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mule.co.kr이라는 악기 중고거래 사이트 배너에 떠있던 

삼아뮤직에서 하는 컴플라이 폼팁 체험단에 당첨되어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다.

 


당연히 음향기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던 학생 시절부터, 

컴플라이 폼팁에 대해서는 너무 익히 자주 들어왔기에 항상 궁금하고 구매할까말까 망설였던 시기가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단순하게 구매하지 않았던 이유는 높은 가격이었다. 

학생 시절에는 심지어 10만원이 넘는 이어폰을 사용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더 구매해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직장인이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폼팁 자체의 압박감에 대해서도 다른 저렴한 브랜드들을 통해서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을 했다보니 

가격이 높은 컴플라이의 폼팁에는 선뜻 손이 잘 가지 못했는데,

운 하나 제대로 된 것 없이 살아온 나에게 처음으로 이런 이어팁이 당첨되었다는 사실에 너무 기쁘고 놀랐다.


덕분에 일주일 넘게 여러 환경에서 사용해보고 경험을 나눠보고자 체험단 사용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컴플라이 홈페이지(https://www.complyfoam.com/)에서 본인이 사용하는 제품이 메이저 브랜드(소니 젠하이저 슈어 등등)일 경우 

아주 쉽게 호환되는 폼팁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이런 점은 다른 이어팁을 만드는 브랜드들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홍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체험단에 당첨되어 받은 폼팁이 도착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처음에 받았을때는 3쌍이나 들어있다는 점에 좋으면서도, 

가끔은 자기가 어떤 사이즈를 써야하는지 잘 모르는 소비도 정말 주변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SML 합본으로 된 제품도 팔았으면 더 사람들이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뒷면에는 체온으로 귓속에서 알맞게 모양이 잡힌다는 것에 대한 내용과, 이어폰에 제대로 밀어넣어서 끼워야한다는 이미지가 보인다.



그리고 가격이 왜 계속 비싸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상징하는 듯안 MADE IN USA 스티커까지...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겠지만, 

세상 거의 모든 공산품이 중국으로 흐르면서 단가를 낮추기 위해 애를 쓰는걸 생각하면 

반대로 하는 것이 아이러니라는 생각은 든다.

(어짜피 많은걸 다 중국에서 만들면서 캘리포니아 딱지 붙이고 가격은 점점 더 올리는...읍읍)

 


내가 신청해서 받은 제품은 소니 코드리스 제품에 맞는 제품이다.

XM4 부터 오랫동안 외출할때는 주로 사용하는 코드리스는 언제나 소니 제품이 되었고, 

중간중간 다른 기기에 관심이 생겨 과소비를 했을때도 결국 소니의 노캔과 사운드가 익숙해서 회귀하기 일쑤였고, 

XM5는 이전 모델 대비 작아진 유닛 사이즈 때문에 더욱 혹해서 구매해버렸던 이어폰이다.


내 귀가 좌우 사이즈 편차도 있을뿐더러 착용감에 예민을 떠는 편이라 

이어팁에 대해서도 여러 브랜드를 탐구해다니면서 사용했고, WF1000xm5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와중에 체험단에 당첨된 게 행운일까 싶을 정도다.

 


참고로 포장은 그냥 손으로 뜯기엔 조금 힘들다. 그래서 가위로 절취선을 잘라냈다.



다시 봉합이 안되도록 완전히 열려버리는 구조라 보관할때 조금 아쉽긴 하다. 

어디 적어놓지 않으면 여러가여러 모여있을 때 이게 어느 이어팁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패키징을 거의 그대로 보관하는 편인데 이건 좀 어려울거같다.

 


처음 컴플라이 폼팁과 마주하는 모습이다.



생각보다 단단한 구조라서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날씨가 추운 상황에서 배달된 탓도 있겠지만, 꽤 힘을 줘서 눌러야할정도로 단단한 느낌이 있는 폼팁이었다.

그리고 사운드가 지나가는 통로에는 일종의 먼지필터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인지 메쉬가 얇게 한층 만들어져있다.

 


WF1000XM5에 결합한 모습이다.

생각보다 빡빡하게 집어넣어야 해서 약간 이어팁을 구기듯이 낑낑대면서 집어넣었다.


