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피소드는 쓰다보니 분량이 많이 길어졌고 개그쪽은 아니라서 일단 양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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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리의 바람 잘 날 없는 배달일기 - 04


  





선선한 바람이 부는 어느 .


전첩을 통해 배달 의뢰가 들어왔다.



마리의 의뢰다.


수신인은... 이스즈.


즉시 처리해야  건이고 당장 수행하고 있는 배달 건이 없어서미노리는 빠르게 마리가 의뢰한 위치인 상점으로 땅을 박차고 출발했다.



물건을 전달하면서 추가로 얘기해준 마리의 전언에 따르면배달을 의뢰받은 물품은 황금열쇠라고 했는데별도의 얘기는 없었지만 내용물을 식별할  없을 정도의 별도의 포장이 되어 있어비밀로 해야  물건이라는 것을 쉽게   있었다.


미노리가 겉포장을  보니 ‘절대 개봉 엄금이라는 경고문이 작게 인쇄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이번엔 열쇠라는 정보를 들었으니 굳이 열어볼 필요가 없고비밀리에 포장한  황금이기 때문이겠지그리고 같은 세라프 대원끼리는 딱히 문제 없을거야라고 스스로 납득하며이스즈를 찾기 시작했다.



평소 배달 의뢰를 받으면서 미노리 나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있는데수신인이 오오시마 멤버들일 경우 사전에 수신인의 정보를 지정하지 않아도 미노리가 알아서 찾아 전달해 주는 서비스였다.


세라프 부대원들의 행선지는 굉장히 불규칙하기 때문에 물건을 보내려면 발송 전에 수신인과 약속을 잡아서 그걸 확정한 상태로 배달 의뢰를 넣어야 하는데불시에 차출되어서 임무를 나갈 수도 있고갑자기 황금 거미를 잡는다고 헬기를 타고 나들이를 나가는 경우도 있다그리고 전첩 알림 자체를 무음이나 진동으로 하는 경우가 아무래도 많다보니특별한 TPO 필요없는 일반 전달 건은 굳이 미노리에게 GP  가며 의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다만 31A 위시한 31 세라프 멤버들의 활약이 시작되면서 아군의 영역이 확장되기 시작했고각종 임무의 보상으로그만큼  멤버들에게 쌓인 GP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그런 상황들이 그러지않아도   귀찮은 일들 한가득인 세라프 대원들이 ‘기지에서  때는 미노리의 선의에 기대보자~’ 라며 현재와 같은 배달 시스템이 구축되고 생각보다 성황리에 굴러갈  있던 배경이기도 하다.


 오오시마네 멤버 개인으로 봐도요츠하나 무우아 같은 경우는 특정 활동(빈둥달리기) 너무 몰두하기에 전첩 확인 빈도가 매우 떨어져서 약속을 잡는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이치코 역시 도서관에 있을  전첩의 모든 알림을 꺼두고 공부에 열중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연락하기 쉽지 않기로 악명이 높다니이나나 이스즈 정도는 그래도 세라프 부대원  평균치 수준은 되기에 딱히 문제는 없지만 셋에게 정상적인 배달 절차를 거쳐 물건을 보내기란 생각보다 힘들다고 익히알려져 있다.


 이런 경우미노리가 애초에 오오시마가의 일원이어서 물품 배달이 누락될 걱정이 없는데다가 급한 건의 경우 미노리의사람 찾기 스킬로 어떻게든 빠르게 찾아서 전달해 주기에나름 호응이 굉장히 좋은 서비스였다.

(당연하지만 별도 비용 없음)



여튼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노리이다보니다른 자매들이 주로  하고 어디에 있을지는 어느 정도 꿰고 있다.



 예상한 곳에 없다면 Plan B 가동.


 플랜 B 허탕이라면 직접 연락.


