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세 자음군 한국어 모음 탈락설에 대한 비판을 해 볼려고 한다. 일단 중세 한국어 모음 탈락설에 대한 비판에 들어가기 전에 그러면 한번 과학적 연구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과학적 연구 방법론이라니 사실 어려운 것 같지만 일단 증거가 있거나 아니면 최소 이론적인 증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블랙홀은 60년대에 최초의 발견 이전까지도 천체의 확정이 불가능해도 우주 어딘가에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는데, 이는 블랙홀의 존재에 대해 논할때 수학적 증명이 매우 철저했기 때문이다. 즉 증거가 매우 희박하더라도 최소 학술적으로 무엇인가를 논할 때는 이론이라도 매우 철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과학적 방법 연구론에서는 직관적으로 그렇다는 서술은 철저히 배제해야 하는데, 이는 오늘날 목성 질량 수준 이상의 외계 행성에서 위성이 많을 것이라는 것은 직관적 경험론으로는 그럴듯 하지만 그 누구도 목성 질량 이상의 외계 행성 주변에서 위성이 발견되었다고 논하지 않는데, 이는 다시 말하자면 아직 직관적 경험론으로는 목성보다도 큰 그 행성들에서 위성이 수 없이 존재할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나 아직 발견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증거우선주의의 과학에서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번 이제 중세 한국어 자음군 모음 탈락설에 대해 논해보도록 하자. 사실상 고대 한국어 시기 자음군들 사이에 있었다는 모음들의 존재는 마치 60년대 이전의 블랙홀과 같은 상황이다. 즉 실증이 없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고대 한국어의 기록은 차자 표기와 일본서기에 있는 일부 단어들만의 기록이 매우 적은 수로 남아있는데, 문제는 중고한어와 고대 일본어 전부 자음군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즉 CC-형을 CVC-로 바꾸는 phonological rule이 차자 표기와 고대 일본어 기록 전부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즉 이는 다음과 같은 표기는 중세 한국어의 CC- < *CVC-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舒發

舒弗

シトロ

 

위와 같은 표기는 중세 한국어의 CC-가 CVC-로 표기된 것은 단지 중고한어와 고대 일본어의 syllabic constraint로 인한 것이지 실제 고대 한국어 시기에 CC- < *CVC-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즉 고대 한국어 시기에 자음군 사이에 모음이 있었다는 것은 실증이 없기 때문에 철저히 이론적으로 증명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일단 이론적 증명을 해 보도록 하자.

일단 이론적 증명을 하기 위해 모든 중세 한국어의 CC-형 cluster가 CVC-형이였다고 해 보자. 그리고 그와 함께 중세 한국어의 legal한 consonant cluster를 모두 나열해 보자. 일단 중세 한국어의 legal한 consonant cluster는 다음과 같다:

 

sC-

pC-

psC-

 

또한 중세 한국어의 aspirated consonant는 Cʰ < *kC/Ck < *kVC/CVk라는 의견이 있으므로 총 4개가 나오게 된다:

 

sC-

pC-

psC-

*kC-

 

그러면 이제 각각을 다음과 같이 모음이 삽입된 형태로 보기로 하자.

 

sVC-

pVC-

pVsVC-

*kVC-

 

여기서 문제는 [s], [p], [k]는 [-son]을 빼면 그 어떤 feature도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중세 한국어로 변환하는 규칙은 psC-를 제외하면 다음과 같은 규칙이 나온다는 것이다:



문제는 위와 같은 규칙은 다음과 같은 중세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consonant cluster를 만들어 내는 규칙이라는 것이다:

 

!tC-

!tsC-

 

그나마 psC-는 비교적 형편이 나은 편인데, 이는 psC- < *pVsC-형일 경우 규칙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 규칙도 중세 한국어 ᄩᆞ다[ptʰɑ-ta]를 보면 가설상의 *pVtVkɑ-ta/*pVkVtɑ-ta를 제시할 수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시할 수 있다:

 

왜 CVCVk-는 있는데 kVCVC-에서 모음이 탈락한 형태는 없는 것인가? 즉 ptʰ- < *pVtVk-/*pVkVt-는 있는데, 어째서 !pʰt- < !kVpVt-는 없는 것인가?

