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치밀한 계획 끝에 얀붕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납치하는데 성공한 얀데레


계획의 마무리인 자신의 집 지하실에 얀붕이를 데려와서 


얀붕이를 침대에 눕히고 팔다리를 고정하는 것 까지 끝냈어


이제 얀데레는 얀붕이와 평생 함께 하는 해피엔딩만 남았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서 땅이 흔들리고 벽에 금이 가더니 


지하실 입구가 우르릉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무너져 내렸어


쩌저적 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 금이 점점 커지는 걸 보니 곧 지하실 자체가 통째로 무너질거 같았고


그걸 보는 얀데레의 얼굴은 창백해져갔지





잠시 후 얀붕이는 얼굴에 돌조각들이 떨어지는 느낌에 눈을 떴어


수면제의 약효가 아직 남아있어서 몸은 제대로 못가누겠지만 고개 정도는 조금 움직일 수 있었지


어디선가 중얼중얼 거리는 소리가 들려 그쪽을 바라본 얀붕이의 눈에 보인 건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다신 나쁜 짓 안할게요 제발 얀붕이만은 살려주세요 하느님 

제발 제발 제발 얀붕이만은 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하느님 얀붕이는 잘못한거 없어요 제발 얀붕이만은 살려주세요

벌은 제가 다 받을게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얀붕이만은 살려주세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얀붕이는 착한 애에요 한번만 살려주세요 저만 나쁜 아이에요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제발 얀붕이만은 살려주세요"


라고 수없이 중얼거리며 맨손으로 입구쪽 돌덩이를 치우고 무너진 흙을 파내는 얀데레의 모습이였어 


손은 다 까져서 피가 나고 손톱은 몇개가 빠졌는지 모르는 처참한 모습이였지만


얀데레는 아픔이란걸 모르는 마냥 필사적으로 입구를 찾고 있었지



얀데레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노력이 빛을 발한건지 드디어 입구 쪽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어


그러자 얀데레는 아직 제대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얀붕이에게 다가와 묶여있던 팔다리를 풀어주고


"얀붕아 일어나봐, 여기서 나가야해. 내가 이상한 약 먹여서 미안해. 정신 좀 차려봐, 내가 미안해. 일단 여기서 나가자"


라며 흔들어 깨웠어


얀붕이가 일어나긴 했지만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자 얀데레는 얀붕이를 부축해서 입구 쪽으로 데려갔지


가까스로 입구에 구멍을 사람 하나 나갈 정도로 넓히고 얀붕이를 밀어서 내보낸 순간, 입구는 다시 무너져내렸어


"얀붕아, 미안해. 나 너한테 나쁜 짓 많이 해서 벌 받는건가봐. 그래도 너는 나가서 다행이야.

이제는 손이 아파서 땅도 더는 못팔거 같아.... 내가 너 정말 많이 좋아했어. 사랑해 얀붕아. 안녕..."


이라는 얀데레의 말에 얀붕이는 화가 치밀어 올랐어


"개소리 하지마. 니가 나한테 한 짓이 얼만데, 고작 이걸로 용서받을 셈이야? 닥치고 거기서 어떻게든 기어나와.

내가 꺼내줄테니까 내 옆에 평생 있으면서 용서 빌어. 앞으로는 내가 하지 말라는건 하지 말고, 내 말만 잘 들어"


라면서 약효가 가셔서 슬슬 움직일 수 있게 된 몸으로 밖에서 돌을 치우고 흙을 파내기 시작했지


얀붕이는 맨손으로 뾰족한 돌을 치우고 거친 흙을 치우다보니 손이 점점 아파왔고 


자신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땅을 판 얀데레는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땅을 파다가 손이 돌에 긇혀 자신도 모르게 '아얏' 하는 소리를 내자


안쪽에서 얀데레가 다급하게


"야,얀붕아, 하지마 손 아프잖아. 알았어, 내가 파서 나갈게. 그러지말고 기다리고 있어, 응?"


이라고 했지만 얀붕이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묵묵히 계속해서 땅을 파나갔지



결국 땅을 파내던 두 사람의 손이 맞닿았고, 무사히 얀데레도 얀붕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어


얀데레는 밖에 나오자 쓰러지듯 얀붕이에게 안겨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어


"흐아아앙... 나 사실 죽고 싶지 않았어... 한번 더 얀붕이 네 얼굴 보고 싶었어... 

내가 나쁜 짓 많이 해서 나 버리고 갈 거라 생각했어... 그래도 네 목소리 들려서 나 힘 낼 수 있었어...

고마워 얀붕아...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앞으로는 니가 싫어하는거 안할게... 흐윽... 흐윽..."


이라는 얀데레를 말없이 껴안고 등을 토닥여주던 얀붕이의 눈에도 눈물이 맺힌것 처럼 보인건 기분탓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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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개연성 없이 막 쓰긴 했는데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이렇게 행동하는 얀데레도 있지 않을까?

그런 얀데레의 모습을 보면 얀붕이의 마음도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서 싸질러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