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1년 1월 1주


[1턴째]


" ... "


" ... "


국주의 자리에 앉은 신겐과 그 앞에 오다 가문의 무장들이 줄지어서 앉아있었다.

아무래도 첫날이기 때문에 업무에 대해서 어려움이 있으리라 판단한 노부나가도 포함해서 말이다.


" ... "


" 말을 꺼내기 힘들다면 내가 먼저 말해줄까? "


당황한 것이 역력한 신겐의 기분을 풀어주고자 노부나가가 말했다.

오랜 침묵을 깨준 덕분에 코우와 3G를 포함한 모든 인원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흥, 그냥 잠시 생각을 좀 했을 뿐이다! "


...


" 뭐, 가끔은 들어주는 것도 괜찮겠지. 해봐. "


" 음, 그럼 우선 JAPAN 전황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할까. "


노부나가가 3G에게 슬쩍 눈치를 주자 3G가 JAPAN의 전국 지도를 펼친다.




" 지도인가? 역사책에서 쓸법한 모양새구만. "


" 우리 쪽에서도 조금 옛날 지도긴 하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으니까 이걸로 쓰도록 할게. "


노부나가는 군사들이 사용하는 긴 장대를 사용하여 하나하나씩 가문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 우선, 이쪽이 오와리, 오다 가문, 우리 가문이야.

일전에 닌자 병종들에게서 반란이 조금 있었지만 란스의 도움으로 해결했지. "


다음으로 장대를 왼쪽 위로 살짝 올린다.


" 이쪽은 경, 아시카가 가문의 쵸신이 다스리는 나라지. 그리고... "


" 아아 잠깐잠깐. "


노부나가가 장대를 천천히 아래쪽으로 옮기려던 찰나에 인내심을 참지 못한 신겐이 그를 제지했다.


"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 없어, 그거 듣는다고 달라질게 있냐? 없잖아. "


" 뭐, 그렇긴 하지. "


" 중요한 것만 축약해서 설명하라고. "


" 음... 그럴까. "


노부나가는 장대를 JAPAN 최남단 끝으로 옮겨 남아프리카를 향했다.


" 남아프리카. 원래는 시마다 가문의 영지였지만 최근 부활한 마인 자비에르가 땅을 점거한 상태야. "


" 마인? "


" 오라버니, 마인을 모르시나요? "


" 아니, 모르는 건 아니다만... "


신겐은 지도의 남아프리카 쪽을 바라보며 조금 신경이 쓰이는 듯 신음했다.


" 그래, 계속 얘기해봐. "


" 자비에르가 나타난 턱에 모든 국가는 일제히 전쟁을 멈추긴 했지만, 태세를 정돈하면 다시 공격해 올거야. "


" JAPAN은 통일된 거 아니었냐? "


" ...미래에는 통일되나 보군. 그거 다행인걸? "


노부나가는 평소보다 더 눈에 띄게 기쁜 웃음으로 신겐을 대했다.

그리고는 코우를 바라보며 한 번 더 다행이네. 하고 말했다.


" 그래서, 그게 끝이냐? "


" 2가지만 더 들어줘. "


노부나가는 자비에르 소속의 땅 바로 옆, 아마존을 가리켰다. 


" 이쪽은 아마존, 마찬가지로 시마다의 영지였지만 얼마 전에 초대 요괴왕, 쿠로베가 부활하면서 점거하게 됐어. "


" 시마다 라는 녀석들은 뭔데 자기들 땅을 그렇게 빼앗기냐? 한심하긴. "


" 이쪽은 인간을 싫어하지만 아마 내 생각에는 인간 쪽을 공격하기보단 자비에르를 상대하기 바쁠 거라고 봐.

결정적으로 남아프리카에서 아마존을 지나치지 않으면 위로 진출할 수 없는 상태거든. 날아서 넘지 않는 이상은 말이야. "


" 흐응~ 그리고 남은 하나는 뭐냐? "


노부나가는 마지막으로 JAPAN 최상단을 가리켰다.


" 이쪽은 2대와 3대 요괴왕, 구미호의 오마치와 독안류의 마사무네가 있는 땅이야. 

