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써서 가독성 떨어질 수 있음


때는 1403년 (태종 3년), 아직 우리가 흔히 아는 8도와 부목군현 체제가 완전히 정립되기 전일 때 사간원에서 지방제도를 개편하자는 상소가 올라옴


http://sillok.history.go.kr/id/kca_10311119_003 태종실록 6권, 태종 3년 윤11월 19일 임술 3번째기사 


주 골자는 합리적 이유 없이 고을 등급의 승강이 자주 일어나 난잡해진 군현의 등급을 모두 조정하자는 것임

사간원이 요구한 변동사항만 대략 요약하자면


-완산부(전주), 평양부, 계림부(경주)는 옛 도읍지이므로 유수 파견


-의주는 의순으로, 안주는 안흥으로, 길주는 길안으로, 제주는 탐라로 개칭하고 군사적 요충지이므로 기존의 강릉과 함께 5 대도호부 설치, 안동은 군사적 중요도가 떨어지므로 안동대도호부에서 복주목으로 변경


-양주는 양원으로, 공주는 공산으로, 홍주는 안평으로, 광주(光州)는 화평으로, 황주는 제안으로, 함주(함흥)은 함녕으로, 정주는 정원으로, 청주(靑州, 함경도 북청)은 청해로 개칭하고, 기존의 목이 아닌 신설된 곳들이므로 부로 변경


-밀성군은 밀양부로 승격


그 외에 급에 맞지 않은 상태인 주,부 고을들은 전부 군으로 삼고 수령은 지군사(知郡事)로하고, 현에 파견되는 현령(縣令), 감무(監務)는 옛부터 격이 떨어지는 사람들만 맡아 수령들이 기피하므로 현사(縣事)로 개칭할 것을 요청함


해당기사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당연히 이 내용은 수용되지 않았고, 사헌부에서는 간언을 올려야 할 사간원이 고을의 관품을 올리고 내리는 것이 참람되다며 탄핵까지 들어감(...) 그래도 이후 태종이 전국적으로 지방 개편할 때 개나소나 뒷글자 주(州)자로 달고 있는 동네들 싹다 산, 천 자 등으로 바꾼 거 보면 태종도 어느 정도 납득 했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