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저씨 풀네임 이번에 알았는데: 


로마식으로 읽으면 아엘리우스 클라우디우스 갈레누스 (Aelius Claudius Galenus)임. ㅋㅋㅋ. 여기도 클라우디우스의 흔적이.

당시 로마인들의 사회제도를 생각해볼때, 황제 일가와 가까운 사이였던 것을 강조한 것을 알 수 있어. 로마 제국 황제 주치의 지내기도 했으니, 당연한 이야기임.



페르가몬에서 지역 유지 가문에서 태어나 제대로 교육받았는데, 당시 페르가몬이 로마 제국 주요 도시중 하나라서, 교육 수준이 상당했던듯. 플라톤 철학, 스토아 철학 등을 충분히 기초로 배웠어. 


19세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 재산을 전부 물려받아 돈 많은 한량이 되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돈 많고 시간 남아도는 젊은이가 평화로운 시대에 뭘 하겠어? 로마 제국 동부 지역을 휩쓸고 다니며 해외여행 블로그 질을 하고 다녔음. (명목상으로는 "공부"). 스미르나, 코린트, 알렉산드리아 등을 방문해서 충분히 놀고 다니다가 28세에 페르가몬에 다시 나타남. 


이 때 돈이 떨어졌는지, 해외 유학 경력을 내세워 검투사 시합 링 닥터로 취직함. 거기서 점점 명성을 쌓아서 로마 제국 수도로 진출함.

여기서 인맥 빨로 유명한 환자 몇 명 보면서 본인도 확 유명해짐. 그래서 마침내 황제 주치의까지 됨. 안토니누스 피우스 시대. 


여기서, 갈렌 본인의 의술 자체가 뛰어나기도 했고, 당시의 기존 의학하고 패러다임이 좀 다르기도 했어.

당시 로마에서 유행한 주류 의학은 일종의 무당질이었음. 신의 뜻이 중요해서, 신탁, 징조 등을 중시했어.

갈렌은 이걸 일종의 체계화된 대증 요법으로 갈아치웠음. (여기 스토아 철학이 실력 발휘함. 괴력난신 싫어하는 것은 공자 못지 않으니)

이렇게 아프면 이렇게 치료한다.. 등등.


단, 이론적으로야 갈렌은 그냥 4원소설 신봉자였어. 그래서 서양의학이 4원소설 굴레를 몇 천년간 벗어나지 못하게 되지.

(사상의학 오열, ㅋㅋㅋ)


갈렌의 업적작은 30권짜리 약학대전을 집필한 것임. 지중해 일대의 온갖 약초에 대해서 효능이랑 사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어. 즉, 서양판 본초강목이라고 보면 됨. 


밑에 약혐 그림 있음. 






























원숭이를 해부하는 갈렌 (화가: 벨로소 살가도, 1906년 작)


여기서 내 뇌피설: 갈렌은 원숭이 해부를 해서 인체 구조에 대해서 익혔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전에 검투사 링 닥터였을때 검투사 해부를 좀 해보지 않았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