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논문들 다 읽어보면 완전히 신뢰할 방법론이 하나도 없으니 여러 방법론을 쓰고 서로를 견제하는 형태로 만들자.


예를 들면 내가 램지식 내부 복원에 가장 큰 점수를 주는건 일단 통계가 가장 잘 나오잖음 그게 전부.

꼬우면 차자 표기로 통계 만들어옵시다.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고등한 phonological rule을 만들 수 있고.

참고로 그 "규칙"께서는 설명 없이 규칙만 적어도 3페이지 넘게 나옴. 이뻐.


그리고 그 규칙들 중에서는 ㅡ하고 아래아가 자음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자음" 유식하게 [+consonantal]이라는 성질이 있는데,

ㅡ하고 아래아가 주변 자음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는건 이기문 생전부터 논해지던거라.

이제 와서는 별 특별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저 자체만으로는 신뢰가 불가능하니 또 끌고 오는게 있는데 바로 상고한어 외래어


kə³-tsɨsˀ² - 假*kraʔ

ka¹x-i² - 狗*koʔ

tsʰəsˀ² - 初*(t)sʰra₂

kə¹-u²ru¹? - 鏡*kra₂ŋz

kaᵪ-taᵡ - 去*ka₂z

kət³-taᵡ - 行*graŋ

kɨ¹rɨsˀ² - 器*kʰrɨ₂dz

kai³-taᵡ - 開*kɨl

kəp¹ - 甲*krab

masˀ² - 味*mɨ₂z

pɑ¹rɑm¹ - 風*prɨ₂m

kəi³ - 蟹*kreʔ

kɑ¹rɑm² - 江*kroŋ

totx¹ - 豚*[d/l]un

ptɨ²-ta 朝*[ʔ/t]re₂w?

mot³? - 勿*mɨ₂d


근데 재미있게도 위에 말한 phonological rule은 상고한어 외래어라는걸 상호 보증하는 체계임.

상고한어 외래어로 인해 언급한 phonological rule이 유효하고 phonological rule로 인해 저것들이 상고한어 외래어라는게 증명된다.

즉 저 둘은 상호간의 증명을 해주는 관계.


그리고 차자 표기는 다시 차자 표기 연구하는 학자들의 주장에서 많이 벗어난 *ɨmɨl과 *perɨ같은 형태를

복원하는 것을 방지하는 또 둘에 대한 제약을 거는데 반대로 저 둘은 방대한 규칙성을 가지는 것을 우선 복원한다는 원칙으로

또 차자표기 위주로 복원하는 것을 방지하는 체계로 되있어.

근데 차자표기-일본서기 외래어는 앞서 말한 phonological rule-상고한어가 stage 1이라고 하는데,

이건 개인적으로 stage 2라고 하거든 근데 stage 2에 대해서는 극히 일부 단어만 기록이 남았다는 한계 때문에

stage 1이 주 복원 형식으로 되어있고 stage 2는 확인 후 개별 단어의 정교성 추가와 stage 1에 대한 지속적 수정으로 되 있다.


참고로 계층은 다음과 같다


stage 1

phonological rule

상고한어 외래어

한국어 한자음


stage 2

차자표기

일본서기등에 있는 일본에 남은 외래어


아 참고로 또 각 stage들의 요소들은 또 서로를 견제하는 형태로 되어있다 phonological rule-상고한어 외래어가 서로 견제하고

한국어 한자음은 통계상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서 또 한자음의 견제 정도는 약하지만 몇개의 견제 장치가 있다.


그리고 stage 2가 stage 1에 대해 발언권이 약하기는 해. 근데 문제 있으면 규칙으로만 A4용지 3장 나오면 되는 일이라.


즉 램지 위트먼이 쓰는 방식은 물론이고 거기다가 보빈 펠라르 방식으로 상호 견제를 하면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가 내 복원의 핵심 즉 서로서로 감시해라가 내 복원의 모토지

그 결과물인 쁘르륵 끄르륵은 딱히 모토가 아닌 듯.


아 그리고 왜 저런 방법론이나 만들고 있냐면 별 이유는 없고 내가 원래 뭔가 상상하는거 안 좋아하는 성격이고

실체가 아니면 관심이 없다 그런 성격인데 실체가 아니면 굉장히 까탈스럽게 해서 통과한 무언가라도 가지고 싶다.

그래서 저렇게 만든거.


아 그리고 차자표기와 내 복원이 완벽 일치를 안 보인다는건 이미 알고 있는 문제.

일단 stage 2로 끌고 갈 수 있는 단어라도 stage 2에 해당하는 기록들을 한번 평준화 한 다음에

다시 stage 1에서 나온 형태로 2차적 평준화를 거치는데 여기서 중세 한국어에서 없는 단어는 다 버리기도 한다.

애초에 stage 2라도 중세 한국어에 기록이 안 남아서 stage 1로 끌고 갈 수 없으면 과감히 버려버리는 체계.


대표적으로 안 맞을만한게 나는 술을 *s[ru]¹p[rª]¹로 복원하는데 차자 표기로는 肖巴가 있다.

근데 신라에서는 舒弗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뿔의 차자로도 쓰였고.

일단 舒弗은 弗이 3등이라 중고한어 기층에 3등 glide를 가지고 ɥ glide를 적었다 이렇게 우기는데,

巴는 2등인데 이미 후한 말기에 2등 glide는 사라졌다는 주장이 상당수라 순수 차자표기로는

*supVr 혹은 *supur 아니면 아예 *supar가 더 낫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어.

애초에 schuessler부터 巴는 pa였다고 적어 놨는데 또 늦어도 전한때에나 유효한 巴pra로는 우기지 않는다는 말.

근데 또 p 붙이는건 차자표기에서 가져온거.

또한 뒤 음절이 -p[rr]¹가 아니라 -p[rª]¹인 것도 巴를 보고 정해논거.

일단 stage 1으로 인해 아래아나 ㅡ는 *r < rV로 복원된다.

근데 차자표기에 안 맞아서 stage 1을 완전히 무시하기에는 차자표기 기반 복원이

종종 중세 한국어의 음소 분포를 설명 못하는 경우를 매우 많이 보고 차자표기 수가 매우 적어서

오히려 그쪽을 완전 신뢰하기 더 힘들다.


나중에 시간 나면 stage 1의 요소들끼리 어떻게 견제하는지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