 

psC- 말고도 내부적으로는 *pkC-형까지도 있었다는 것을 가정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위에서 제시한 규칙도 쓸데가 없어진다:

 

 

위의 규칙은 psC-만 만들어낼 수 있는데 *pkC-를 만들려면 위의 규칙 역시도 s와 k가 공통점이 없으므로 다음과 같은 규칙밖에 만들어 낼 수 없다:



문제는 위 역시 앞서 논했던 것과 같이 중세 한국어 시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자음군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것이다:

 

!ptC-

!ptsC-

 

물론 여기까지 보면 겨우 !tC-, !tsC-, !ptC-, !ptsC- 겨우 4개라고 할 것 같은데, 사실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저 불가능한 규칙들 역시 최대한 단순화 시켜 놓은 것이라는 것이다. !tC-하고 !tsC-만 해도 다음과 같다:

 

!tp-

*tk-?

!tsp-

!tst-

*tsk-?

 

이렇게 보면 저 수가 적어 보일 수가 있겠지만 사실 중세 한국어에서 는 ㄱ[k], ㄷ[t], ㅂ[p], ㅅ[s], ㅈ[ts]가 끝이다. 즉 지금까지 유도하고자 한 규칙은 반절이 실제로는 없었던 패턴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다만 그래도 양보를 해서 일단은 존재하지 않았던 패턴이 !tC-, !tsC-로 간략화 가능하니 다음과 같은 규칙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패턴에서는 sC-와 같은 예외 패턴이 있지만 아래와 같이 하나의 예외 패턴을 추가해 주면 두개의 규칙으로 설명이 가능하게 된다:



여기까지 하면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 함정이 있다. 학자에 따라서 고대 한국어 시기 ts가 존재했다 안 했다 논쟁이 있으나 사실 ts의 일부는 ts < *t, ts < *k라는 palatalisation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은 공통된 사항이다. 즉 이는 다시 말하자면 위의 두 규칙도 왜 !tsC < *kVC가 없는지 설명을 하지 못한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kVC는 Cʰ로 일괄적 변이를 거쳤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논하고 지나가야 할게 phonological rule이 예외를 발생시킨다는 것하고 비일괄적 변이는 다른 것이다. 여기서 확실히 관측된 고대 영어의 phonological rule을 꺼낼 필요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이는 고대 영어의 매우 잘 알려진 음운 규칙 중 하나로 단어 끝이나 모음 사이에서 [g]를 [w], [j] 등으로 바꾸라는 규칙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 영어 dæg는 [‘dæi]로 발음이 되었던 것이다. 고대 덴마크어의 vindauga[‘ʋindauga]가 window로 바뀐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스코트어의 windock[‘win(d)ək]처럼 예외가 있는데, 이는 단순히 위 규칙이 적용되지 않은 형태가 공존하는 것이지 예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고대 한국어 시기 자음군 사이에 모음이 있었다는 증거로 제시되는 떡 <ᄯᅥᆨ[stək]의 사투리 시더귀 혹은 중세 한국어 ·ᄡᅵ[psi²]의 doublet 부ᇧ[pusk¹]이 규칙이 존재했다면 규칙이 적용되지 않았던 형태일 뿐이거나 다르게 적용된 것 뿐이지 이는 예외적 규칙이 적용된 것이 아니다.

