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대 한국어에 대해 글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일 있어서 이 이후로는 글 별로 못 쓸거.

아무튼 그래서 아까 말한 phonological rule하고 상고한어 외래어가 서로 견제 관계인지 이야기 해 본다.


일단 내가 말하는게 여러가지 있는데:


doublet이 있다고 한쪽이 전부 외래어인가?

그게 차용어라는 근거는?

berserkr도 bagsecg로 만드는 transfer가 보여주는 허상이 아닌가?


물론 여기서 내가 예외가 된다면 나는 양심이 없는 것이다. 나 역시도 이에서 예외가 되고 싶지 않고,

사실 나는 상상력 이제 귀찮고 빨리 뭔가 엄청 객관적인거나 얻고싶은지라

굳이 여기서 예외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나라고 예외가 된다면 그 결과는 나한테도 쓸데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직면하는 문제가 2개 있는데:


1. 상고한어 외래어를 갖다 버리고 고대 한국어 음운 구조 증명은 포기한다.

2. 혹시 포기하기 전에 상고한어 외래어의 잠재적 특징을 가지고 다른 데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지 알아본다.


왜 굳이 상고한어 외래어냐면 차자 표기도 신뢰성 증명이 실패했으니

주변 언어 중에서 복원이 잘 되고 음운 구조가 가장 복잡한 언어에서 온 외래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kə³-tsɨsˀ² - 假*kraʔ

ka¹x-i² - 狗*koʔ

tsʰəsˀ² - 初*(t)sʰra₂

kə¹-u²ru¹? - 鏡*kra₂ŋz

kaᵪ-taᵡ - 去*ka₂z

kət³-taᵡ - 行*graŋ

kɨ¹rɨsˀ² - 器*kʰrɨ₂dz

kai³-taᵡ - 開*kɨl

kəp¹ - 甲*krab

masˀ² - 味*mɨ₂z

pɑ¹rɑm¹ - 風*prɨ₂m

kəi³ - 蟹*kreʔ

kɑ¹rɑm² - 江*kroŋ

totx¹ - 豚*[d/l]un

ptɨ²-ta 朝*[ʔ/t]re₂w?

mot³? - 勿*mɨ₂d


일단 이 차용어들을 보면 2가지 특징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상고한어의 medial r는 중세 한국어에서 모음의 음성 양성을 결정한다

2. medial r이 반영되면 모음은 항상 아래아나 ㅡ이다


이 중 2번째 특성을 r-반영과 실모음 탈락(r-reflection and actual vowel dropping)이라고 한다.


일단 여기서 r-반영이라는 특징 하나 정도는 획득했다. 문제는 이 r-반영하고 비슷한 소리를

상고한어와 전혀 상관없는 데서도 하는지 조사를 해 보자.


일단 r-반영과 아래아 ㅡ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을 꼴랑 단어 3개지만 알았다.


그러면 일단 현재까지 국문학과에서 아래아와 ㅡ에 대해 조사한 것을 알아보자:


1. CVCV(C) 형태에서 의성어같은거 아니면 같은 모음이 두번 반복해서 나오는거 싫어한다.

2. 받침이 없는 동사 어간에서 C₁V-ta는 없고 전부 C₂³V-ta다 즉 촘스키식 표기법으로 자음군을 의미한다.

3. C₂³V-ta가 아니면 전부 CʰV-ta다. 다만 국문학과에서는 Cʰ < *Ck로 보므로 2와 다른 소리는 아니다.

4. 한 음절안에 C₂³이 없을 경우 아래아나 ㅡ는 [+son]을 항상 요구한다.

5. 아래아나 ㅡ는 rC 받침을 좋아한다.

6. 아래아나 ㅡ는 R이 거의 안 보이고 수도 타 모음에 비해 빈도가 적지 않기 때문에 통계 오류일 가능성도 적다.


지금 눈치가 좋은 사람이면 알겠지만 상고한어에서 나타난 r-반영과 유사한 현상이 꽤나 보인다.


2와 3은 r-반영이 요구하는 실모음 탈락과 유사한 현상이고, 4와 5는 r-반영과 비슷한 현상이다.

또한 결론적으로 상고한어 외래어에서 r-반영 전에 실모음 탈락이 일어나고

CVrV(C)로 2음절화 됐다면 필시 아래아나 ㅡ는 원래 모음이 아니라 r일 가능성이 높고,

6으로 인해 아래아나 ㅡ는 필시 일반적인 모음이 아니였을수도 있다.

또한 굳이 모음이 아래아나 ㅡ인 이유도 원래 *-rr-였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r-반영은 5와 매우 비슷한 현상인데 결국 이는 r-반영이 r-복제(r-duplication)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즉 이 서로간의 동일한 주장은 내가 상고한어 아무 단어나 줏어다 차용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증하며

또한 상고한어는 실체없는 음성학적 주장을 지지하므로서 서로의 보안관계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믿건 말건 상관은 없지만 직접적 기록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고 증거없는 주장이라는 것은 사양해 주었으면 한다.

애초에 proto-hellenic도 linear b로 남은 실제 기록은 다 무시하고 comparative method로

그리스어파 언어들하고의 비교로만 음운 구조를 복원하거나 아니면 내부 복원으로만 음운 구조를 복원한다.


언어학계에서 기록이 없이 이전 형태를 복원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특히 고대 한국어처럼 기록이 거의 없는 언어를 기록만으로 복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다만 이를 믿던 말던 자유다. 사실 내가 강요할 이유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