獐山郡 祗味王時 伐取押梁 一作督小國 置郡

장산군(獐山郡)은 기미왕(祗味王) 때 압량소국(押梁小國){량(梁)을 독(督)이라고도 한다} 취하여 군(郡)을 두었다



량(梁)자는 전통적으로 *tor이라 읽는데 여기선 친절하게도 독(督) *tok이라 읽으라 실마리를 줬음

앞 글자의 압(押)은 '누르다(press)'란 뜻인데 후기 중세 한국어(LMK)로도 '누르다'는 누르-(nwùlú-)


이 '누르다'에 연결 어미 '아/어'가 붙으면 '눌러'가 되는데 이런 케이스는 많지?

가르다/갈라 , 자르다/잘라 , 사르다/살라 , 두르다/둘러 등등

이런 것들은 대체로 고대 한국어에 *k가 있었던 것으로 간주함 방언형에도 k가 존재하기도 하고


그럼 압량(押梁)/압독(押督)은 *notok-으로 재구할 수 있지

*notok-에서 *norok-이 되었다가 *-k가 약화한 후 LMK에서 nwùlú-가 된 것



이게 어떻게 장산(獐山)이 되었냐?

(獐)은 '노루'를 뜻함 노루의 방언형으로 놀구, 놀기, 놁, 놀개이 등이 있는데 여기도 k가 존재하지

LMK의 꼴은 '노로'인데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놀ㅇ(nwòlG-)으로 나타남 예) 노루가 - 놀이 / 노루의 - 놀의 / 노루를 - 놀ᄋᆞᆯ

여기서도 k가 보이네?


그럼 경덕왕이 지명을 한화시킬 당시 '노루'의 꼴은 *norok이었겠지

압(押)이 장(獐)으로 바뀐 이유도 둘의 발음이 비슷해서 그런 거고 ㅇㅇ


그럼 장산(獐山)은 경덕왕 당시에 *norokmori ~ *norokmoro쯤으로 읽혔을 거임

오늘날 말로는 노루메가 되겠음 압(押)의 뜻을 살리면 누르메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