 

아무튼 언어 변이는 위에서 보이듯이 일괄적일 필요는 없지만 그게 예외 규칙이 넘쳐나도 된다는 뜻이 아니며 *k는 k와 ts로 비일괄적 변화를 거쳤지만 *kVC 만큼은 예외없이Cʰ로 일괄적 변이를 거쳤다는 뜻이 됐는데, 이미 여기서부터 끝없는 가정 쌓기가 시작 되었다. 또한 여기까지 하면서 중세 한국어의 모음 탈락 규칙으로 아래를 제시 했는데:




앞서 말했듯이 tʰ < *tVk와 같은 예외가 또 있다. 그러면 이를 위해서 또 예외 규칙을 하나 더 추가 해야 하는데:

 


이미 이쯤 되면 예외 규칙만 2개 정도 된다. 거기다가 *kVC가 예외없이Cʰ로 이동한 것을 고려하면 더 복잡해지지만 k의 palatalisation 조건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논하지 않기로 한다.

 

아무튼 여기까지 모음을 삽입하고 그걸 중세 한국어 형태로 전환할려는 시도를 해 봤지만 끔찍한 예외들만 봤다. 사실 위에 것도 최대한 단순화된 형태로 한 것이라 예외가 2개밖에 안 나온 것이지 더 세밀하게 시도할 수록 더 많은 예외가 나올 것이나 그 예외들을 일일이 유도하는 것은 시간낭비이므로 더 논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다른 문제는 ㅋ의 문제다. kʰ 역시 *kk < kVk를 가정해야 하는데 일단 중세 한국어 자음군이 모음 탈락의 결과가 아니라면 한자음에 ㅋ이 거의 없고 고유어에도 극소수인 것이 *kk로 k germination 유래가 되기 때문에 매우 자연스럽다. 하지만 자음군이 모음 탈락의 결과라면 필연적으로 다음과 같은 규칙을 만들어야 하는데:



문제는 위 규칙에서는 자음군의 모음 탈락 규칙만 말하므로 모음 바로 앞의 자음까지만 논했는데 문제는 2번째 뒤에는 무조건 모음이 나온다는 것이다. 즉 위의 자음군을 포함하는 실질적 환경은 다음과 같다:

 

kVkV-

 

여기서 첫번째 모음 부분만 보면 다음과 같다

 

VkV-

 

위는 언어학 올림피아드에도 자주 출시되는 전형적인 spirantisation 패턴이다. 이미 위 패턴은 스페인어의 다음 패턴에서도 알려진 바가 있다:



이는 스페인어에서 보이는 패턴으로 [d]를 [ð]로 바꾸라는 규칙이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kVkV는 kVxV로 이동할 가능성이 낮은 편은 아니며 이는 중세 한국어나 한국어 한자음의 모습과 달리 ㅋ의 수가 상당히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고대 한국어 시기 ㅎ[x]가 없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국어 한자음에는 ㅎ[x]이 꽤 보이는데 이는 이미 환경은 불명이지만 spirantisation으로 인한 ㅎ[x] 생성이 활발한 과정이였다는 말일텐데, 저런 환경에서 대놓고 spinratisation 규칙인 phonological rule이 정작 spirantisation하고는 상관 없었고 다른 환경에서만 활발했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

 

그러면 여기까지 논한 결과 차라리 고대 한국어 시기에도 consonant cluster가 있었고 그 사이에 모음이 없었다가 어디 대놓고 표음문자로 적힌 고대 한국어 기록이 대량으로 발견되기 전에는 더 합리적인 추론이 아닌가 한다.

 

그러면 이제 마지막 반론만을 남겨놓고 있는데, 주된 반론은 다음과 같다:

 

중세 한국어 자음군이 H를 선호

중세 한국어에서 자음군이 있는 단어는 R을 선호하지 않음

 

그 전에 일단 글쓴이는 중세 한국어의 악센트 표기를 음절 끝에 숫자로 적는 것을 선호하는데, 악센트는 다음과 같다:

 

1 – L

2 – H

3 – R

 

그렇기에 중세 한국어 “·믈” 예일식 표기 múl은 mur²와 같이 적고, 이는 고대 한국어에 대해 논할때도 동일하다. 또한 ㄹ을 r로 표기하는 것은 중세 한국어 시기 ㄹ의 발음이 [r]이였다는 것을 딱히 지지하는 것은 아니고,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각적 구분이 더 확실한 것을 적은 것에 불과하다.