본래는 인류와는 정전을 맺었기에 따로 전쟁을 걸지 않는 이상 따로 접할 일은 없겠지만... "


노부나가는 조금 전에 소개했던 쿠로베의 땅, 아마존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 쿠로베와는 서로 간의 일이 있었던 거 같으니까 이 때문에라도 억지로 뚫고 올지도 모르지. "


" 그럼, 그게 끝인가? "


" 그렇네, 네가 들어야 할 중요한 사항은 이게 끝. 병사의 관리라던가 집무 내무상황 같은 건 하기 싫겠지? "


" 뭐, 하고자 한다면 못할 거야 없다만, 당연히 하기 싫다. "


"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란스도 그랬거든. "


" 자꾸 이 몸을 그 녀석하고 비교하지 마. "


" 비교하기 싫어도 행동거지가 똑같으니 원. "


" 행동뿐 아니라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라 그냥 란스 마크2다. "


" 에휴... "


신겐이 정색하며 말하자 3G의 머리들이 혀를 차며 조용히 말했다.


......

...

.

.

.


" 어이 세 머리. 그래서 이건 뭐냐? "


" 세 머리라고 부르지 마라! 3G라는 이름이 버젓이 있으니까! "


3G의 왼쪽 머리가 말했다.


" 그래그래, 삼셋. 됐지? "


" 에휴, 미래에서도 이 녀석한테는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건가? "


" 그래서, 이건 뭐냐고. "







" 이건 뭔 시스템이냐. "


" 이건 내정관리 시스템이다. "


3G의 오른쪽 머리가 말했다.


" 내정 관리 시스템? "


" 국주로, 그러니까 나라의 군주로 있으면 당연히 나라를 다스려야 하지 않겠냐. "


" 그러니 너의 행동력을 사용해서 네가 하고자 하는 행동을 지목하면 되는것이다. "


" 가령 누군가를 만난다거나 혹은 이 근처에 있는 된장 커틀릿 미궁 같은 곳에서 힘을 단련시키는 것도 있겠지. "


3G의 세 머리가 차례대로 말했다.

신겐은 잠시 시스템을 살펴보더니 다시 3G를 향해 돌아보며 말했다.


" 야 이거, 니가 알아서 해라. 왠지 작문이라던가 서류를 정리해야 할 거 같은 느낌이라 귀찮아. "


" 흥, 걱정하지 마라. "


" 네가 그렇게 나올 줄 알고 세세한 사무업 같은 건 진작에 너한테서 떨어뜨려 놨으니까. "


" 뭐, 당연한 거겠지, 너같은 녀석한테 그런 세밀한 작업을 맡겨둘 리가 없잖아. "


따악!!!


" 게에에엑! 아프다! 이놈아! x 3 "


" 아프라고 때리는거다. "


신겐은 한번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 그럼 좋아, 행동력은 어떻게 얻는건데? "


" 보통은 턴을 끝내면 돌아오지. "


" 최대 수치는 글쎄... 너가 나라를 통일하고 사관 수를 늘리다 보면 늘어나겠지. "


" 우리 오다는 이미 사관이 어느 정도 많았으니까 턴이 조금은 있지. "


" 흐응~ 좋아, 일단 그럼 이 성에 있는 여자들부터 몽땅 만나고 올까! "


신겐은 후흥~ 하며 콧노래를 부르며 3G에게서 멀어져 란마루를 만나러 갔다.


" 허어... 하는짓이 정말로 그 녀석이랑 다를 게 하나도 없다. "


" 뭐, 란마루라면 괜찮겠지. "


" 녀석과 똑같다면... "


" 쫓겨나겠지. x 3. "


......

...

.

.

.




[란마루를 만나러 간다]

[대화한다]



" 짜안~! 이몸 등장! "


신겐이 란마루의 방문을 활짝 열고 들어섰다.

란마루의 앞에는 여러 병의 술병과 한 개의 술잔이 계속해서 비워져 나가고 있었다.


" 꿀걱, 하아아... 뭐야... 너였냐... "


" 윽, 술 냄새. "


신겐은 입과 코를 가리고 냄새를 막았지만 금세 역부족이라는 것을 느끼고 다시 손을 내렸다.

그리곤 술을 마시며 앉아있는 란마루의 앞에 같이 앉아 란마루의 말상대를 해주기로 했다.


