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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총각이 적었던 이유'라고 하면서 위의 링크와 같은 유머글이 간혹 보이는데

총각머리는 본래 중국의 풍습이고 미혼 남성을 지칭하는 총각이라는 호칭만 중국에서 들어왔다고 설명하면서
근거도 함께 제시한 네이버 블로그 글이 있었는데 지금 찾아보려고 하니 검색이 안 됨...
찾아보니 블로그가 사라진 모양.. 음;;

일단 빙에 캐시되어 있던 걸 아카이브해서 여기에 옮김



총각이 과거의 총각머리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죠. 

혼례를 올리지 않은 남성의 머리를 꼬아서 뿔처럼 묶었는데 이것을 총각이라고 부르며 여기에서 결혼하지 않은 남성을 부르는 총각이란 말이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한국의 본래의 전통 풍습은 이 미혼 남성의총각머리였으나 원나라때 몽골의 영향으로인해 지금 우리가 아는 땋은 머리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설은 맞는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습니다.


우선 미혼 남성의 머리를 뿔처럼 틀어묶는 풍습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중국의 그림을 보면 미혼의 남성들이 총각머리를 하고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풍습은 한국 고유의 풍습이 아닌 중국의 풍습입니다. 

일례로 고려에 사신으로 왔던 송나라 사람 서긍이 쓴 글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民庶之家。女子未嫁。紅羅束髮。其餘被下。男子亦然。特易紅爲黑繩耳。

서민(庶民)들의 딸은 시집가기 전에는 붉은 깁[紅羅]으로 머리를 묶고 그 나머지를 아래로 늘어뜨리고, 남자도 같으나 붉은 깁을 검은 노[黑繩]로 대신할 뿐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고려중기에는 대부분의 미혼 남성들이 미혼 여성처럼 머리를 땋아 내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그리고 이 풍습은 조선시대와도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리고 고구려 벽화를 봐도 관례를 올리지 않은 미혼남성이 미혼여성과 같이 머리를 뒤로 내려묶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삼국시대에도 미혼 남성의 머리는 내려묶은 머리이고 고려중기에도 그렇고 조선시대에도 이러한데 총각머리가 과연 한국의 본래의 풍습이었을까요? 본래의 풍습이라면 짧은 시간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진걸까요? 이 편은 아무래도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대개 미혼남성의 머리는 뒤로 내려묶은 머리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총각머리는 대개 중국의 풍습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보면 고려 후기 원나라의 영향을 받아서 본래 풍습인 총각머리가 폐지되고 뒤로 내려 땋은 머리가 생겨났다는 것이 틀린 설이라는 것도 알 수 있겠죠?


조선시대에 와서 중국 풍습과 다른 본래의 한국 풍습 이것저것을 가리켜 몽골 오랑캐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생겨나는데 이것도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결론은 총각머리는 본래 중국의 풍습이며 총각이라는 호칭은 그저 미혼남성의 호칭으로서 중국에서 전래된 것이다. 그리고 한국 본래의 보편적인 풍습은 미혼 남성의 머리를 뒤로 내려묶는 것이다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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