대놓고 소니 제품에 맞게 만들어진 폼팁이라 그런지

사실 뭐 사이즈는 거의 같이 출시된 제품처럼 일체감 있고 완벽해보인다.



케이스에도 깔끔하게 잘 들어간다.

보통 이도에 깊게 들어가는 이어팁을 골라서 TWS이어폰에 사용하려고 하면 

케이스에 들어가지 않는 좌절스러운 경험을 마주하곤 하는데 다행히 그런 문제는 없다.


다만 그래서인지 이 폼팁도 깊게 들어간다는 느낌이 있는 이어팁은 아니라고 봐도 될거같다.

 


참고로 다른 유선 이어폰에도 끼워봤다.

충분히 일체감 있는 느낌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팁의 길이 자체가 길지 않다보니 

노즐이 짧은 이어폰에는 안정적인 착용감이 만들어지진 않는거 같아서 TWS에만 사용해야할 듯 싶다. 

 


이런 폼팁을 착용할 때 반드시 생각해야하는건,

귀에 이어폰을 착용하기 전에 충분히 폼팁을 짓눌러서 작게 만든다음에, 

폼팁이 다 펴지기 전에 귓구멍에 집어넣어서 귀 내부에서 폼팁이 자연스럽게 펴지면서 안정적인 형태로 착용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컴플라이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형편없는 저가 폼팁들은 잘 구겨저버리는 대신 금방 다시 팽창해버리면서 구기는게 별 의미가 없어져버리고, 

그대로 그냥 귓구멍에 억지로 쑤셔넣는 느낌이 강한데 

확실히 컴플라이 폼팁은 다시 형태를 잡아가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걸린다.


이것은 폼팁으로서는 굉장한 장점이고, 다른 브랜드들도 이렇게 만들어야한다.

 


1. 착용감


일단 폼팁을 가장 많이 쓰는 이유중 하나인 착용감은 어느정도 압박감이 있으면서도, 

내 예상보다 더 귓속에서 단단하게 고정되어서 머리를 흔들고 뭔가를 씹는듯한 행동을 해서 귀가 움직이게 만들어도 

잘 빠지지 않는다는게 굉장히 장점이라고 느껴진다.

보통 내 귀가 특이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외부에서 식사를 혼자 해야할 때가 많은 요즘에 이어폰을 꼽고 식사를 하다보면 

밀착이 완벽하게 잘 되지 않거나 형태가 너무 잘 변해버려리는 이어팁을 사용할 때 

귀에서 슬슬슬슬 흘러나오는 경험을 자주 하는게 굉장히 귀찮고 불편했다.


그러나 확실히 폼팁이라 그런지 그런 문제는 전혀 없었다.

 

2. 사운드


전체적으로 조금 더 전달력 자체가 좋아진듯한 느낌이 있다.

원래 쓰던 이어팁도 조금 더 저음이 강조된 스타일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컴플라이 폼팁을 끼웠을 때 저음이 부하게 부스트됐다는 인상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이건 사용하기 전 내 걱정에 비해서 굉장히 다행인 점이었다.


저음과 중음의 타격감(?)이 굉장히 좋아졌다는 것이다.

타격감이라는 객관적이지 못한 단어를 막 쓴다는게 좀 걸리는 부분이긴 하지만, 

조금 더 출력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이어폰을 사용한 것처럼 사운드가 강렬해졌다.

아마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이어팁에서 새거나 부족했던 사운드가 귀로 더 강하게, 

완벽하게 들어찬 착용감에서 전달된다는 장점이 있지 않았나 싶다.

 

3. 기타 특징


노캔 성능이 더 좋아졌다고 느껴지게 만든다.

정확히 말하면 ANC 자체의 성능이 더 좋아진건 아니고, PNC(PASSIVE NOISE CANCELING)이 좋아졌다고 봐야할 것이다.

일부러 차량들이 70키로 이상 빠르게 달리는 고가도로 근처로 걸어 지나갈때도 

확실히 내가 기존에 사용하던 이어팁들보다 딴딴하게 착용되어서 

고음과 중음으로 이어폰을 넘어 들어오던 차량과 풍절음 소리들이 확실히 컷이 되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노캔을 향상시킨다는 이유만으로 폼팁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충분히 많다보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이외에는 개인적으로 소니 이어폰에서 조금 짜증났던 부분들이 해소됐다.