" 란마루 라고 했었지, 왜 대낮부터 그렇게 취해있냐? 고민이라도 있냐? "


" 아아, 네가 그... 란스랑 닮았다던 새로운 그림자 무사 인가... 별 일 아니다, 그저 마시고 싶었을 뿐. "


" 그러냐. "


신겐은 허락도 받지 않고 그대로 란마루의 방에 들어와 조용히 란마루의 머리카락을 바라보았다.


 너 머리카락이 색이 마음에 드는군, 남자친구는 있냐? "


" 흥, 이미 결혼했다. 가츠이에와 한 지 오래다. "


" 호오, 그런가... 삶은 행복하냐? "


" 그렇다고 한다면? "


신겐은 란스와 닮았지만, 이 점에서 그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 사람이었다.

상대방을 겁탈하려고 시도해서 통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상대방을 교묘하게 빼 와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자신에 대한 제한도 없다, 아이 수준의 어린아이가 아니라면 코우나 시노부 같은 상대방도 허용하며,

결혼한 란마루 같은 상대까지도 그에게는 이미 허용 범위다.


` 흥, 이런 타입은 평소의 방법대로 하면 먹히지 않는단 말이지. 이럴 때는 다 방법이 있지. `

" 뭐, 그렇다면 더 캐묻진 않겠어. "


" 훗, 그런 쪽에서는 마음에 드는군. 녀석이랑 똑같을까 봐 걱정했는데. "


란마루는 신겐을 조금 쳐다보더니 헛웃음을 하고는 술병을 흔들며 신겐을 다시 불렀다.


" 신겐 이라고 했던가, 술이 조금 남았는데 같이 드는건 어때? "


" 뭐, 준다면 사양 않고. "


둘은 사이좋게 술 잔을 나누며 여러 대화를 오고 갔다.

신겐이 겪었던 세계에서의 휘황찬란한 모험 이야기라던가 신겐이 란스와 비슷하게 생겨서 선입견이 좀 있었다는 얘기등...


[머리를 쓰다듬는다]

[머리를 빗는다]


" 엇, 이봐, 머리가 헝클어졌잖아. 너처럼 머리카락이 예쁜 여자는 소중히 해야지. "


" 아... 고맙다... "


신겐은 옆 서랍을 조금 뒤지다가 빗을 찾아내고는 란마루의 머리카락을 정돈해 주었다.


" 머리카락은 항상 바르게 정돈하지 않으면 예쁜 머리가 나오지 않아. "


" ...내가 어렸을 때 너와 비슷한 말을 해준 사람이 있었다. "


" 호오, 그래? 그 사람은 어떻게 됐지? "


" 과거 전쟁에서 죽었다... "


" 겍... "


신겐은 조용히 란마루의 술잔을 한잔 채워주었다.


" 미안하네, 괜히 기억을 떠올리게 했냐. "


" 아니, 오히려 좀 홀가분 해졌어. 마음속에서 한편으로는 그 사람을 조금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


"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술 잘 마셨다. "


" 아아... 그래. "


[란마루와 헤어진다]


" 쿠후후... 나는 천천히 먹이를 노리고 덤벼들지 결혼한 여자라고 내 눈에서 벗어날 순 없단 말씀. "


신겐은 그렇게 말하며 란마루와 섹스를 하게 될 때는 어떤 식으로 교성을 지르게 하여줄까 하며 고민했다.

그러는것도 잠시, 행동력이 남은 차에 다음 행동을 고민했다.





" 흠, 다음엔... ...어머니를 만나러 가볼까. "


신겐은 다음에는 코우의 방을 향했다.


" 어머, 신겐 오라버니. "


" 여, 코... 코우... "


[대화한다]


둘은 여전히 어색하다.

신겐 본인에게는 어머니의 과거로써, 코우에게는 있는지도 모르는 미래의 아들로서.

그러나 현재의 모습은 마치 란스와 코우의 오빠와 여동생의 모습과도 흡사하다.


" 후후, 성이 살던곳과 많이 다르죠? "


" 어, 어어 그러네...  ...뭐 하고 있었어? "


" 아, 영양 경단의 연습이에요. 노부나가 오라버니를 위해서 3G씨가 사용했던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요. "


" 게엑 경...경단... "


미래에서 먹어봤던 기억으로는 코우의 경단은 천상의 맛이다.

말 그대로 천상으로 갈 수 있는 맛이다.


