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반부에 여주인공의 오빠인 '조나단'이 황금으로 만들어진 '생명의 서(Book of the Living)' 혹은 '아문-라의 서(Book of Amun-Ra)' 표지에 새겨진 주문을 읽으니까 갑자기 미라로 된 병사들이 나타나는 장면이 있음. 



우리가 듣기로는 대충 "라심, 라심 울루, 라심 울루 카쉬카" 로 들리는데 대충 비슷한 단어들을 찾아 보았음.



발음은 표기하면 "rs im wrw ks kȜ" 정도가 되는데 이 영화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보통 '앙케세나멘'으로 표기되는 이집트어 <anksnamn>를 '아낙수나문'으로 발음했던 거 보면 저 기본적인 틀에서 발음만 좀 다르게 구성하지 않았을까 싶음.



뜻을 살펴보면 


rs im = 그 곳에서 깨어나라

wrw ks kȜ = 위대한 병사의 영혼이여


정도가 됨. 참고로 이건 개인적인 해석일 뿐임.



초창기 글에서는 번역이 좀 이상하게 됐는데 다시 찾아보니 진짜로 단순히 미라가 된 병사들을 부르는 주문이었던 거 같음. 다만 조나단은 이블린처럼 유창하게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읽는 게 아니다 보니 띄엄띄엄 읽었던 게 마치 전체 주문처럼 보였던 거 같음. 


 






다음 장면으로 조나단이 나머지 주문을 읽어서 미라 병사들을 정지 시키는 장면이 있는데, 우리가 듣기에는 우리가 듣기로는 대충 "후타쉬 임 아메노푸스" 로 들리는데 마찬가지로 대충 비슷한 단어들을 찾아 보았음.



발음은 표기하면 "hwt si im ‘mnwpš" 정도가 되는데 대략적으로 뜻을 풀어보면 


hwt si im = 그를 그 곳에서 불러내어라

‘mnwpš = (~하라고 한) 그 명령을 알게 되었다


정도가 되는 거 같음. 



대충 "내려진 명령이 OOO인 걸 알았으니 (보내진) 애들을 (다시) 불러오라"는 의미로 보이는데 영화에서도 분명 미라 병사들을 주문으로 소환했는데 조나단이 상형문자를 대충만 읽을 줄 알지 일상어처럼 쓰지는 못하니까 이모텝이 (언어와 자신의 옛 지위로써) 명령권을 가로챘다가 조나단이 위 주문을 읊으니까 내려진 명령 자체가 수정되서 미라 병사들의 행동이 멈춘 거 아닌가 싶음. 


물론 영화에서는 ‘mnwpš 라는 단어를 '황새(Stork)'라고 하긴 했는데 황새는 발음이 바(bȜ)라서 안 맞고 황새 3마리가 서 있으면 '신성한 영혼' 이라는 뜻이 되긴 하는데 발음이 바우(bȜw)가 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안 맞음.


물론 내가 해석한 것도 끼워맞추기 식이라 정확하지는 않음 ㅋㅋ










그리고 동생 이블린(이비)이 부활한 아낙수나문에게 공격 당하자 갑자기 이집트어로 명령을 내리니까 4명의 미라 병사들이 곧바로 아낙수나문을 도륙내 버리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위 영상에 나옴), 추측해 본 문장은 아래와 같음.





발음을 표기하면 "bḥ fḫ .sy kȜ ˁnḫ-s-n-imn" 정도가 되는데 대략적으로 뜻을 풀어보면


bḥ = 명령하노라

fḫ.sykȜ = 그녀를 죽여라

ˁnḫ-s-n-imn = 아낙수나문


정도가 됨. 말 그대로 병사들에게 아낙수나문을 죽이라고 명령한 것임. 이게 아문 라의 서에 있는 주문인지 그냥 일상 문장인지는 모르겠으나 조나단이 자신의 동생을 위협하는 아낙수나문의 이름을 떡하니 넣어서 명령했는데 먹힌 거 보면 병사들을 주문으로 제어한 후에 병사들이 알아듣는 언어(고대 이집트어)로 명령을 내리면 대략 먹히는 걸로 보임.


※ 사족으로 이집트 인들은 자신의 이름에 '신의 이름'이 들어가면 발음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신의 이름을 앞에 쓰고 다른 이름을 그 다음에 썼음. 그래서 위 문장에 나온 아낙수나문(안케세나멘)이라는 이름을 보면 <이멘(아멘)>+<안케센>이라고 적혀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다른 파라오들 역시 마찬가지라서 투탄카멘(아문의 살아있는 형상)은 이멘투트안크 식으로 적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