 직접 연락도  받으면 오오시마 자매 긴급호출 전용 LINNE 방에 받는 사람을 기재해서 메시지를 쓰면 사람에게 강제로 미노리임을   있게 설정된 전용 알림음이 울리게 된다.



 이번엔 딱히 문제는 없었다.


 연락하기  주변을 순회하면서아카데미와 아레나 사이를 지나갈 즈음 이상한  앞에서 거의 포복에 가까운 자세로속옷을 훤히 내보인 채로 눈앞의 자물쇠에 집중하고 있던 이스즈를 쉽게 찾을  있었다.


 뭔가 평소보다 허술해보여서 미노리는 장난을 치고 싶었지만이전에 한번 이스즈한테 가벼운 장난을 친 뒤, 이스즈가 어깨를 주물러준다고 해서 허락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아래에 입는 스패츠 위치가 바뀌어 있었던 사건이 있어서자매마저 태연하게 희롱하는 이스즈와 성적인 소재로는 별로 엮이고 싶지 않았다.


 “이스즈


 “미노리구나여긴 어쩐 일이야?“


 ”마리에게 부탁받은 물건 가져왔어~“


 미노리는 황금열쇠 배달품을 이스즈에게 전달했다.

 이스즈는 고마움을 표시하면서마침  앞의 자물쇠가   열리는데 이번에 요청한 만능 황금열쇠의 성능을 시험해봐야겠다고 하면서 곧바로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엔 완충재로  싸인 귀중해보이는 함이 하나 있었고이스즈는  함을 꺼내 조심히 열어보았다.




”......“


”......“



순간 둘은  말을 잃었다.






 면엔 황금열쇠 그림이 프린팅되어 있고 다른 면엔 행동 지시가 적혀 있는블루마블 황금열쇠 카드 뭉치였다.


그리고  이스즈가 절규하기 시작했다.


 1000 GP….!!!!!!!!!!!!!!!!!!!!!!!!!!”


이스즈는 머리를 싸매쥐더니잡고 있던 종이 뭉치를 땅에 내동댕이쳤다.



 벗겨낸 포장 한귀퉁이에 써있는 작은 문구가 미노리의 눈에 들어왔는데, ‘개봉시 교환/환불 불가’ 라는 문구였다....


배달 물품의 만족도는 자기 소관이 아니었지만그래도  이스즈가 며칠동안 히스테리를 부릴  생각하며 오싹해진 미노리는 절규하는 이스즈를 잠시 달래고서는 마리에게 연락했다.



마리이 미노리인데... 이스즈가 받은 황금열쇠라는 물건이거 맞는거야?”


 ” 그거요... 이스즈 씨가 지난번 저에게 전첩으로 물건을 구해달라고 의뢰했고그래서 최근 임무지역 근처에서 찾아서보내드린거에요.“


 ”찾아서 보내줬다고황금열쇠라는 만드는 것도 아니고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거였어?“


 ”아뇨이스즈 씨가 황금열쇠의 의뢰를 하면서 조건을 걸었어요.


 첫째선인의 지혜가 담겨 내려오는 역사와 전통이 담긴 열쇠일 .

 둘째다양한 기능을 가진 열쇠일 .

 셋째마음의 문을   있을만한 열쇠일 .“



  얘기를 들어도 딱히 감이 오지 않은 미노리는


 ”그거랑  딱지랑 무슨 상관이야?“ 


 라며 물었고마리는 태연하게 답을 이어갔다.


 “캔서가 쳐들어오기 모노폴리 혹은 블루마블이라고 하는 유명한 가족들의 게임이 있었어요.

당시 블루마블 게임은   사면  달이고  년이고 플레이할  있었어서 인기가 좋았답니다

 마닐라코펜하겐시드니런던뉴욕서울도쿄...

전세계를 여행하는 느낌을   있어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았다고 해요🎵


 “.”