 

아무튼 H 선호가 어떻게 자음군 모음 탈락설로 이어질 수 있는가 그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이는 램지 이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일단 램지 이론은 중세 한국어의 H는 맨 마지막 음절이 탈락되지 않은 경우 나타난다는 이론이다. 즉 고대 한국어의 모든 stem의 음절 구조는 다음과 같다는 소리다:

 

(C)V¹(C)V²

 

음절이 좀 더 늘어나면 다음과 같다

 

(C)V²(C)V¹(C)V²

(C)V¹(C)V²(C)V¹(C)V²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음군은 모음 탈락이 그 결과라면 H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규칙은 위와 같이 매우 간단하다. 앞의 L을 가지는 모음이 탈락했으므로 유일하게 남은 모음인 V² 즉 H를 가진 모음의 악센트가 남는 것이다.

 

일단 중세 한국어 자음군이 H를 선호한다는 것 부터 반론을 해 보자. 일단 두가지 관점에서 반론을 할 수 있다. 첫번째는 R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과 연관을 지으면 H의 선호에 대해서도 쉽게 해결을 할 수가 있다. 답은 간단하게도 원래부터 자음군이였다 하면 된다.

 

그 전에 앞서 말한 규칙을 좀 바꿔야 한다. 사실 악센트 고정 이전의 모음 탈락은 사실 다음과 같이 변했다고 볼 수 있다:

 

V₂(C)² < V₁C¹V₂(C)²

 

이를 더 단순화 해서 차라리 악센트 고정 시기 이전의 악센트는 고정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악센트를 χ로 표기하면 어떨까?

 

V₂(C)² < V₁C¹V₂(C)²

V₂(C)ᵡ < V₁CᵡV₂(C)ᵡ

 

결과적으로는 이런 규칙을 유도할 수가 있다:

 

V₂(C)² < V₂(C)ᵡ < V₁CᵡV₂(C)ᵡ

V₁(C)² < V₁(C)ᵡ < V₁CᵡV₂(C)ᵡ

 

이는 악센트 고정 시기 바로 직전에 탈락된 모음들만이 악센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일단 자음군이 앞에 자음이 더 많아 이른 시기부터 CVCV형이 V가 대부분 탈락했다고 하면 다음과 같은 규칙을 유도할 수 있다:



여기서 C₂³이란 촘스키식 표기로 다음을 의미한다:

 

C𝗇, n ≥ 2, n < 4

 

즉 이는 성조 고정보다 더 앞선 시기부터 맨 끝의 모음을 대거 탈락시키라는 규칙이다.

또한 C₂³VᵡCVᵡ는 앞서 말했듯이 맨 뒤의 모음이 탈락되도C₂³VCᵡ일 뿐이며 악센트 고정 시기가 다가오면 모든 V(C)ᵡ들은 V(C)²로 변할 것이다. 원래V(C)ᵡ였는지VᵡCV(C)ᵡ였는지는 어떤 상관도 없다.

 

또한 앞서 말한 규칙은 다음과 같은 문제도 있다. 예를 들면 ptsak¹과 같은 것 말이다. 이토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ptsak¹을 pʌtsakʌ와 같은 식으로 복원했으나 이는 임시방편적인 해결에 불과하고, 정작 모음을 삽입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은 규칙 때문인데:



정작 위트먼은 저 규칙대로라면 ptsak¹이 아닌 ptsak²가 나오는 pətsak을 복원하고 가 버렸다. 참고로 이유는 일본어 huta < puta하고 연관 짓고 싶다는게 그 이유라고 한다.

 

또 다른 문제는 C₂³V(C)¹은 CVCVCV(C)으로 복원하는데 그 어떤 doublet도 남기지 않고 C₂³V(C)¹로 일괄 변형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특정 위치에서 공교롭게 모음이 빠지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국어학계에서는 ɨ와 ɑ라는 minimal vowel을 두었다. 즉 모든 탈락된 모음은 ɨ 아니면 ɑ였다는 소리다.

