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에짱 전상서





어느덧 이리에짱을 만난지도 1년이 되었구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고 그것은 필연이오

꽃피는 봄이 오고 만물이 화창한데

겨울 기운은 이제 달력에만 남아있고 

온동네 산책길에 푸르름이 더하고 있소이다.



지난 1년을 회고하건데

쓸데없이 가상현실에 빠져

그대와의 거리만 억겁(아득히 긴 시간/거리)으로 벌리는 무지몽매한 여정이었소



그대와 이별하고 마녀(馬女, 우마무스메)를 만나서

청춘의 여로를 걷는다고 이종간 교배(육성 과정 / 인자작)에 빠진 나날도 있었고

광인처럼 경마에 빠져 구란 자(그랜저) 급의 가산을 탕진할뻔 했으며



있지도 않은 학원도시에서 

여고생에게 협박 공갈을 당해 금품을 갈취당하기도 하고 

구하지 못할 그 아이를 위해 신용화폐에 손을 대어

백골이 진토될 때까지 어음을 끊던 시절도 있었소



종국에는 연금술에 손을 대어

범용(평범)한 시골 처녀의 유인(꾀임)에 빠져

가격은 배액(더블)이지만 매일 무료 단차(단챠)를 주니 상관 무용(상관없다는 것)의 사기도 섭렵하였소


왜 나는 그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이렇게 먼길을 우회하여 그대 앞에 다시 서는지 모르겠소

만사가 휴의하나(다 그르쳤으나) 이제라도 내 고백을 받아주겠소?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