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云

大麓郡 夲百濟大木岳郡 景徳王攺名 今木州

대록군(大麓郡)은 본디 백제의 대목악군(大木岳郡)으로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의 목주(木州)이다.



대목악군(大木岳郡) > 대록군(大麓郡) > 목주(木州)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일단 한산현(翰山縣) = 대산현(大山縣)처럼 大는 한으로 읽는 게 무난하니 한으로 읽겠음


그럼 대목악은 한목악인데 이 목악(木岳)은 '나무'의 옛말 꼴로 보임 말음첨기가 된 것이지 ㅇㅇ

川理를 *nari로 읽듯 木岳도 *namek으로 읽을 수 있음


이 *namek이 *namok이 된 뒤에 후기 중세 한국어에서 나모(namwo)/나ᇚ(namk-) 두 가지 꼴을 띄게 된 것


고려 시대에 목주(木州)가 된 것을 보면 뭐 나무는 확실하지




問) 근데 경덕왕은 왜 대록군(大麓郡)으로 지었냐? 록(麓)은 산기슭이잖아


答) 경덕왕 대의 한화 정책은 바위란 뜻의 파혜(波兮)도 고개 현(峴)으로 바꾸는 등 작명 센스가 변태적인 경향이 있음

아니면 록(麓)의 머리 부수 木木(林)에다가 麓의 운미(韻尾) -k을 의식해서 *namok을 나타낸 초월적인 번역 센스일 수도 있고




아무튼 우당탕탕해서 현재는 천안이 됐지만

현대어로 살리면 한나무가 되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