 

사실 이것만 해도 가정이 너무 심한데 차라리 몇개의 가정을 하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정리가 더 낫다:

 

‘자음군은 원래 자음군이라 태생적으로 자음이 많아서 성조 고정 시기에 앞서서 뒤의 모음들이 대거 탈락’

 

그리고 이제 여기서 슬슬 자음군이 R을 선호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

 

일단 이토 논문을 보면 단음절에서 비자음군이 총합 400개이고 자음군이 107개인데, 그냥 수가 적어서 통계가 제대로 안 된 것일수도 있다. 그나마도 총합 개수가 4배 정도밖에 차이 안 나는 것은 자음군의 종류가 많아서 그런 것이고 개별 자음군은 비자음군에 비해 그 수가 한참 적다. 물론 자음군측도 수가 107개로 token수 문제로 통계를 못 돌린다거나 할 정도의 수는 아니다. 또한 이토 논문에서도 :탈[tʰal³]이 언급되거나 :ᄢᅦ-다[pskəi³-taᵡ]의 stem이자 부사로 독립된 단어인 :ᄢᅦ[pskəi³]같이 자음군측에서도 소수지만 분명히 R이 있다. 게다가 :ᄲᅮᆫ[spun³] 같은 것도 보이는 것을 보면 정말 모음 탈락이 R 생성을 방지했는지는 의구심이 든다. 게다가 doublet인 :ᄡᅮᆫ[psun³]도 R인 것을 보면 정말 모음 탈락이 R 생성을 방지했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면 여기에서 최소의 예외를 내는 규칙은 여전히 다음과 같다:

 

‘자음군은 원래 자음군이라 태생적으로 자음이 많아서 성조 고정 시기에 앞서서 뒤의 모음들이 대거 탈락’

 

실제로 위와 같은 규칙은 무책임해 보일 수도 있지만 다음과 같이 거의 예외가 없이 중세 한국어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


자음군이 상당수 H인 이유 - 앞에 자음이 많이 붙어 있어서 아주 이른 시기에 단음절화 된 수가 비자음군보다 많기 때문에.

 

자음군에 R이 비자음군보다 적은 이유 - 아주 이른 시기에 단음절화 된 것이 많아 이미 악센트 고정 시기에는 R을 만들만한 C₂³VC[+son]VC가 매우 적었기 때문에.

 

램지나 이토 예상과 달리 가끔가다 자음군에 L이 보이는 이유 - C₂³VᵡCV(C)ᵡ 같은게 그래도 가끔 남아 있었다고 하면 간단하다.

 

또한 저기서 맨 첫 내용을 보면

 

‘자음군이 상당수 H인 이유 – 앞에 자음이 많이 붙어 있어서 아주 이른 시기에 단음절화 된 수가 비자음군보다 많기 때문에.’

 

이는 이토 논문에서의 2음절 단어부터 RX의 수가 급감한다는 것하고도 연관 지어보면 그럴듯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물론 여기서 중세 한국어 자음군 탈락에 대해 두가지 근본 이론에 대해 반박을 했으나 여전히 해결이 안되는 중세 한국어의 ɨ와 ɑ 앞에서의 동사 어간의 자음 분포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약식이지만 여기까지 대체 이론을 내놓기는 했지만 문제는 고대 한국어의 모음 체계에 대해 근본까지 건드려야 하는지라 아직 검증이 많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 부록으로 내 놓도록 하겠다.

 

사실 이미 이에 대해 단순하게 글을 쓸려고 한 것 뿐인데, 이론 자체가 워낙 문제점이 많아 반박을 하다보니 무슨 글이 워드 기준으로 10페이지가 나와서 이 정도까지만 할려고 한다. 사실 10페이지면 대학교 레포트 중에서도 빡센 수업 분량이다.

 

참고로 여기서 몇번 말한 이토 논문은 아래 것이다.

 

Ito, Chiyuki – Korean Accent: Internal Reconstruction and Historical Development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