 문제~ 우리가 처음 눈을 마주쳤던 장소는?"



"...대학교 도서관 자료실..?"



"땡~"


남자친구와 제가 처음 눈을 마주쳤던건 중학교 

입학식날 이었어요


그날 마주쳤던 남자친구의 모습은 정말이지 때 하나

안묻은 천사였는데..


아무튼 문제를 틀렸으니 벌칙을 받아야겠죠?

뺨을 있는 힘껏 세게 때려요



'짜악'


남자친구의 뺨이 빨개지기 시작했었어요

그렇지만 이건 단순한 벌칙이 아닌 남자친구의 

기억이 더욱 제대로 돌아오기 위한 방법이에요



"두번째 문제~ 내가 우리 자기한테서 받은 선물중에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선물은?"


"..서...선..물..? 모르...ㄱ"


안되겠어요 한대로는 소용이 없었나봐요

이번에는 주먹을 꽉 쥐고 얼굴을 몇대 때려요


한대...두대...세대.......일곱대..열대..


남자친구가 코피를 흘리기 시작할 때 쯤 주먹을 거두어요


정답은 놀이공원 사격연습장에서 받은 곰돌이 인형이에요

사실 남자친구는 이미 그 씨발년한테 병들어 있었어요

 

그 좆같은년한테 홀려버려서 뭐가 좋은지 둘이 실실거리면서

그년의 더러운 손을 꼭 붙잡고 돌아다니더라니까요


그리고 그 인형.. 그 개같은년 선물받을때는 

좋다는 척 하면서 나중에 헤어질때는 쓰레기장에 

대충 버리고 가버린거 있죠?


그래요..그 인형 제가 받았어야 할 선물이에요

애초에 그 냄새나는년은 받을 가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답니다



하아...사실 방금 때렸던 주먹에는 제 사심이 살짝 들어가 

있었지만 남자친구는 제 마음을 이해해 주리라 믿어요



"마지막 문제~ 우리 남친님이 이 세상에서 가장~혐오하고

미워하고 싫어하는건 누구일까요?"


이건 정말 쉬운 문제니까 단번에 맞출 수 있겠죠?





"......히끅...히끅..히끅히끅.."





"저기.. 빨리 대답해야지?"






"......히끅....."






저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무 말 없이 챙겨온

망치를 꺼내들어서 남자친구의 무릎을 찍어버렸어요


망치를 휘두를 때마다 남자친구는 더 크게 괴로워하면서 

비명을 질렀지만 그년이 남자친구에서 함부로 말을 

하지 못하게 협박이라도 한게 틀림 없어요


제가 어떻게듬 남자친구의 말문을 트이게 해야해요


조금 이성을 잃은 채 망치를 휘두르다보니 어느 새 

남자친구의 무릎이 예쁜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었어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견디기 힘든듯 옆으로 쓰러져 있었고요


바닥에 쓰러진 채 울고있는 남자친구에게 다가가서 

귓속말로 속삭여봐요 이젠 말문이 트였을지도 모르니까요


"이제 대답할 수 있겠지? 누구야?"


"조..좆까....세요...씹년아..."



'쨍강'


남자친구의 머리에 월남쌈을 담았던 접시로 내리쳤어요

그리고 주변에 떨어진 파편들을 월남쌈에 집어넣고 

정성껏 입을 벌려서 먹여줘요


삼키지 못하고 입안에서 굴러다니던 월남쌈에 들어간 

유리 파편들이 남자친구의 입천장과 잇몸 혓바닥 입술에

긁히거나 박혀서 피가 흐르기 시작해요


아무런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멍청하게 입을 벌린 채

침과 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말을 걸어요



"너 왜 대답 못하는거야? 그 씨발년이 협박한거지?

그렇지?불쌍해서어떡해..내가조만간그년혼내줄테니까

어서그년이밉다고대답하는거야?그년이름만말해주면

수갑이랑목줄안대도풀어줄테니까..우리예전처럼

행복한커플로되돌아가는거야같이한강도놀러가고

놀이동산도놀러가고근데왜그년이름을대답못하는거야?

그좆같은입계속닫고있을거면네턱도망치로부숴버릴거니까

빨리대답해대답하라고씨발빨리빨리지금망치들고있으니까"



남자친구를 구속하던 것들을 전부 벗긴뒤 망치로 

정성껏 발가락부터 으깨버려요


말 안듣는 개새끼는 이렇게 부숴버릴 수 밖에 없어요

내가 몇번이나 사랑한다고 고백해오고


몇백통의 사랑이 담긴 편지를 보내줬는데 그럴 때 마다

남자친구는 편지를 읽지도않고 찢어서 버렸어요



내 사랑을 짓밟아버리고 상처를 준건 제 남자친구가 입은

상처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요


그러니까씨발이새끼가망가지거나내가망가져버리거나

끝을봐야하거든요그렇지만저는굳게믿고있어요

언젠가이새끼가내게사랑한다면서달콤하게메달려

올것을요그래야만해요그게저와이새끼의운명이니까요

설령운명이아니라면억지로라도이어붙일테니까



어느 새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으깨려 하고 있었네요

남자친구는 반쯤 정신이 나간상태에요

몸도 이미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망가져 버렸구요


아마 앞으로 같이 밖에서 데이트를 하기는 어려울것 같아요


하지만 괜찮아요


남자친구와 저는 이곳에서 평생을 함께해도 행복하니까요

아니 행복해야만 해요


아마 이 상태로는 몸을 다시 묶어두기 어려우니 

헤드셋만 씌워두기로 해요


그리고 맞다


오늘 새벽에 제 친구들이 그년을 이리로 보내준다네요

그럼 저는 지금부터 할일이 있으니 이만 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