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판수만 박은 빠대충이긴 한데 그래도 나름 오랜 시간 레이너를 한 만큼 짤팁 몇개 던져봄

기본적으로 밴시에 천공 탄환 트리를 갔다는 가정 하의 팁임(어차피 그거 말고 갈 거 없음)

1. 천공 탄환을 잘 쓰자
레이너가 평딜러라고 해서 그냥 적당히 평타만 잘 싸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진짜 레이너의 핵심 중 핵심은 천공 탄환같음. 쏠쏠한 대미지에 원딜에게 주어진 것 치고는 상당히 우수한 CC기인 넉백, 소소한 감속에 관통 성능까지 갖추고 있어서 온갖 용도(이동기 없는 만큼 생존용, 킬캐치용, 딜교용, 아군 세이브용, 스킬 차단용, 특히 돌진기)로 쓰이는 완소 만능 스킬임. 문제는 천공 탄환이 판정이 좁고 사거리가 은근히 아쉬워서 꽤나 맞추기가 쉽지 않음. 게다가 13렙 쿨감특 전에는 쿨이 꽤 긴 편이라 막 썼다가 아쉬울 수 있음. 상대 조합에 따른 스킬이랑 상황을 잘 봐서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 물론 무엇보다도 쏠 때마다 맞출 수 있도록 신중히 쏘자(난 천공 탄환 적중률이 기복이 심해서 더 절실히 느껴지는 듯).

2. 적 팀 눈치를 존나 보자(특히 박멸자)
레이너는 게임의 어떤 순간에 있던 누구보다도 상대 팀 눈치를 잘 살펴야 하는 영웅인 것 같음. 우선 라인전을 할 때는 맵을 아주 잘 주시하자. 레이너는 라인 압박력이 좋은 편이라 딜교를 꽤 편하게 가져갈 수 있음. 근데 딜교한답시고 격려 막 쓰고 미니언 막 패다 보면 라인을 자연스럽게 밀게 될 수 있는데 레이너는 또 갱킹에 끔찍하리만치 취약한 영웅임. 그런만큼 완급을 잘 조절해서 적정선을 유지하도록 하자(레이너는 적정선이 많이 '엄격한' 편임).
또 박멸자를 찍었으면 전체적인 용병 운영(용병을 먹고 상대 용병은 처리)를 하러 다니게 되는데 이 때도 상대 위치를 잘 가늠해서 무지성으로 용병 먹다 무방비하게 짤리지 않게 주의하자.
한타 중에도 상대방의 진형과 포지셔닝, 노림수 등을 눈치껏 잘 파악해서 적절히 대응하는게 매우 중요함. 너무 사리면 딜을 못하고 너무 깝치면 바로 허리가 반으로 쪼개지니 눈치를 아주 잘 살피도록 하자.

3. 포지션을 유연하게 가져가자
레이너는 사거리가 길고 나름대로 자생력이 뛰어난 편이지만, 그에 반해 솔직히 말해 화력은 다소 구진 편임(특히 박멸자를 갔다면). 그런만큼 앞라인 싸움에만 집중하다가는 딜 차이로 인해 한타가 슥 밀려버리게 됨. 따라서 레이너는 사거리와 자생력을 믿고 약간은 위험한 포지션도 잡을 줄 알아야 함. 의외로 1대1 맞딜에서 레이너를 이길 수 있는 영웅이 별로 없다는 점을 이용해서(그래서 나는 우스개소리로 레이너를 원거리 투사라고 부름) 적절히 사이드 포지션을 잡고 뒷라인을 압박해주는 게 좋음.
다만, 레이너는 CC가 박히는 순간 돌이킬 수 없으므로, 상대방, 특히 탱커의 스킬 상황이랑 위치, 누구에게 집중하고 있는지를 유심히 살피며 포지션을 잡는 편이 좋다. 또 이왕이면 아군의 최소한의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위치를 잡을 수 있도록 하자. 레이너는 이동기가 없는 만큼 포지션을 쉽게 전환하기 힘드므로 이러한 포지셔닝에 더욱 철저히 신경써야 하는 것 같음.

4. 밴시를 잘 쓰자
레이너 궁은 정말 극단적이거나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면 밴시를 주로 가는 편인데, 이 밴시가 단순히 딜링 보조용이 아니라 시야 확보나 견제용으로 아주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음. 따라서 밴시를 이런 용도로 쓰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하는 게 좋음(부쉬 체크, 탈것 떨어뜨리기, 벽 뒤 시야 밝히기 등). 또한 밴시가 터지지 않게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함. 본격적으로 교전이 시작되면 레이너의 2% 부족한 딜을 밴시로 채워넣어야 하기 때문에 무의미하게 터져버리면 매우 아쉬울 수 있음. 좀 더 자세한 팁을 주자면, 밴시는 레이너랑 사거리가 같은 만큼(6.5) 교전이 시작되면 앞에 있는 밴시를 레이너 옆으로 옮겨두고 레이너가 치는 놈을 치도록 하는게 좋음(기본적으로 표적을 따로 지정한 게 아니면 레이너가 공격하는 표적을 알아서 공격함).
또, 밴시를 계속 조종하려고 붙잡고 있다가 정작 본체 컨트롤을 실수해서 안좋은 꼴을 당할 수 있으니, 최소한의 명령으로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잘 조작하도록 하자.
그리고 밴시 궁강을 찍으면 밴시의 활용성과 안정성이 상당히 크게 증가함. 만약 저불 아드까지 필요하지 않다 싶다면 찍어서 손해볼 건 없음. 특히 레이너의 다소 부실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앞라인 압박 능력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잘 할 자신 있으면 정말 좋은 특성임.

5. 팀 없이 뭘 하려 하지 말자
레이너는 아군의 땜빵을 아주 든든하게 커버해주는 영웅이지만, 혼자서 깝치기에는 매우 적절치 못한 영웅이며, 특히 이동기의 부재로 인해 천공 탄환을 '아주' 잘 쏘는게 아니라면 위험 상황을 빠져나오기도 어려운 편임. 그러니까 주변에 팀원이 없으면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행동만 하도록 하자. 특히 몸으로 부쉬 체크하지 말자. 다른 원딜도 마찬가지지만 레이너는 더 하면 안 된다.

머 이정도인 듯. 사실 아주 정석적인 뚜벅이 원딜이니만큼 팁들도 매우 정석적인 것 같음. 좀 더 엄격할 뿐. 그냥 천공 탄환 맞추는 것만 좀 신경 써주면서 기본에 충실하게만 써주면(포지션 주의하면서 꾸준히 최대한 끊김없이 딜하기) 1인분 쯤은 거뜬히 할 수 있음. 다만 레이너는 대세를 뒤집을 정도의 폭발력은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천공 탄환 트리 찍고 천공 탄환 2명씩 계속 꽂으면서 다 썰고 다니는 거 아니면) 팀이 밀리기 시작하면 답이 없는 대표적인 캐릭터 중 하나임. 그러니 항상 상황을 유리하게 가져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면서 하는게 좋음.

그리 재밌진 않지만 나름대로 정석적인 매력이 있는 레이너 너도 츄라이츄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