" ... 그보다 그쪽은... 코우는 날 별로 신경 안 쓰나 보다? "


" 네!? 그럴리가요! "


신겐의 말에 코우는 깜짝 놀라 둥글게 빚고 있던 경단 모형 점토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떨어진 점토는 땅에 부딪혀 모양이 망가져 버리고 말았다.


" 아, 미안 너무 놀래켰나? "

` 어색하단 말이지 영... 과거의 어머니랑 얘기하려니... `


" 아니요, 괜찮습니다. 먼 미래에서의 아들은 현재의 제가 아닌, 먼 미래의 아들인 것이잖아요? "


" 그...렇지? "


" 그러니까, 지금의 저는 신겐 오라버니는 그저 오빠로, 란스 오라버니와 마찬가지로 대할 거에요. "


"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은 어떤 녀석이었어? 나까지 낳을 정도였으니까... 그렇게까지 좋아했어? "


" 와아아! "


코우는 주섬주섬 들어 올리던 경단 점토를 다시 한 번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번에는 진짜로 놀라 흩뿌리듯이 방안 여기저기로 튀어 버렸다.


" 그, 그런 건 묻지 마세요! "


" 솔직히 말해서, 난 그 녀석이 싫었거든. "


신겐은 진심으로 싫어했다.

란스 때문에 자신이 얻게 될 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단지 그뿐.

그러나 코우에게는 그것이 조금 다르게 보였던 모양이다.


" ...란스 오라버니의 성격대로라면... 아마 분명 가정에는 소홀히 하셨을 거에요...

  하지만 분명 오라버니의 그 모험심과 모습을 그대로 이어받은 신겐 오라버니라면... "


" 응? 아니, 뭔가 얘기가 엇나가고 있는 거 같은데. "


" 힘내세요! 오라버니! 비록 지금은 제가 더 어리지만! 미... 미래에서 못 받는 어, 어리광이라면 바.. 받아들여줄게요! "


" 갸아아악!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고! 에잇! 나 간다! "


" 아아! 오라버니! "


쾅!

신겐은 미닫이문을 강하게 닫았다.


" 제, 제가 화나게 한걸까요... "


[코우와 헤어진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신겐은 이제는 뭘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 흠... 시간을 들이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그것은 내게 시간이 주어졌을 때뿐이고... "


확실히, 이미 전쟁을 벌여놓고 이대로 놀기만 할 순 없는 법이다.

왜냐하면, 배웠으니까. 제대로, 코우에게서, 3G에게서 배웠다. 비록 억지였지만 주입으로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 아아~ 귀찮아 죽겠네! 그냥 병사 수십만 한 번에 징병해서 싹 몰아버리면 안 되는 거냐구~ "


그렇게 말하며 무엇을 할까 생각한다.

아직 못만난 여자들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가라샤 쪽은 끌리지 않고, 시노부쪽은 위험한 느낌이 든다.

적어도 당장은 그런 예감이 신겐의 몸속을 이리저리 휘젓듯이 느껴지고 있었다.


" 하아... 아! 그렇지... 그 녀석은 그럼 이 시대에 뭘 하고 있지? "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란스라면 이 시대에도 평범한 모험가였었으니 분명 지금이라면 그 녀석이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3G를 찾아가서 물었다.


" 그녀석이라면... 아마 대륙에 있는 자기 성에 있겠지. "


왼쪽 머리가 말했다.


" 성이라면 어메이징성? "


신겐이 자신이 알고있는 성의 이름을 말한다.


" 응? 그건 뭐냐? 란스성 말이다 란스성. "


" 그건 하늘에 떠 있잖아, 하늘을 떠다니는 걸 잡을 순 없잖아. "


" ????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것인지. 성이 어떻게 하늘을 나냐? "


세개의 머리가 차례대로 말했다.

서로의 얘기의 초점이 엇나갔다.

미래에서 란스성은 성마교단의 유물의 힘으로 하늘을 날고 있고 투신 제타가 지키고 있다..


" ...아. "


물론 그거야 미래의 일이다. 얼마나 더 미래의 일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미래의 일이다.

아직은 어메이징성도 없고, 란스성도 땅에 붙어있다.

그래서 행동을 결심했다.


