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아(爾雅)¹의 석조(釋鳥) 제 17권


「貘 白豹」

 맥이라는 글자는 백표(하얀 표범)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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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이경(神異經)²


「南方有獸焉,角足大小形狀如水牛。皮毛黑如漆,食鉄飲水,其糞可為兵器,其利如剛,名曰嚙鐵。」

남방에 짐승이 있는데 짐승의 발은 크고 작은 형태가 물소와 같다. 가죽털은 옻칠처럼 검고 철을 먹고 물을 마셨으며 그 똥은 가히 병기로 쓸 수 있고 그 이로움이 강철과 같으니 교철(쇠를 씹어먹는 놈)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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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설문해자(說文解字)³ 


「貘似熊而黃黑色,出蜀中」

맥은 곰을 닮았으며 어두운 황색이고 촉(蜀)에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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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설문해자주(說文解字注)


「貘 卽諸書所謂食鐵之獸也。見爾雅、上林賦蜀都賦注、後漢書。爾雅謂之白豹。山海經謂之猛豹。今四川川東有此獸。薪采攜鐵飯甑入山。每爲所齧。其齒則奸民用爲僞佛齒。」

맥(貘)은 여러 서적에서 말하는 이른바 '철을 먹는 짐승'이다. 이아(爾雅), 상림부촉도부주(上林賦蜀都賦注), 후한서(後漢書)에서 발견된다. 이아에서는 이를 가리켜 백표라고 하였고 산해경(山海經, 정확히는 산해경 중 서산경)에서는 맹표(猛豹)라고 일컫는다. 지금은 그 짐승은 사천의 동쪽에 있다. 땔나무를 가지고 쇠로 된 밥과 시루를 가지고 산에 들어가 매번 그것을 깨물어 댄다. 그 이빨은 곧 간사한 백성들이 부처의 이빨이라고 속일 때 사용된다.




= 위 기록들을 토대로 추측해보자면 '맥(貘)'이라는 동물은 검은 털(黑如漆)과 흰털(白豹)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이빨은 사람의 이빨과 흡사하고 쇠처럼 단단해 보이는 것들이나 마른 나무 등을 들고 산으로 가서 그걸 이빨로 열심히 물어뜯다 보니 쇠를 먹는 것으로 오해를 받았다 ...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음. 대나무 숲에 산 건, 그게 먹을 거기도 하지만 이갈이 용으로도 유용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음 



요 사진은 중국에서 상상해서 그린 옛 판다의 모습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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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한자 풀이 서적(字書)

² 전한 시대 사람인 동방삭(東方朔)이 짓고 진나라의 장화(張華)가 주석을 달았다고 하는 서적. 소설에 가깝다.

³ 후한 시대 경학자인 허신(許愼)이 지은 한자 해설서(字典)  

⁴ 청나라 시대의 학자인 단옥재(段玉裁)가 설문해자에 단 주석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