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마트로 마실 나갔다가 돌아가던 길 으슥한 골목에서 얀데레에게 납치되고 싶다

한손에는 봉투를 들고 다른 한손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며 앞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걷다가

반대편에서 전기충격기를 들고 기다리던 얀데레에게 기습당해 바닥에 쓰러지는거임


감전된 채 쓰러져서 골목길의 비좁은 하늘을 바라보며 괴로워하는 와중에도 푼돈을 모아 산 발포주와 

찌그러지거나 터져버리고 중고로 저렴하게 구매한 반파폰은 완파폰이 되어버려 완전히 맛탱이가 

되어버릴 거라는 생각에 짜증이 고통을 앞서려 하고있는 와중에 얀데레가 나를 마취제를 주입해서 

자기가 살고있는 집으로 끌고갔으면 좋겠다


얼마나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걸까 겨우 잠에서 깨어 주위를 둘러보니 어두컴컴하고 음침한 내 집이 아닌

드라마에서나 봤을법한 아파트의 안방인거임 대리석 바닥에 평생 내가 만져볼 일 조차 없을법한 값비싼 가구들

그리고 나와 같이 잠에서 깬듯한 얀데레가 내 옆에 누워 나를 바라보고 있는거임


엄격한 자기관리를 통해 만들어진 군살없는 몸매와 그런 얀데레에게 부응하듯 완벽하게 어울리는 잠옷

그저 일반인에 불과한 얀데레지만 연예인이나 모델을 보듯 마치 다른 제 2의 인간을 보는듯한 묘한 기분이 드는거임

여우에게 홀리듯 꿈이라고 생각하며 몽롱한 표정으로 나도 얀데레를 바라보고 싶다

   


한참동안 얀데레와 서로를 바라보다가 얀데레가 아무말 없이 달콤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꼬옥 껴안는거임










그런데 아무런 감각이 없는거야 얀데레의 팔로 감싸여져서 느껴져야할 기분좋은 압박감조차 느껴지지 않는거지

몸을 움직여보려 했지만 목을 제외한 모든 부위들은 축 늘어진 채 전혀 말을 듣지 않는거임

얀데레가 수갑이나 청테이프 혹은 노끈으로 내 몸을 속박한게 아닌 하반신 전체를 마비시킨거였음


그 순간 두려움에 동공이 수축되고 숨결이 거칠어지는 나의 품에 더욱 깊게 파고드는 얀데레가 나의 귀에 입을 

갖다대고 속삭이는거임


" 이제 영원히 내꺼야.."


얀데레는 아무런 저항도 못하는 내 품속에서 기뻐하며 애교를 부리다가 다시 곤히 잠드는거임

물론 나는 다시 잠에 들지도 못하고 제발 손가락 끝이라도 좋으니 조금이라도 몸이 움직이길 바라며

요란하지만 고요하게 온몸에 정신을 집중하는거임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손끝에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하고 점차 팔까지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는거임

앞으로 온몸에 신경이 돌아오기 전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지는 모르지만 나한테 주어진 조그만 희망에

기뻐하기도 잠시





"씨발 너 지금 뭐하는거야?"


잠에서 깬 얀데레에게 몸의 감각이 돌아오는걸 들키는거임


"개새끼역시도망가려고하는게맞았어씨발정말이러고싶지는않았는데내가널얼마나믿었는데나를배신하려고해?"


이성을 잃은 얀데레가 침대 밖으로 뛰쳐나가더니 잠시뒤 약물이 든 주사기와 식칼을 가지고 돌아오는거임

그리곤 내 몸을 뒤집은 뒤 옷을 벗기고 등쪽 척수에 주사를 놓아버리고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같이 챙겨온 식칼로 팔과 다리의 힘줄을 모조리 끊어버리는거임


침대가 피에 흥건해지자 얀데레는 그제서야 만족한듯 내 몸의 상처를 지혈해준 뒤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시 침대에 누워 내 몸을 끌어안고 잠에 드는거임  



그리고 나도 평생 움직이지도 못한 채 인형처럼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절망감 때문에 

흐느끼다가 어느 순간 지쳐서 얀데레에게 인형처럼 껴안겨진 채 잠에 들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