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될때면, 항상 새로운 일들이 일어난다.


새로운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새들은 서로 모여 노래를 부른다.

나는 겨울이 지나가는동안, 노래를 부르며 사랑을 꽃피웠다.


"같이가요."

그녀가 나를 따라잡으려 애쓴다. 

"아직 달리는건 불가능하구나..."

내가 아쉽다는듯 말했다.


그녀와 결혼식을 올린지 4일째 되는 날이다.

원래라면 결혼식은 따뜻한 봄에 하는게 맞지만, 더이상 놓치기 싫은 내가 억지로 결혼식을 올렸다.

순백의 면사포를 걸치고 아리따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

넥타이를 고쳐매고, 정장에 묻은 먼지를 털어낸뒤, 신랑과 신부가 같이 입장을 한다.


"너만을 사랑할게."


"당신을 사랑해요."


서로 약속된 사랑을 내뱉고 부부가 되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그녀에게서 체온이 느껴지지 않아도 난 행복하다.

그날밤은 잠에 들지 못하였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잠에 들지 못했다.

내 옆에 있는 그녀도 잠에 들지 않는다.


"오늘 멋있었어요."

여전히 감정이 느껴지지않는 한마디였지만, 나는 그래도 행복했다.

남들이 나를 본다면 뭐라고 생각할까?

'아내를 기계로 다시만든 미친놈?'

그런 생각을 하고있으니 웃음이났다.


"에리카 사랑해."

사랑을 속삭이며 잠에든다.

어느 누구보다 행복하고,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그런 사랑이야기가 끝에 다다른다.


그녀와 함께 보낸 시간들이 점점 쌓여간다.

그녀가 나에게 만들어준 첫 음식은 정말 먹으면 죽는 그런 음식이였다.

"여보... 난 배터리는 못먹어요."

그 큰 배터리를 이쁘게 만들겠다고 그 위에 토핑을 해놓은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그녀와 함께 살아가는 인생이 행복했다.

그녀가 내게 만들어준 옷, 내가 그녀에게 만들어준 반지, 셀수없는 시간의 흔적들이 지나갔고.

나에게도 그 시간의 흔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눈에 벌써 주름이 나는구만..."

아침면도를 하며 거울을 보다 알아챘다.

그녀와 함께 장을 보러 간날은 정말 위험하고 재밌었다.


한 불량배가 나에게 시바를 걸어오자, 그녀가 그놈의 발을 차버렸고, 그놈은 다리가 부러져 버렸으니 말이다.

뒷골목에서 있던 일은 경찰이 날 찾아오게 만들뻔 했지만, 그놈도 그놈 나름대로 한 일들이 꽤나 많았던 모양이다.

"여보가 수배범을 잡았어..."


"좀더 칭찬해주세요."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가 답했다.


"잘했어!"


그리고 난 그녀를 위해 새로운것들을 준비했다.

그녀가 내게 주던것을 다시 나도 주기 위하여.


"자 눈떠."


"거울을 만드신건가요?"

그녀가 이상하다는듯이 물었다.


그녀앞에는 그녀와 똑닮은 조각상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녀는 그것이 마음에 드는듯 활짝 웃어보였다.


그렇게 몇년의 시간이 흐르고...


행복한 일들이 스쳐지나간다.


내 몸을 이루게 해준 그녀에게 정말 진심으로 감사를 느낀다.


병원에 가서 전에 먼저 가버린 그녀처럼 진단서를 받고 눈물을 흘릴때, 가슴이 찢어지는듯했다.

집에 다시돌아와서 자랑스럽게 만든 음식을 먹을때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그렇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그녀에게 말했다.


"이제 헤어질 시간인가봐."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을 꺼냈다.


그녀에게 모든것을 털어놓았다.

내가 걸린 병의 증상과 찾을수없는 원인에 대한것, 그리고... 1달동안 잘 부탁한다는것

그녀가 내가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을 한다.

슬픔에 찬 표정, 분노에 찬 표정, 셀수없는 감정을 보았다.


"미안... 내가 좀더 같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것처럼 날 껴안았다.

그 손에서 강한 힘이 느껴졌다.


"이 손을 놓으면 가실거죠? 가지마세요... 제발."

내가 그녀를 보냈을때와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하자,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단단한 그녀의 몸 위로 뜨겁게 떨어지는 눈물은 마를 틈도없이 비가되어 내리고, 그녀는 계속해서 가지말라고, 말을한다.


"저와 아직 가보지 못한곳이 있잖아요. 가지마세요."

아직 1달이나 남았는데.

분명 의사가 그렇게 말했는데...

강한 고통과 함께, 목에서 기침이났다.


"쿨럭! 커헉!"

황급히 손을 놓고 내 얼굴을 살피는 그녀는 이내 어쩔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제는 피가 되어 흐르는 내 병을, 그녀는 이해하지 못했다.

"죽지말아요... 제발..."

그녀의 손을 강하게 쥐고 마지막 힘을 다해 말한다.

"웃어... 그게 내가 원하는..."


강한 현기증과 함께, 의식이 사라졌다.

죽어가는동안, 그녀의 목소리가 외침이 되어 울린다.

뭐라고 하는지는 잘 들리지않지만, 분명 무지 화가 났을거야.

마지막 눈물을 내보내고 내 몸에서 심장소리가 끊겼다.


"..."

더이상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않는 내 몸에 그녀가 말을 건다.

"신이라는 사람은 정말 나쁜사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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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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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손가락을 먼저 다듬는다.


당신이 제게 해주었던 첫 한마디.

세상의 풍파를 견뎌낼 몸을 만드는 준비겠죠.


눈을 조각한다.


당신이 다시한번 나와 같은걸 보게하고 싶어.

나와 같은 시간을 다시 보내게 해줘.


귀를 만든다.


내 목소리를 들려주고싶어.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어.


얼굴을 조각한다.


다시 한번 웃는 표정을 지어주세요.

제가 당신을 보며 안도할수있게.


마지막으로, 뇌를 완성시킨다.










"제발 제 말을 들어주세요..."


"들리시나요?"


"눈을 떠주세요."









신은 더이상 장난할 기분이 아닌것같아요.

이제 저도 움직이지 않아요.

이게 죽는다는 걸까요?

부디 저도 다른 인간들처럼 천국과 지옥에 떨어져, 다시 만나고 싶어요.

눈에 초점이 맞지않아요.

마지막은 같이 보고싶었는데.

하지만 몸으로는 안을수있어요.

이손은 영원히 놓지 않을거에요.


"사랑해요."





주위에는 공허함이란 없었다.

갖가지 모습의 '그'가 만들어져 놓여있었으니까.

그를 본딴 조각상들과, 그를 만들려고했던 시도들이 방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이 쓸쓸한 방에 놓여진 인형중 움직였던건 하나뿐이였다.


이제 녹슨 그런 닿기만해도 다칠것같은 인형이 마지막으로 자신이 만든 인형을 안은채로, 눈을 감았다.












와 얀데레적인 요소를 넣으려고 노력을 했는데, 에리카가 그러면 죽여버리겠..읍읍

너희는 어떻게 생각해?

누군가의 사랑을 받은 인형이 죽는다면, 어딘가에서 사랑한 사람과 만날수있을까?



그날 같이 라인전을 한 빅토르에게 감사를 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