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화된 생명체가 야생으로 달아나서 야생의 근연종이랑 교잡하면 킬러비나 호그질라같이 괴랄한 게 나오듯이 테르미니드도 비슷한 케이스가 아닐까


먼 옛날 할배들이 민주화시킨 버그를 아직 덜 우민이던 과학자들이 품종개량해서 높은 번식력, 빠른 성장속도, 결정적으로 높은 기름 수율을 보이는 신품종으로 개량한 다음 구 버그 영역에서 사육하기 시작한 거임.


그런데 우민화가 점차 진행되면서 버그 농부들 사이에 관리 미흡과 안전불감증이 패시브로 탑재되기 시작하고, 품종개량 버그 포자는 농부들의 옷에 묻거나, E-710 유조선에 섞이거나 하는 식으로 숨풍숨풍 유출되기 시작했음.


가축화되는 바람에 번식력이 극도로 상승한 버그는 당연히 약간의 포자만으로도 순식간에 유충으로 변태했음.


이 시점에서 슈퍼지구가 빨리 초동대응을 했다면 행성들이 함락되지는 않았을 거임.


근데 슈퍼지구는 병신들이고, 그냥 새 버그 농장이나 세우는 식으로 대응했음.


그동안 누출된 가축 버그 포자는 쉴새없이 퍼졌고, 결국 동면하는 하이브로드가 조금씩 방출하던 오리지날 버그 포자랑 퓨전하게 됨.


그래서 기존 버그의 흉폭성에 가축의 번식력, 성장속도, 피지컬을 더한 테르미니드가 탄생하게 됨. 겸사겸사 버그 유전자랑 섞이면서 슈퍼지구 측이 절제시켰던 은폐 버그 유전자가 다시 돌아오게 됨.


그때까지도 슈퍼지구는 이게 위험 상황인지 눈치를 못 채다 유조선이 들른 행성마다 테르미니드가 창궐하고, 농장 울타리 바깥에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한테 고등급 시민들이 끌려가는 일이 다발하자 그제서야 테르미니드 위협을 인지하게 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