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적을 과추격해서 불리한 상황에 놓인 좌익 사령관 기사단 유닛 장면에서 끊었었다.

후퇴하던 적 드루치나가 반전하거나 화면 오른쪽 위에 보이는 루스 총사령관의 시니어 드루치나가 길을 막고 왼쪽 숲에 잠시 피했던 드루치나가 튀어나오면 앞뒤로 싸여 박살나는 구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교전중인 적 부사령관 유닛에 대해 미리 셋업해 놓은 측면 공격을 감행한다.

내 주사위가 아주 좋게 나오지 않는 이상 한턴은 버틸텐데 한턴이면 내 좌익 사령관 유닛이 돌이킬수 없는 피해를 입기 충분한 딜레이다. 대신 이쪽도 루스의 부사령관을 잡을 테니 체스에서 기물교환하듯 장군 멍군 하는 셈.

물론 기사단 유닛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등가교환은 아니다.




놀랍게도 주사위가 이보다 좋을 수 없게 떠서 측면공격 한방에 Steady 에서 Routed (패주) 로 괴멸적인 질서레벨 타격을 준 것에 더해 한자리수 확률을 뚫고 사령관인 블라시 메포디오비치 마저 잡아버렸다.

이 전투가 캠페인의 일부분이었다면 전투 후 해당 사령관이 경상인지 중상인지 전사인지 짤막하게 한줄 떴겠지만 이건 일반 전투라 알 수 없다.



그동안 중앙에선 루스 기병들이 내 좌익으로 (루스기준 우익) 빠지는 움직임을 보이는 동시에 보병들이 중앙에 자리잡으러 급하게 뛰어오고 있고




중앙과 우익에 걸친 공간에선 경기병간의 교전이 한창이며, 루스 좌익은 내 중앙 기사들의 어그로를 끌기 위함인지 위협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좌익의 성공에 호응해 내 주력인 중앙 기사들을 추진해 전면적인 공세로 나갈 계획이다.

형세적으로는 내가 매우 유리하지만 왼쪽 위 패주율 게이지를 보면 아직 루스군의 9% 밖에 패주하지 않았다. 

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저 9%를 40%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


적 경병력들이 기사들에게 줄 사격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숫적 열세로 불리하게 싸우고 있던 내 경기병들을 돌격시킨다.

적 경병력이 근접전을 받아준다면 기사 돌격으로 치우면서 가면 되기 때문에 괜찮고, 근접전을 받지 않고 회피한다면 기사들의 진격공간이 확보되기에 그건 그것대로 괜찮다.




좌익을 보강하기 위해 이동하는 단기계약 십자군 3개 배너




회피에 집중하는 적의 경기병들을 사방으로 흩어놓은 모습









내 경기병중 너무 쫓아간 유닛 하나가 역으로 사격을 당하고, 보병 돌격에 쫓겨나 기묘한 경로로 후퇴하고, 드루치나에게 한대 맞으며 어떻게든 질서레벨을 유지 (Held Firm) 하며 한칸 뒤로 밀려나지만 결국 적 경기병의 사격으로 질서레벨 하락을 당하는 모습이다.




이 글 초반에 있었던 교전으로 빠르게 전진한 내 기마석궁병에 의해 숲에 고립된 루스 기병을 사격으로 제거 시작.

사격으로 인한 질서레벨 하락은 턴당 1단계 제한이 있기 때문에 패주시켜 치울 때까지 1~2턴 걸릴 것이다.




창병들이 길을 터주면서 좌익을 지원하러간 기사들의 돌격공간이 확보되었고,




내 우익에선 루스 좌익기병들이 일부를 던져서 시간을 끌고 나머지가 중앙으로 몰려가려고 하고 있다.

이걸 최대한 많이 발을 묶어서 내 주력 펀치인 중앙 공격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석궁 사격으로 시간을 들여 무력화 시켜야 한다.




적 좌익사령관 유닛을 밀어내는것부터 시작하려고 했으나 의외로 AI가 불리한 충격교전임에도 불구하고 회피패턴이 아닌 버티기 패턴을 선택했다.

근접전 유불리를 보려 마우스를 대보니 루스 드루치나가 약간의 고저차 보너스와 사령관 보너스를 받고 근접전 라운드마다 비길 확률이 72%나 된다. 아마 이것과 약간의 주사위 운 때문에 버티기를 선택한 듯 한데...





나도 이렇게 부사령관을 옮겨주면 교전결과 확률이 바뀐다. 승률이 20%에서 34%로 확 올라간 장면.




경병력 스크린을 걷어내는 마지막 단계.

총사령관인 브루노 폰 베르니게로데가 검의 형제들을 이끌고 직접 돌격을 감행한다. 

측면공격 보너스를 더해서 충격을 이길 (유리하게 가져갈) 확률 99%

거기다 지금 표적인 경보병 궁수 같은 경병력 계열은 이런 상황에서 질서유지 주사위에 페널티를 있는대로 받기 때문에 웬만하면 돌격하자마자 치워진다. 


하지만...





어디 모바일 가챠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확률로 나타나는, 정말 보기 힘든 악운이 떴다, 총사령관이 패주하는 적을 쫓아가다가 역으로 당해 쓰러진 장면 (Our General Fallen).

다행히 주변 아군들은 질서 유지 주사위굴림에 성공했다.



현재 루스 패주율 11%

본격적인 충돌을 앞두고 뻗어버린 십자군 총사령관


이후 이야기는 언젠가 나올 (3)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