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확실히 맛있는 미끼였다. 자랑스럽게 자신의 세라프, 방패를 들고서 기술을 피력하는 이치코. 그 가녀린 팔 아래에서 흔들리는 흔들다리. 바람부는 협곡 속에 걸린 다리마냥 불규칙하게 흔들리며 유혹한다. 위아래 좌우 불안할 정도로 유혹적인 무브먼트. 남자의 도전욕구를 불러 일으키는듯이 손짓하고 있다. “하지만 넌 건널 수 없을걸. 이 겁쟁아.”라고 말하듯이 



그저 넘실대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눈가를 찌푸리며 협곡 사이를 노려본다. 




“엣, 뭐, 뭐에요? 왜 거길——”

“잠깐만.”



여전히 세라프를 들어 올린 이치코를 그대로 두고서 그 흔들다리와의 기싸움을 이어나간다. 달콤한 향. 굳이 따지자면 과일보다는 마이야르가 일어나기 시작한 고기의 부류. 이제는 흔들리며 유혹하지는 않지만 그 때의 열기가 남아, 살짝 번들거리는 살의 틈새. 



그 위로 엣엣? 하고 당황한 이치코의 얼굴이 보인다. 들어올린 팔뚝 아래, 곧게 이어지는 겨드랑이. 팔을 들어올렸음에도 이 정도의 살집. 과연 흔들다리. 

괘씸한 놈. 도대체 얼마나 많은 모험가를 꾀어낸걸까. 그리고 절벽 밑으로 이 육향의 흔들거림으로 빠트린걸까. 


새하얀 천. 아래에 덧댄 베이지색의 내피 덕분에 살짝 두텁게 보이는 천 위로 보이는 선명한 지방덩이. 계속 팔을 들고 있는 탓일까 슬슬 그 사이에 베이기 시작한 육즙. 피부를 반질반질하게 만들어 빛을 받으면 반짝인다. 천에 가둬져서 괴로운듯 애원하며 또 흔들린다.


큿, 휘둘리지 마.

이건 함정이다. 맛있는 미끼, 떡밥이야. 그러니 이렇게 지켜봐야한다.

섣불리 손을 대면 나도 절벽 아래로 빠져버릴 거야. 그래 지금 막 배여나온 땀이 협곡 아래로 밀려들어간다. 동시에 퍼져나오는 살내음. 살짝 진한 향. 크으으윽.



“저, 저기—— 기술도 끝났고, 슬슬—-”

“아니, 잠깐! 그대로 있어봐 이치코.”




크으으으 괘씸한——, 이렇게까지 날 도발하다니. 해볼테면 해보라는 듯 옷 사이에서 내민 고개. 이치코의 쇄골 아래에서 파르르 떨고있다. 마치 옷이 저 살을, 협곡을 움켜쥐고서 너도 이렇게 말아쥐고 싶지? 도발하는 것 같잖아. 젠장. 코 끝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열기. 분명히 파묻으면 내것이 아닌, 내것과는 다른, 같은 피부의

온도가 반길거야. 

헉, 정신 차려. 그것 자체가 이미

미끼야.



“———-저, 팔이——”

“기다려 봐. 이치코.”




그러고보니 위에서 바들바들 떨리는 팔. 괴로운듯한 이치코의 얼굴이 보인다. 잔뜩 일그러진 입가. 자연스레 그녀의 팔을 받친다. 어라, 엄지에 닿는 축축하고 보드라운—- 마치, 한여름 주머니 속에 녹아버린 새콤달콤——



“히엑! 거, 거긴——!”



뭐야, 겨드랑이였나.












같은 개그야설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