" 나, 그 녀석을 보고 올게. "


" 응? 정말이냐? "


" 그렇게 싫어한다더니 의외로 관심이 많군. "


" 뭐, 아무튼 잘 다녀와라. "



그렇게 신겐은 란스성을 향해 떠났다.



[란스 세력 방문]



" 이게 란스 성인가... 실제로 바로 앞에서 보는건 처음이군. "


신겐은 란스성의 바로 앞까지 도달했다.

항상 공중에 떠 있었기 때문에 쉽게 갈 수도 없었고 겨우 만날 수 있었던 건 란스의 전속 메이드인 비스케타씨 뿐이었었다.

그렇기에 사실 갈 필요가 없다고 느꼈었다. 비스케타는 신겐이 몇 년간의 노력 끝에도 사랑까지는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 그랬지... 하지만 아직 그 녀석한테 물들기 전인 지금이라면... 구후후... "


" 어이 란스! "


추잡한 생각을 하던 중, 당당한 여성의 목소리가 성문 앞에서 들려왔다.

성의 문 앞에는 이 시대의 사나키아가 서 있었다.


" 성 앞에서 무얼 하고 있는 거냐! 설마 또 이상한 짓을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 으음... 누구지... 아! 사나키아씨인가! "


" 뭐, 뭐, 무슨 소리냐 갑자기! "


" 역시 이 세계에서는 내가 그 녀석이랑 그렇게 닮은건가... "


신겐은 고민에 빠진듯 이리저리 자신의 얼굴을 만져본다.

사나키아는 멀리서 본 신겐을 란스로 착각하여 부른 것이지만 마찬가지로 신겐은 란스가 아니었다.

수상하게 여긴 사나키아가 신겐에게 다가오고 나서야 란스가 아님을 눈치챈듯했다.


" 어라, 란스가 아닌데... 뭔가 묘하게 젊어? "


" 아, 안녕. 혹시 여기 성주는... 란스 였던가? "


" 그렇다. 미안하군, 네가 이쪽 망할 성주랑 비슷하게 생겼던 터라 헷갈렸다. "


사나키아는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 절도있는 모습이군... 하지만 내가 아는 사나키아라면... `

" 뭐, 그런 녀석 밑에서 일하는데 힘들만도 하겠지. "


" 너도 란스를 아는 건가? "


" 그 녀석을 보려고 찾아온 거였는데 말이야. 생각이 바뀌었다. 너, 내 성의 기사를 하는게 어때? "


" 뭣!? "


갑작스러운 질문에 사나키아가 조금 당황하든 물러섰지만, 헛기침과 동시에 다시 자세를 정돈했다.


" 나는 이미 한번 이곳의 기사단장을 자처하고 지명된 몸이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였어, 그것을 어기는 것은 기사도에 어긋나. "


" 호호오~ 그럼 말이지, 란스가 이런 짓이나 저런 짓을 하는 것도 마음에 드는거야? "


" 그, 그럴 리가 없잖아! 그 녀석이 하는 추잡한 일들 때문에 내 단원들이 얼마나 걱정인데! "


" 그 녀석이 이렇게 머리를 슥 훑어 내리면서 뺨을 슥하고 만지고... "


" 으읏, 뭐, 뭐하는 짓이야! "


툭.

신겐이 사나키아의 뺨을 슥하고 훑자 사나키아가 팔로 툭 하고 떼어낸다.

하지만, 그럼에도 철저하게 완고하지는 않다.


" 난 말이지 JAPAN에서 마찬가지로 성주로 있는 몸인데 말이야. 난 재능이 있고 신념이 있는 사람은 좋아하거든.

  그러니까 너, 이곳의 기사단장은 그만두고 내 성으로 오는 게 어때? "


" 그, 그런 나를 지금 우롱할 셈이냐! "


" 뭐, 좋아 알았어. 싫으면 괜찮아 그냥 물어본 거니까... 그럼 난 이만 돌아갈 테니까 다음에 또 보자고. "


" 흥! "


신겐은 사나키아를 뒤로한 채 JAPAN으로 돌아왔다.





" 후우, 남은건 행동력 한 개 뿐인가. " 


신겐의 눈은 마지막으로 던전탐색으로 향했다.

항상 자신이 원했던 것은 모험이었으니까.

그러니 모험을 하기 위해 자신의 장비와 레벨을 점검했다... 만...