 “ 게임에는 황금열쇠라는 아이템이 존재하고 열쇠의 기능은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정말 다양한 효과를가지고 있어서 진행의 유불리를 바꾸어 버릴 수도 있는 굉장한 아이템이랍니다 🎵


 ”그렇구나


 ”그리고 마지막마음의 문을   있을만한 열쇠일  항목이 어려워서 제가 1000 GP라는 거금을 매겼던 건데요...“



 순간 말이 끊긴 마리.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하다.



 ”보내드린 입장에서는  부분만큼은 직접 깨달아 주시기를 원했는데요....“



 무슨 얘기지?


 이전 오오시마네 장사 챌린지를 통해 마리가 우리에게 장난을  사람이 아니라는  충분히 깨달았다나는 그렇게 느꼈지만다른 자매들도 그럴까?


 사실 미노리는 머리가 뛰어나진 않아도자매 중에서 가장 진실을 파악하는 직감이 발달해 있었다.

 (*본인 포함 심안을 걸어주는 설정 반영)


 여기서 마리의 얘기를 듣다 보면미노리 자신이 잊고 있었던오오시마 자매들이 잊고 있었던 진실 하나에 도달할  있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다음 얘기는 5 GP입니다~”



 미노리의 직감은 무너졌다.

 약점이 없는 마리의 장사수완 앞에서.

 (*심안이  약점에 쓸모없다는 설정 반영)



 하지만 미노리에겐 ‘정열’  있었다.


 ”낼게낼테니까 알려줘!!“


 ”.......“


 생각지도 못한 역공에 마리는  말을 잃어버렸다.


 잠시 간의 정적 미노리는 진중한 표정으로 선언했다.



 ”진실을받아들일게.“


 



 ....


 진실은 대충 이랬다.


   마리가 보내온 황금열쇠 딱지뭉치는 알고보니 예전 무우아 건으로 자기 가문에 부탁한 오오시마 자매의 아버지가설계도와 함께 맡긴 물건이었다.

 유독 열쇠를 좋아하는 딸아이가 있어꿈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을  보여주고 싶다고이스즈 너는 어머니와 아버지의황금열쇠  자체라고.


 미노리는  진실을 이스즈에게 알려주었고이스즈는 기지가 떠나가라 통곡했다.

 자기 아버지의 유품을 땅에다 내동댕이쳤으니 오죽할까


 마리와의 통화를 통해 새로 알게  사실로황금열쇠를 담았던 상자  완충재를 들어내보니 뭔가 놀이 세트로 보이는상자 하나가 있었다보니까 그것이 블루마블 게임 원판이었다마리는 그걸 구하려고 작전 지역 근처를 돌다가 어느 문방구 터에서 운좋게 확보했다고 한다탐사  세라프 행정측의 자문으로는 유명했던 게임이라 아마 근교에서도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고 도박이 맞아떨어졌던 모양.



 일단 너무나 슬프게 우는 이스즈를 두고볼  없어미노리는 바닥에 떨어진 황금열쇠를 수습해 챙기고 31E 숙소로 복귀했다.

 돌아가면서 다행히 이스즈는 울음을 그쳤다.


 마침 숙소에 이치코가 있었는데이치코는 미노리가 쥐고 있는 황금열쇠 카드뭉치와 블루마블 보드게임 상자를 보면서


 ”블루마블그래어릴   같이 놀던 추억이 새록새록하네


 다들 기억을  하는데 이치코는 기억을 하는 것이다.


 지난번 아사쿠사 신사에 다녀온 이후로 뭔가 닫혀있던 기억에 많이 눈떴던 이치코였던지라... 그리고는 감회가 새롭다는듯이 블루마블 보드게임의 내용물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


 이치코가 놀랐고미노리가 놀랐고그리고 이스즈도 놀랐다.







 종이  장이 말려져 있는 모습으로진짜 금으로  것으로 보이는 열쇠가 상자 안에 하나 있었다.


