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키게는 내게 꿈이 아니라 십자가. 죽을 때까지 짊어지고 갈 각오는 되어 있다.


가장 감동을 주는 게임은 바로 '인생'이다.


2000년 발표한 AIR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마에다씨는 '너무 니치한 물건을 만들어버렸다'고 내심 생각했다고 한다. '나키게의 극의를 배웠다'는 마에다씨는 2004년에 좀더 일반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을 발표한다. '나키게의 금자탑'이라고 일본 게임사에 남을 CLANNAD이다.


미소녀 게임은 보통 히로인과 사귀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렇지만 클라나드는 달랐다. 히로인과 사귀기 시작하면서 본편이 시작된다. 결혼과 취직, 소중한 사람과의 사별, 자식들과의 관계 같은 '이후'의 요소를 정감있게 그려냈다.


당시 '미소녀 게임인데 왜 그 후의 인생을 다루고 있는건지 이해를 할수 없다'라는 반발도 사내에서 있었지만 마에다씨는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켰다.


'당시에는 네가 바라는 영원 같은 나키게의 전성시대였습니다. 학원에만 무대를 제한하면 종래의 미소녀 게임을 뛰어넘을 수 없거니와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감동받을 수 있는 게임이라 한다면 그것은 '인생'을 그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클라나드의 인기는 쿄애니에 의해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한층 더 가속되어 인터넷에서는 '클라나드, 그것은 인생'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기획 단계에서는 캐릭터의 노후까지 그릴 예정이었다한다.


'취직을 하고 나서 인생의 역경,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남겨진 아이들과의 인연. 이것은 분명 크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하여 힘 팍주고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학원 드라마의 틀을 넘어서 인생을 그려내었다는 점에서 당시 제가 만들었던 게임의 완성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브 컬쳐의 첨단'이 거기에 있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게임 유저의 지지를 받은 '나키게', 마에다씨는 인기의 이유를 '서브 컬쳐의 첨단을 걷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2000년대 이후에도 네가 바라는 영원, 우타와레루모노,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등의 인기작이 속속 등장하여 독자의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인기를 넓혀갔다. 팬들이 이 '빅웨이브'에 편승하여 2차 창작도 활발해졌다.


지금까지 손댄 작품에 '죽음'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던 마에다씨, 그렇지만 '죽음이 중요한게 아니라 오히려 그 뒤가 더 중요하다'라고 역설한다.


'소중한 사람이 죽고나서 언제까지고 이어질꺼라 생각했던 일상이 돌연 변해버렸다. 그러면 사람은 어떻게 변할까 이런 부분을 그려내고 싶습니다. 클라나드의 예를 들자면 (가장 사랑하던 사람이 죽고 나서) 양친은 어떻게 되고 남겨진 자녀들은 어떻게 변해가는냐를 그려내고 싶었던 드라마였습니다. 단지, 사람의 죽음을 가볍게 다룰 생각은 없었고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팬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매일 논쟁하는 제작 현장의 '열정'이 중요


2010년대에는 애니메이션을 주무대로 활동한 마에다씨에게 15년만의 완전신작 게임이 메인시나리오와 음악을 담당한 RPG 헤븐 번즈 레드이다. 2022년 2월에 서비스를 시작하여 이번 달로 2주년을 맞았다.


본 작품은 모바일 게임의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WFS와 마에다씨가 소속한 미소녀게임 브랜드 KEY의 공동제작작품. 수수께끼의 생명체의 습격으로 위기에 처한 세계를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치밀하게 다뤄낸 본 작품은 구글플레이 베스트게임 2022에 선정되었다.


'제가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고 제일 하고 싶었던 게 RPG제작인데 비주얼 노벨을 25년 이상 만들고 나서야 마침내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마에다씨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작품에 쏟아붇는 '열정'이라고 한다.


'(제작진이) 서로 이정도면 되지 않을까 타협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지금도 매일이 전투와 같은 제작현장인 것이 헤벌레가 헤벌레 다운 이유라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울었습니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뜨거움'에서 온 것이라 봅니다.


극중 밴드, 좀더 흥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말하면 좀더 자유롭게 다른 것을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고 속내를 말하는 마에다씨. 그런데 어째서 나키게를 줄곧 만들어온 것일까?


'25년전에 히사야씨에게 물려받은 것은 '너는 지금부터 줄곧 나키게를 만들어가라. 옆길로 빠지지 말고'라는 의미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가 슥삭 만들수 있는 적당히 좋은 스토리를 만든다고 하지요.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를 만들수 있는 것은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나키게를 '지금부터도 쭈욱 만들어가고 싶다'라는 마에다씨. 그렇지만 그것은 꿈이나 목표가 아닌 '십자가'에 가까운 것이라고 토로한다. 


'자신에게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최후의 최후까지 '감동'에 올인한 것. 지금 와서야 이대로 끝까지 달려갈 수 밖에 없어, 죽을때까지 이어가겠다라는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약 1시간에 걸친 취재에서 '히사야 씨는...'이라고 언급한 것이 30회. 한편으로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인 것은 자신이 팬으로 있는 프로야구 요코하마 DEAN베이스타스와 헤벌레의 극중 밴드로 탄생하여 가수인 XAI씨와 보컬의 스즈키 코노미씨가 활동하는 'She is Legend'를 화제로 올릴 때였다.


'전국 투어때 3000명의 팬들앞에서 라이브를 했는데 환성이 엄청났습니다. 그것을 보니까 좀더 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더라구요. 지금은 헤벌레의 팬만이 알고 있는 유니트지만 노래도 퍼포먼스도 뛰어나서 이 밴드를 좀더 이런 저런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것이 지금의 새로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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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클라나드를 만들고 난 이후의 그 분은 거짓말같이...... 


고고하고 덧없는 작품들을 양산하셨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