" 엇... 뭐, 뭐야... 검만 없어진 게 아니었어... 내 아이템들이랑 레벨이...1? 몽땅 사라졌잖아! "


간단한 옷 정도는 그대로 입고 있었지만, 방어구나 무기, 사용 아이템과 더불어서 그 이상으로 레벨이 1로 내려가 있었다.

충격적인 상황에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신겐은 자신의 레벨 신을 부르기 시작했다.


" 위리스! 위리스! "


이름을 부르자 잠시후 하얀빛과 함께 레벨신 위리스가 나타났다.


" 네~ 레벨신 위리스~ 레벨업이 필요하신가요? 어머, 란스씨. "


" 내가 갑자기 레벨이 1이 되었는데 이유를 알려줘. "


" 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레벨을 올려드렸는데... 어머? 정말로 레벨이 1이네? 레벨 다운의 흔적은 없는데... "


" 대체 어떻게 된거야! "


"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모르겠네요... 그보다... 란스씨 맞으신가요? 조금 젊어진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요? "


" 아... 아아... 아니 됐으니까 돌아가. "


" 정말! 너무하시네요! 멋대로 불렀다가 자기 할 말만 하고 멋대로 가라 하고! 흥! "


위리스는 조금 화를 내며 돌아갔다.


" 크으으... 레벨1 이라는 건 도적에 있는 예쁜 여자들조차 이기지 못할 정도라는 소리잖아... 장비도 없고 돈도 없고 레벨도... "


신겐은 생각했다. 이대로 본인이 나서야 하는 전쟁을 하게 되면 지는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그러므로 신겐은 재빠르게 근처에 있는 미궁을 향해 나섰다.




[던전탐색]

[자격미궁]



" 젠자아아앙! 레벨 1이더라도 아직 이 몸의 경험은 그대로다! 그러니까 레벨을! 레벨을 올려야 돼! "


신겐이 이렇게까지 성장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었다.

신겐은 과거 한 여성과의 섹스를 바래 어떻게든 접근에 성공했으나 그 여성은 한 가지 조건을 내밀었었다.

만약 딱 한 번, 결투해서 나와 이긴다면, 결혼까지 전제하에 사귀어 주도록 할게. 라고.

그렇기에 신겐은 결투를 했다. 그리고 처참하게 졌다.

그 여자의 레벨은 50에 가까웠으며 굉장히 무거운 검을 손쉽게 휘두르고 그 상태로 재빠르게 움직였었다.

그것이 한이 되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신겐은 상시 자신의 수련을 놓치지 않았다.

라는 것은 20%의 얘기고, 80%는 사실 그저 자신의 재미 때문이었다.


" 돌파! 돌파한다!!! "


입구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때.


" 응? 이런 곳에 왜... "


미궁의 안쪽, 열린 장소에 제단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8체의 오징어맨이 제단을 향해 꾸벅꾸벅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나체수준의 초록색 머리의 소녀가 서 있었다.


" 부탁드립니다~! 제 아이를 낳아 주세요! "


" 아니 아니! 지금은 제 씨앗으로 임신해 주세요! "


" 우~ 그런 소리를 해도... "


오징어맨들은 차례차례 자신의 아이를 낳아달라고 소녀에게 간청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제단에 앉아있던 녹색 머리의 소녀는 허둥대고 있었다.


" 뭐냐 저것들은... "


" 저기 저기, 모처럼 모여있는데 미안하지만... "


" 웃기지 마! 너 따위의 약한 정자로 웬리나 님을 임신 시킬순 없어! "


" 저기저기... 나, 당분간은 자식을 낳을 생각이 없거든... "


" 내가 약하다고!? 그러면 내 실력을 보여주겠어! 죽고 싶은 녀석부터 덤벼라! "


" 오오! 살아 남은 녀석이 웬리나 님을 임신시키는 거로 좋다 이거군! 처음부터 이렇게 하면 좋았잖아. 죽어라아! "


소녀의 말도 듣지 않은 채, 오징어맨들은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며 소녀를 무시한 채 싸워대고 있었다.


" 허둥지둥, 허둥지둥. "


그리고, 모두, 너덜너덜해져 쓰러졌다.


" 아와와, 큰일이야, 큰일이야. "


쓰러진 오징어맨들의 앞에서 소녀가 손을 흔들자 이상한 힘이 몬스터들을 감쌌다.


