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아트코리아




2018년에 3월 2일, 한인이 운영하는 '에이블 파인아트 뉴욕 갤러리' 에서 우연찮게 스코틀랜드의 한 귀족 출신의 인물이 뉴욕 맨하탄에 있는 자신의 개인 갤러리에 삼국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22점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미술품 감정전문업체 스토쳐(Stoetzer) 사에서는 이 유물들을 감정 후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유물은 5~6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금장 유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물에 나타난 양각 기법은 매우 독특하고 고유하며 고대의 도구로 제작된 것으로, 현대의 양각 도구에 대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신라 금관의 등급은 매우 훌륭한 걸작으로 평가된다”







수집가는 고대사에 대해 잘 몰랐고 이 유물의 가치도 잘 인지하지 못했는지 뜻밖에도 만약 5월까지 한국 정부가 환수하거나 할 경우 기꺼이 내놓을 의향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고 만약 별다른 연락이 없으면 다른 판매상에 팔아버리거나 혹은 박물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라는 것도 함께 밝혔습니다. 







한인 갤러리 측에서는 적극적으로 한국 정부의 관련 부처(아마도 문화재청일 듯)에 연락을 넣었고 빨리 환수하지 못하면 영영 환수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말도 함께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한국 관계부처에서는 "한국에서 발굴되지 않은 유물은 발굴 소재지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환수가 여의치 않다" 는 답변을 보냈습니다. 물론 소장자의 획득 소재가 불분명한 문화재의 경우는 '장물'일 위험도 있고, 이를 구입했다가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긴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나라의 문화재건 간에 반출하는 것은 국가간 협의도 있어야 하는 부분이고 말이죠. 


그렇지만 소장자가 기한을 두고 환수에 응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또 해당 유물들이 신라 시대의 것이 분명해 보이면 적어도 확인-감정이라도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환수할 수 없는 조건이라 못하거나 혹은 가짜로 판명되서 안한다고 하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그런 시도조차 안했다는 건...


결국 한국 관계부처에서는 해당 유물에 대한 그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고 신문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묻자 "뉴욕에 신라 금관이 발굴돼 보관 중이라는 얘기는 금시초문" 이라는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이후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미 시일이 오래 흘렀으니 다른 수집가에게 팔렸거나 다른 박물관에 기증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존의 금관과는 달리 핑크색 마노석을 사용한 독특한 금관이 인상적이었던 거 같은데... 한국 측에서 전문가가 파견되어 진품인지 감정이라도 해봤으면 어땠을까 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