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영지의 살기가 점점 강해진다.


"네놈이냐?"


낮게 깔린 목소리로 나에게 꼽을 주던 놈에게 질문하였다. 주변에 있던 애들은 이미 분위기가 좋지 않음을 느끼고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


"여, 영지야 일단 진정하고 나 괜찮으니까"


"조용히 해 경수야"


실패다 일단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영지에게 괜찮다고 하였지만 실패했다.


"영지...님...?"


나를 밀쳤던 놈이 상황이 안 좋음을 느끼고 말을 더듬으며 영지에게서 시선을 땔 수가 없어 보였다.


점점 주변의 기온이 낮아져 몸이 오슬오슬 떨리기 시작했다.


주변을 확인해보니 다른 애들은 아직 괜찮은지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결국 나는 추위를 버티지 못하고 영지에게 말했다.


"여, 영지야 나 추워..."


그 순간 낮아졌던 기온이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겨, 경수야 내가 미안해... 너무 화나버리는 바람에..."


"이, 일단은 자, 자리에 앉자"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아 입이 덜덜 떨려 말을 더듬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겨우 화가 가라앉혀졌는지 나를 부축하고는 지정된 자리로 향했다.


그렇게 상황이 일단락 된지 5분 정도가 지났을 때 쯤 다시 분위기가 아까로 돌아갔다.


여전히 영지에게 아부 떨 놈들은 영지에게 붙어 아부를 떨지만 아까의 영지를 봐서 그런지 거리가 꽤 되었다.


"경수야 이제 좀 괜찮아졌어?"


"하.. 얼어 죽는 줄 알았다..."


"미안해.."


아까의 그 모습은 어디 갔는지 시무룩한 영지의 표정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야 근데 너도 이제 고등학생인데 남친 사겨야 하지 않나?"


"응? 남친 필요 없는데?"


"어?"


"왜 내가 남친 생겼으면 좋겠어?"


웃는 얼굴로 나에게 물어보고 있지만 역시 기분은 다 속일 수 없는지 주변 기온이 다시 살짝 내려갔다.


"그, 그게 아니라 너 정도면 다른 애들이랑도 친해질 수 있을 텐데 왜 나랑만 어울리는지 궁금해서"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남친이 없겠지?"


"아, 그, 그렇구나 하하..."


최대한 웃으며 영지의 기분을 다시 맞추기 위해 노력하여 드디어 맞춰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1교시가 끝난 후 영지를 때낸 후 학고를 구경하기 위해 학교 주변을 걸어 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까 자칫했으면 영지에게 죽임을 당할뻔 했던 그 놈이 나를 불러냈다.


"야, 너가 뭔데 이영지가 그렇게 보살펴주냐"


마력을 뿜어내며 나에게 질문을 하고 있어 나는 저절로 몸이 움츠러졌다.


"그, 그냥 소꿉친구여서 그래..요..."


"하.. 일단은 너 이제부터 조심해라"


협박 아닌 협박을 하며 피고 있던 담배의 잿덜이를 나에게 살짝 뿌리는 살짝 부리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하... 학교 생활 망했네..."


라고 말하며 나 또한 그 자리를 떠나 반으로 돌아왔다.


영지는 나에게 어디 있었냐며 화를 내었다.


"그냥 학교 좀 구경하고 왔어"


"너 담배 냄새 나는데? 너 담배 펴?"


아차 담배냄새를 생각하지 못하였다. 나는 재빨리 아까 잿덜이가 묻은 옷 쪽을 가리며 그녀에게 변명하려고 하였다.


"뭐야 왜 가려?


.....이거 누가 그랬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영지야"


라고 말하며 자리에 앉으려고 하였지만 영지가 나의 손목을 잡고는 자신의 앞으로 끌어 당겼다.


"말해"


ㅡㅡㅡ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