" 오, 오오... 우리들의 상처가 순식간에 나아간다... "


" 과연 생명의 웬리나님... 굉장한 힘이야... "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있던 신겐도 또한 매우 놀랐다.


" 뭐, 뭐지 저 녀석은!? 조금 전까지 죽을 것만 같았던 놈들이 순식간에... "


" 저기 말이야, 내 힘은 더 중요한 일에 쓸 거라서 지금은 모으고 있는 상태야.

그러니까, 당분간 자식은 낳지 않아, 미안해? "


" 그럴 수가 아... "


" 네... 웬리나님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으니... 돌아가겠습니다... 추욱... "


오징어맨들은 순순히, 어깨를 떨구며 떠나갔다.


" 후우... 가엾은 짓을 해 버렸어... 에헤헤, 그렇지만 힘도 충분한 거 같아... 응, 슬슬 오빠를 만나러 가야지. "


" 이봐. "


오징어맨들이 물러가자, 신겐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웬리나 라는 소녀에게 다가간다.


" 오호호, 몸도 괜찮고... 방금 그 힘은 뭐지? "


" 아, 아, 아... "


" 응? 왜그래? "


웬리나는 눈을 크게 뜨고, 덜덜 떨더니 돌연 달려들어 왔다.


" 오~~빠~~! "


" 뭐, 뭐, 뭐, 무슨 소리야!!! "


" 와아~ 와아~ 진짜 진짜 오빠다~! 쪽~! 쪽~! "


" 오호호홋! 아니, 기분은 좋지만 말이야, 오빠라니 무슨 소리냐!? "


마치 강아지가 오랜만에 주인을 만났을 때처럼 웬리나는 매우 기뻐하며 신겐의 볼에 뽀뽀했다.


" 게다가 위험한 감촉이 이곳저곳에 말랑말랑하고 닿아서... 구후후... "


" 에에~ 오빠, 날 잊어버린 거야? "


" 그러니까, 왜 오빠라... 아, 누군지 알겠다... 너 란스랑 아는 사이? "


" 응? 응! 오빠는 당연히 알지! "


" 하아... 이걸 어떻게 설명할까... "


신겐은 잠시 이마를 짚었다.


" 으응? 오빠 머리 아픈 거야? 그럼 내가 낫게 해줄까? "


" 아, 아니, 아픈 건 아니고... 우선 좀 설명해야겠다. "


신겐은 자신이 란스가 아니라는 사실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얘기했다.


" 그러니까, 이몸은 란스가 아니라 신겐! 이해했냐? "


" 으응~ 이해했어! 그치만, 란스 오빠랑 똑같이 생겼어~ "


" 아, 뭐, 그 점은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더 많긴 하다만. "


" 그래서, 지금 곤란한 상황인거야? "


" 무지 곤란하긴 하지. "

`특히 몸 아래쪽이. `


" 응! 그러면, 나 신겐 오빠를 따라갈게! 란스 오빠의 자식이라면 당연히 도와줄게! "


" 오호호! 그럴 거냐? 정말로 날 따라오는 거냐? "


" 응! 곤란한 상황이라면 무조건 도울게! "


" 가하하하하하! 좋아! 그럼 같이 오와리로 가자. "


" 응! "


[웬리나가 동료에 합류했다.]


......

...

.

.

.



하렘이 될 여자가 늘어난 기쁨과 함께 신겐은 던전의 탐색을 계속했다.

중간중간 오징어 맨 무리와 전투도 하고, 상자에서 행복포클을 찾아내기도 하고, 여러모로 골드도 가득 챙겼다.

웬리나와 성으로 돌아오는 길, 신겐은 노예 상인의 마차가 이 길을 지나가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다.





" 오빠, 저것은 뭐야? "


" 응? 노예상인 일거다. JAPAN까지 온 걸 보니 아무래도 자유도시에서 장사하다가 들켜서 여기까지 도망친 모양이군. "


" 그러면, 구해주면 안 될까? "


" 흐음... "


노예들은 보통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남자는 힘이 세고, 여자는 이쁘다.

즉.


" 당연하다! "


신겐은 절벽과도 비슷한 산길에 몸을 맡겨 슬라이딩하듯 쭉 내려갔다.

그 뒤를 웬리나가 허둥지둥하며 따라간다.


