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 시아파와 기독교 사이에는 신기하게도 몇가지 비슷한 점이 있다. 기독교에 원죄와 이에 대한 참회란 개념이 있다면 시아파는 680년 우마이야 왕조의 군대에 의해 살해당한 3대 이맘 후세인(페르시아어 에멈 호세인)을 구출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이 있으며, 중세 기독교 유럽에서 채찍 순례자들과 비슷하게 후세인이 카르발라에서 죽었던 무하람(Muharram, 이슬람력의 1월)의 10번째 날(아슈라, Ashura)에는 사람들이 손이나 심지어 쇠채찍, 칼로 몸을 때린다. 채찍 순례자들이 자신들의 죄를 빌기 위해 채찍질을 하고 다닌것과 비슷하게 아슈라의 자해 의식 역시 이맘을 내버린 자신들의 죄를 참회하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언젠가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해 세상을 구원하고 심판하리라는 믿음과 비슷하게 언젠가 어느날 12번째 이맘 무함마드 알 마흐디(Muhammad al-Mahdi)가 은폐(ghayba ; 마흐디는 사마라에서 죽은 것이 아니라 알라가 그를 세상에서 감추어 보호한다고 믿으며 최후의 심판일에 나타날 것이라고 믿음)를 중단하고 세상에 나타나 정의로운 세상을 건설하리라는 믿음이 있다. 그리고 기독교에 최후의 심판을 다루는 요한묵시록/요한계시록이 있듯이 시아파도 비슷한 전승이 존재한다.


 바그다드의 시아파 물라(시아파측은 이맘에 해당하는 인물을 몰라/물라 라고 부름)인 아부 압둘라 무함마드 알 하리쓸 알 바그다디(Abu Abdullah Muhammad al-Harithl al-Baghdadi), 또는 쉐이크 알 무피드(Shaykh al-Mufid, 1022년 사망)가 지은 키탑 알 이르샤드(Kitab al-Irshad, 이끄는 책. 대충 '인도의 서')에는 마흐디가 오시는 날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수프야니(Sufyani ; 최후의 심판일이 가까워지면 나타나는 폭군)가 반기를 들 것이다. 압바스 왕가는 세계 지배권을 두고 갈등을 벌일 것이다. 라마단 달 중순에 일식이 일어날 것이며 평소와는 다르게 라마단 달 끝에 월식이 일어날 것이다. 물이 알 바이다(Al-Bayda, 예멘의 도시)를 삼킬 것이다. 동과 서에서 땅이 물에 잠길 것이다. 태양은 질때부터 정오 예배 때까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며 서쪽에서 뜰 것이다.


 순수한 영혼을 지닌 자가 70명의 의인과 함께 쿠파 근교에서 살해당할 것이며 하심 가문의 사람들이 메카 카바에서 살해당할 것이다. 쿠파 모스크의 벽이 무너질 것이다. 검은 깃발이 호라산(중앙아시아. 이란 동북부의 고원지대)에서 올 것이며 예멘인들이 반란에 나서고 마그리브인들이 이집트에 나타나며 시리아를 점령할 것이다. 투르크인들이 알 자지라(아랍어로 '섬' 이라는 뜻인데 상부 메소포타미아를 가리킴. 현재의 유프라테스강 중류의 시리아와 이라크의 신자르, 모술 일대를 가리킴)를 점령할 것이며 동로마인들이 라말라(예루살렘 북쪽 근처에 있는 도시로 현재 팔레스타인 독립국의 수도)를 점령할 것이다. 별이 동쪽에서 나타나 달과 같이 빛날 것이다. 새 달은 두 끝이 서로 만날때까지 구부러질 것이다. 하늘이 색깔을 띄고 지평선을 물들일 것이다. 동쪽에서 불이 타올라 사흘에서 아흐레(3일에서 9일)까지 탈 것이다. 아랍인들이 굴레를 벗고 이방인들을 몰아내고 자신들의 땅을 점령할 것이다. 이집트인들이 총독을 살해하고 시리아를 점령할 것이다. 세 깃발이 시리아를 두고 전쟁을 벌이리라. 까이스 부족(자지라, 상부 메소포타미아에 거주하던 아랍인 계통 부족)과 아랍인들의 깃발이 이집트인들 사이에서 나타나리라. 서쪽에서 말떼가 와 히라(쿠파 남부의 도시)에서 머물고 검은 깃발이 동쪽에서 그들을 향해 오리라.


 유프라테스 강이 범람하여 물이 쿠파의 길을 채우리라. 예언자를 참칭하는 60명이 나타나며 아부 탈립 가문에서 이맘을 참칭하는 자 12명이 나타나리라. 압바스 왕가 지지자들의 고위직에 있는 한 사람이 잘룰라(Jalula)와 카나낀(Khanaqin, 둘 다 이란 국경 지역에 있는 이라크의 도시들) 사이에서 불태워지리라. 검은 바람이 불어오며 지진이 땅을 삼키리라. 


 공포가 이라크와 바그다드를 뒤덮고 죽음이 휩쓴다. 목숨과 재산, 수확물들이 파괴되리라. 어느 때고 메뚜기떼가 발생하고 땅과 작물을 먹어치워 심은 자들은 거둘 것이 없으리라. 두 부류의 이방인들이 서로 갈등을 벌여 그로 인해 피가 흐르리라. 노예들이 주인들에게 반기를 들고 살해하리라. 이단자들이 원숭이와 돼지로 변하리라. 노예들이 주인들의 땅을 차지하리라. 하늘에서 울음 소리가 들려 온 세상의 사람들이 그들의 말로 들으리라. 사람들이 하늘의 태양 가운데서 얼굴과 가슴이 나타나는 것을 보리라. 죽은 자가 무덤에서 일어나 세상으로 돌아와 서로를 알아보고 방문하리라. 24번의 폭풍우가 몰아치고 대지는 한번 죽은 뒤에 다시 살아나 자신의 축복을 깨달으리라. 이 모든 괴로움들이 끝났을 때 마흐디(그분께 하느님의 평화가 있기를 ; 알라히스 살람, 즉 그분께 신의 평화가 있기를 이라는 아랍어 경구로 예언자의 이름을 적거나 입에 올릴 때 반드시 이 문구를 암송한다) 를 따르는 자들(시아파 무슬림)은 그분께서 메카에 나타나셨음을 알게 되고 그분을 위해 그곳으로 향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