 미노리이치코 모두이것은 뭔가 이스즈가 까야   같다는 생각으로 이스즈를 바라보았고이스즈는 황금열쇠에 손을 뻗어서 말려져 있는 종이를 조심스레 풀고 펼쳐 보았다.



 “친애하는 이스즈 씨에게.


 오오시마 가문의 아버님께서는 일전에 황금열쇠를 저에게 맡기셨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제가 말씀드렸던 황금열쇠 카드뭉치는 이번에 임무에서 공수해  물품 안에 들어있던 것이었습니다.

 아버님께서 맡기신 황금열쇠는 바로  아니정확하게 말하면 설계도입니다.“


 내용은 계속되었다.


 ”아버님께서는 ‘지금은 가난해서 설계도밖에 맡길  없지만언젠가 이스즈가 커서 자신의 힘으로 황금열쇠를 이루어낼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네...’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이스즈 씨는 자신의 힘으로  GP 이루어낸 황금열쇠를 손에 쥐고 계십니다.“



 ....그랬다.


 결국참았던 눈물샘이 다시 터지기 시작한 이스즈.


 

 도무지  읽어내려갈  없어 보였기에 미노리가 대신 나머지 내용을 읽어내려갔다우는 이스즈와 달래주는 이치코가 계속 들을  있도록.



 ”이스즈 씨의 입버릇이 있었죠.

 오픈  내가 열지 못하는 자물쇠는 없다라고요.

  아버님과 어머님의 황금열쇠인 이스즈 씨는 앞으로도 고난이라고 하는 자물쇠들을 착착 열어나갈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주제넘을 수도 있지만 하나만 알려드리고 싶어요.“


 생각보다 내용이 많다.

 놀라운 내용의 연속들이지만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스즈 씨는 자물쇠를 여는 훈련을  하고 있지만지금 손에 쥐고 있는 황금열쇠는 혼자서 쟁취한 것일까요?


 물론  GP 이스즈 씨의 노력에 대한 사령부의 보상이 맞습니다만애초에 전체 공적은 31E 오오시마 여섯 자매가힘을 합쳐 싸우고 쟁취해낸 공동의 결실이며 나아가서는 작전에 참가하고 교류하고 있는 세라프 대원 모두가 힘을 합쳐 얻어낸 커다란 파이를 그냥 사람 수와 위험도에 따라 기계적으로 분배한 결과물일 뿐이에요.


 위에선 제가 자신의 힘이라고 말했지만실제로 혼자서 나가보면   있는 일이 정말로 없답니다.

저도 자물쇠는 많이 해제해 봤지만적진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없이 그렇게 연구하듯이 해체할  있는 여유는 없어요.


    등을 믿고 맡길  있는 사람.

  사람들이 내가 가장 추구하는 목적의 경계선 안으로 들어올  이스즈 씨는  단계  높은 경지로 올라서게  거라 확신해요.



 제가 드릴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앞으로 GP 열심히 벌어라~~~


 사츠키 마리 배상. “



.....


마지막 문장까지 읽었을 이스즈는 물론이거니와 달래던 이치코심지어는 읽어내려가던 미노리마저 눈시울이 붉어질수밖에 없었다.



 .....



조용한 흐느낌의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이스즈의 독백.



그래 받았어.

나는 1000GP  세상의 억만금을 줘도   없는 귀중한 황금열쇠를 손에 넣었다고!


오픈  .

우리”  열지 못하는 자물쇠는 없다고!!“



...아무래도 이스즈가 좋은 깨달음을 얻은 모양이다.



미노리 역시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서부모님이 계실 때도 그리 부유하진 않았지만 이런저런 놀이들을 많이 사오시거나 준비해 주셔서 활기차게 놀던 추억들을 회상했다.


그리고 현재.


배달 역시 미노리 혼자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우리‘  같이 배달하며 세라프 기지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오오시마 자매들의 배달건은  힘들더라도 지금처럼 자신이 전담하면서 팀워크아니 가족애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했던 미노리였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