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개와 물범을 학술적으로는 기각류(鰭腳類)로 통칭한다. 이는 '발이 지느러미로 된 동물들'이란 뜻이다.

2. 기각류는 라틴어로 Pinnipedia라고 하는데, 뜻은 동일하다. 기각류는 개아목의 하위분류인 기각상과로, 늑대, 곰, 족제비 등과 가까운 친척관계이다.

3. 이름처럼, 기각류는 바다에서 살지만 사지가 온전히 남아있으며, 각 발이 전부 지느러미로 되어 있다.

4. 물범과 물개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네 다리로 땅 위를 기어다니는가, 앞다리와 배로 땅 위를 기어다니는가'이다. 물개, 바다사자들은 앞다리 뒷다리가 모두 발달하여 땅 위를 다리로 기어다니지만 물범, 바다표범들은 뒷다리가 퇴화되어 앞다리와 배로 기어다닌다.

5. 저 위의 구분법으로 알수있다시피 바다코끼리는 물개에 속한다. 학술적으로도 물개상과 안에 포함된다.

6. 또한 물범들은 뾰족한 귀가 남아있는 물개들과는 달리 귓바퀴가 퇴화되어 두상이 완벽하게 둥글다.

7. 대부분의 물범들은 극지방이나 극지방에 가까운 한대, 냉대 지방에서 서식하지만 유일하게 수도사물범류(Monachus)는 온ㆍ열대지방에 분포한다. 수도사물범들은 하와이수도사물범, 지중해수도사물범 두 종이 남아있으며, 카리브수도사물범은 1950년대 남획으로 멸종되었다.

8. 코끼리물범은 모든 식육목 동물들 중 가장 몸집이 크다. 수컷이 크고 부푼 코를 지녔기에 코끼리물범이라 불리는데 20~60마리의 암컷을 거닐은 하렘을 형성한다.

9. 서해안 일대에도 물범이 사는데, 점박이물범은 백령도 일대에 자주 출몰한다.

10. 바이칼물범은 유일하게 민물에서 사는 물범이다. 바이칼 호에서만 볼 수 있는 종으로 현재 6만여 마리가 살고 있다.

11. 게잡이물범은 이름과 다르게 게를 잡아먹지 않는다. 대신 이들은 아주 독특하게 생긴 어금니를 통해 크릴과 플랑크톤을 걸러서 먹는다.

12. 얼룩무늬물범은 범고래 다음가는 남극의 포식자로, 펭귄은 물론 자신보다 작은 물범들도 잡아먹는다. 다만 식육목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고기를 자르는 데 쓰이는 어금니인 열육치가 없어 먹이를 물고 흔들어서 잘라 먹는다.

13. 바다사자(Zalophus japonicus)는 강치라고도 불리며, 한 때 일본 연안과 동해에서 살았지만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일본의 남획으로 개체군 자체가 작살났으며, 마지막 남은 극소수의 집단도 해방 이후에 발생한 사냥 등으로 완전히 멸종했다.

14. 흔히 물개쇼에 동원되는 물개들은 전부 캘리포니아바다사자로, 다른 물개류들과 다르게 사람의 손을 잘 탄다고 한다.

15. 물개와 물범들 중 혈기가 왕성하고 하렘을 형성하지 못한 수컷들은 간혹 펭귄을 덮치기도 한다. 물리적으로가 아니라 성적으로.

16. 울릉도 방언으로 바다사자를 칭하는 말로 '가지, 가제' 등이 있다. 실제로 강치는 함경도 지방에서 발견되던 큰바다사자를 칭하는 말이기 때문에 울릉도 일대에 살던 바다사자는 강지가 아니라 가제로 불러야 한다는 설도 있다.

17. 바다코끼리는 수컷에게만 1미터 이상의 엄니가 있는데, 이 엄니로 짝짓기철의 경쟁자와 피튀기게 싸운다. 이름이 비슷한 코끼리물범도 짝짓기철에 정말 피가 튀고 살이 튀는 혈투를 벌인다.

18. 바다코끼리는 조개를 주식으로 먹는데, 주둥이에 난 수염으로 진흙 속의 조개들을 찾아낸 다음 껍질을 부수지 않고 입으로 조갯살만 빨아내서 먹는다.

19. 듀공과 매너티는 기각류가 아니다. 이들은 뒷다리가 완전히 퇴화되고 꼬리지느러미가 생겼으며, 바다소목이라는 독립된 집단이다.

20. 하프물범은 현재 남극에 사는 물범들 중 가장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며, IUCN 적색등급에 따르면 인간, 모기와 동급인 LC(Least Concern) 등급이다.


그러니까 멸종위기 하프물범을 구하자 같은 쌉소리하는 놈들은 뚝배기 깨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