귓구멍 깊에 들어가는 소리를 좋아하다보니 내가 선택한 이어팁들에서는 덕트에 압박이 걸릴 때 나는 

찌걱찌걱 하거나 턱턱 하는 이어폰 내부에서 들리던 잡음이 이상하게 사라졌다.

뭔가 이어팁이 귓구멍에서 자리를 계속 잡으면서 안에서 압력 때문에 드라이버나 덕트가 밀리면서 나던 소소리 같은데, 그게 확실히 해소됐다.

그냥 천천히 걸을때는 괜찮은데, 조금 빨리 달리거나 계단 등을 오르내릴때는 좀 신경쓰이던 부분이었기에 불편함을 느꼈는데 

컴플라이 폼팁에서는 사라졌다.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내 추측으로는 폼팁이다보니 완전히 귓구멍에 잘 밀착했을 때 

이전의 이어팁처럼 막 움직이면서 발생하던 자잘한 움직임들이 많이 줄어든게 아닐까 싶다.

그게 가장 내가 이 폼팁에 대해서 우호적으로 가장 크게 느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약간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역시나 압박감이다.

폼팁의 특성상 어쩔수 없겠지만 아마 작은 사이즈를 사용하면 또 약간 헐거운 느낌이 들 것 같다.

이게 귀에서 팽창하고 자리를 잡으면서 익숙해질때까지는 이물감이 있다고 느껴질정도로 나한테는 조금 압박이 있다고 느껴지는 편이다.

반대로 장시간 착용시 피로감은 적은 편이라서 이게 완전히 단점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다른 단점이라고 하면 역시나 착용하기 전에 주물주물 이어팁을 문지르고 깊게 잘 넣고 

귀에서 위치를 잘 잡고 사용해야 한다는게 있다. 

사실 생각보다 그냥 슥슥 귀에 끼던 코드리스 이어폰을 생각한다면 더 귀찮게 느껴지는 점이긴 한 것 같다.

심각한 단점은 아니지만 이런게 분명 불편한 사람들도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서 말한것처럼 패키징이나 판매전략 등도 아아쉬 점인 것 같다.

보통 이어팁을 여러 번 구매해본 브랜드가 아닌이상, 사이즈가 명시되어있다고 해도 

사람마다 귓구멍 구조가 많이 다르고 착용감을 느끼는 부분은 특히나 다들 다르기 때문에 

사이즈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생각이 들 텐데, 

한번에 3쌍이나 주기에 가격대가 높은 편으로 형성되어있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 각각 다른 사이즈로 합본처럼 구성되거나 한 패키지가 없는 것이 아쉽다.

이것이 한국 수입품에 한정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귓구멍이 묘하게 사이즈가 다르기도 하고 

일반적인 L은 크고 M은 살짝 작은 귓구멍을 가지고 있다보니까 아쉬운 점으로 느껴진다.

 

그 외에는 정말 장점들이 훨씬 많은 제품이다.

내구성에 대한 이슈가 여러 번 언급되긴 하지만, 

확실히 내가 사용한 일주일밖에 안되는 기간동안은 뜯어지거나 해진 모습이 보이진 않는다.

하루에 이동하고 운동하고 하는데 계속 이어폰을 끼고 생활할때가 많으니 

최소한 4시간 이상은 사용했을텐데 아직까지 벌써 망가져버리는 문제는 없고, 3쌍이나 있다보니 아직까지 걱정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앞서 언급했던 찌걱거리는 불편한 사운드가 없어졌다는게 너무 기쁘다.

왜 이 컴플라이폼팁에서만 그게 적게 느껴지는건지 아직도 정확하게 이해가 안가지만, 

정말로 그런 문제를 같이 겪고 있었다면 반드시 이 컴플라이 폼팁을 고려해보길 바란다.

나와 같은 소니 TWS 가 아니라 다른 이어폰들에도 분명 해당되는 이야기일것이다.

 

본 리뷰는 삼아뮤직 측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증여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삼아뮤직으로부터 금전적 대가나 리뷰에 대한 개입이 일절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