" 가하하하하하! 어이, 네놈들! 너희는 오늘 여기서 몰살이다! "


" 뭐, 뭐냐 네놈은! "


" 죽어라!!! " 


따로 묘사할 것도 없을 정도로 손쉽게 노예상인들을 퇴치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확실히 도망치듯 쫓겨난 모양이라 전력이 크게 줄어들어 있던 덕이 컸다.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레벨이 낮은 신겐은 웬리나의 도움이 있었더라고 하더라도 순식간에 졌을테다.


" 읏, 조금 다쳤나... "


" 아, 오빠, 내가 도와줄게. 나아라~ "


" 오호! "


조금 전의 전투로 다친 신겐의 상처가 웬리나의 힘으로 순식간에 낫는다.

전투중에도 상처가 날 때마다 웬리나가 치료함으로서 신겐은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상처의 치료를 끝낸 신겐이 천천히 마차를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 안에서는 수십 명의 여자들이 반쯤 묶인 채 신겐을 쳐다보고 있었다.


" 어이, 너희는 이 몸이 구출해 주었다! 감사인사는 충분히 해두도록! "


그 말 한마디에 환한 미소가 그녀들의 얼굴에 떠올랐지만...


" 감사인사는 한발씩 빼는 걸로 할까~ 가하하하하하! "


라는 말을 듣자마자 반쯤 표정이 다시 굳어진다.


" 흠... 그런데 딱히 예쁜 녀석들이 없군. 좋아, 필요 없어 그냥 너희는 가라. "


" 아아, 가, 감사합니다! "


" 정말 감사합니다! "


" 고...고맙습니다... "


신겐은 빠져나가는 노예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예쁜 여자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5명 정도가 남았던 찰나...


" 오, 오오... 오오! "




" 호오, 네가 대신 희생하겠다는 거냐? "

` 뭐 어차피 나중에 몰래 덮치면 되지만. `


" 네, 그러니... 이 아이들 만은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


" ...괜히 저런 말을 들으면 그냥 구해주고 싶다가도 괴롭히고 싶어진단 말이지. "


...


" 좋아! 결정! 너희는 가도 좋아, 대신 너는 앞으로 영원히 이 몸의 노예로 삼아주마! "


" 읏.. 아아... 네..."




" 네, 자, 그...잘 부탁드립니다... 주인님. "


[루시안이 동료가 되었다.]





그리고... 작전 페이즈가 되었다.


" 그래서, 설명해봐라. "


" 이건, 세계의 최신 지도다. "


" 그건 보면 알아. "


" 말을 끝까지 들어라! x3 "


" 아무튼, 지도에서는 각 국가 간 이어진 장소를 통해 병사를 보내거나 전쟁을 하거나 할 수 있다. "


" 각국 간의 외교 관계도 이곳에서 할 수 있고, 특별한 인재를 돈을 주고 스카우트해오거나 훈련을 시킬 수 도 있지. "


" 흐응~ "


신겐은 의외로 3G의 말을 집중하여 듣고 있었다.


" 그럼 그 특별 훈련이라는 것은 뭐냐? "


" 그러니까... 큰돈을 소비해서 한 명의 능력치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킨다... 라는 느낌이긴 한데... "


" 효과는 글쎄... 영... "


" 호오, 너도 해본 거냐? "


" 해봤지. "


" 요리로. "


" 소용은 없더라구. "


" 요리 같은걸 훈련해서 되겠냐! 좋아, 당장 이 몸으로 지명해서 무투를 올려라! 아니! 속도를 올려라!

  오늘 던전에 가보고 알았다! 나는 항상 선공을 받았어! 나는 내가 먼저 공격하고 싶다구! "


" 에휴... 이 남자는 원... 알겠다. "



[턴 종료]



...





원래 세이브에서는 베제르아이를 만나는 루트였는데 도저히 안나와서 신버전에서 다시 만들어서 겨우 웬리나 만났음


1회차때 베제르아이를 만나서 그 순간부터 내 계획에서는 순서대로 웬리나 세라 하우를 만나는 계획이 있었는데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 세이브를 쳐 날리기 전까지는... ㅜㅜ


뭐 그래도 웬리나도 나쁘지 않지 어쨋든 란스랑 연관있는 캐릭이니까


작업 쉬는동안은 쭉 연재 해야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