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무위키에도 등장한 이른바 정병섭군 자살사건.

요즘으로 따지면 애니랑 라노벨에 환장하는 씹덕임.

근데 현실이랑 2d 구분 못하는 씹덕들 하는 짓이 다 그렇듯이

이 잼민이가 자살한 이유가 기상천외한데


"만화에서 사람이 죽었다 살아나던데 내가 그걸 직접 시험해보겠다"


21세기면 해외토픽으로 다윈상이나 받고 웃음거리가 됐겠지만

저 잼민이가 자살한 1972년도는 유신헌법 시절이었음.

이미 이전부터 시행되던 만화검열제 때문에 콘티랑 색 하나조차

국가가 정한 엄격한 기준을 따라야 하던 시절임.


결국 수많은 만화책들이 이 때문에 불태워지고

국내 만화 및 애니메이션 산업은 안 그래도 검열 때문에 빡셌는데

이 시점을 계기로 거의 완전히 전멸당함.


뽀통령 창조자인 최종일 대표가 옛날에 무릎팍도사에서 술회하길

당시 일본애니 제작 시 하청을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맡았다고 하는데

여기앤 당시 이런 "애새끼들 문화"에 대한 탄압이 크게 작용했음.


이 여파가 얼마나 강했냐면

21세기가 된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일본 수준의 기획력을 갖지 못하고 있음.

그래서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아동 위주로 제작하고 있고

청소년이나 성인용 만화는 제대로 흥행을 못함.

심지어 그나마 만드는 청소년/성인만화도 맨날 표절시비에 시달림.

아님 그런 기획력을 가진 인재들은 진작에 일본으로 튀었거나.

거의 만화판 문화대혁명 수준임.


이때 만화 있지 않았냐고?

태권V랑 똘이장군 같은 게 있긴 있었음.

근데 이건 현재 반공 애니메이션으로 분류되고 있음.

당시 "반공"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영화고 만화고 간에

심의 기준이 존나게 널럴했고 정치연줄만 있다면 국비지원도 쌉가능이었음.

(심지어 똘이장군은 중앙정보부(현 국정원)출신 작가가 만듬)

반공이면 피 튀고 사람 쪼개지는 등 폭력적인 장면은 문제도 아니었음.

문혁으로 따지면 마오쩌둥 미화하는 만화영화만 계속 만든거임.


이 나이든 틀게이 90년대 잼민이 시절 기억나는데

1999년까지도 불량만화 퇴치하자는 운동을 어린이날이나

쿨타임 돌 때마다 심심하면 어린이신문에 게재했었음.

이 ㅈ같은 캠페인이 완전히 없어진 게 2004년쯤임.

(일명 아조시들이 투니버스 리즈시절 그리워하던 그 때)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문어가 야하다는 생ㅈㄹ을 떠올리니 저 사건이 생각났음.


어떻게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꼰대새끼들은 변하는 게 하나도 없냐.

이래놓고 우리는 왜 일본같은 게임이나 애니 못 만듬 ㅇㅈㄹ하는거 보면

비르케나우 가스실 벽에 대가리부터 처박아버리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