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나는 예전부터 평범했다.

성적도 평범하고 운동도 관심 없는 그런 흔히 보이는 고등학생이다.

굳이 말하자면 소심한 면이 꽤 있다고 생각하지만 요즘 사람들 거의 다 소심하다고 하는거 보면 이 또한 사람들의 이목을 끌 만큼 특별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주목받지 못하며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 1학년까지 아무 사건사고 없이 마치고 2학년이 되었다.

그래도 2학년이 되어 나아진 점은 작년에 다녔던 학원에서 사귄 2명뿐인 내 친구들과 모두 같은 반이 되었다는 것이다.

유유상종이라고 이 친구들도 전체적으로 나랑 비슷하게 친구를 편히 사귀지 못하는 겁쟁이들이었다.

뭐 하나 튀지 못해 이목을 끌지 못하는 그런 평범한 놈들.

그래도 내겐 얘네들이 있어 지루한 수업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이렇게 겁쟁이들이 쉬는 시간에 교실 구석에 모여 떠들고 있으면 반대편에 모여 크게 떠들고 있는 여자애들 쪽에 더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무리의 리더처럼 행동하는 얀순이였다.

작년에도 다른 남자애들이 맘에 드는 학교의 여자애들 얘기를 하면 몇 번 이름이 나온 것을 들었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 정도 수준의 외모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에 웃음이 많고 이쁘기까지 하니 이러니까 리더를 할 수 있는거겠지.

듣기로는 집이 부자라는 소문도 들리지만 이건 얀순이에게 반해서 신격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오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남자친구 정도는 골라서 사귈만한 얀순이와 나는 서로 엮일 일이 없을 터였다.


때는 3월이 끝나갈 무렵, 얀순이네 무리에서는 평소보다 더 큰 소리로 떠드는 소리가 났다.

큰 소리에 반 애들이 놀라 그 무리를 쳐다보았고 나도 따라 친구들과 쳐다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 무리, 그 중에서도 얀순이를 쳐다보았지만 얀순이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모두의 주목을 받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는 것에 놀라 시선을 돌려 눈을 피했지만 얀순이는 나를 계속 응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 또 눈이 마주칠까 피하며 책상만 보고 있었지만, 왜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얀순이는 웃으면서도 약간 곤란해하는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생각하며 쉬는 시간을 마주 보냈다.


그 후 며칠이 지나 금요일 마지막 교시 직전 쉬는 시간, 얀순이는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내 자리 쪽으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얀붕아, 이따 수업 끝나고 시간 있어? 잠깐 할 얘기가 있는데."


왜 날 부르는거지? 할 말이라는게 뭐지?

며칠 전에 떠들던 내용 들었는지 물어보려는건가?

나한테 고백할 일은 없잖아. 그럼 뭐지?

얀순이가 나를 왜 불렀을까 고민하는 동안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 마지막 교시에 종례까지 끝나버렸다.

결국 왜 불렀는지 짐작도 하지 못한 채 불안에 떨며 약속 장소인 학교 뒤 주차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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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소설 써봤는데 이거 겁나 어렵네

소설 쓰는 사람들 ㄹㅇ 존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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