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이름을 보고서 그 사람이 사내인지 계집인지 알 수 있는 건 예나 이제나 떳떳(常)한 일

일반인도 한자 이름을 갖는 것은 예삿일이나 민족주의 바람이 불 제 순우리말로써 많이 이름하였으나 그마저도 하늘, 아름, 슬기, 나리 같은 두 자에 그치니 과연 한자의 영향을 면치 못하였다 이름직 하다

이번엔 옛사람들의 이름과 그 이름의 짜임새를 보고자 한다



딱 떨어지진 않지만 사내의 이름과 계집의 이름에 붙는 접미사 4가지씩만 소개하자면

사내는


-달(達)

-산(山) : 생(生), 살이(沙里)라는 표기도 있는데 각각 -산이/-살이로, 음변으로 인한 이표기고 동원으로 보임

-손(孫) : -솔(松)이라는 표기도 있는데 각각 -손이/-솔이로, 음변으로 인한 이표기고 동원으로 보이고 어원은 사나이의 옛말인 ᄉᆞᆫ으로 보임
사나이는 ᄉᆞᆫ + 아ᄒᆡ

-쇠(金)


계집은

-가(加)

-금(今)

-덕(德)

-비(非)


공용으로 쓰이는 접미사도 있음

-동(同)

그믐동이(今音同) : 그믐에서 태어나서 그믐둥이로 추정

막동이(莫同) : 막둥이, 세종의 아명도 막동이

어루동이(於乙宇同) : 어우동, 중세 한국어에 '어르다'라는 단어가 있는데 배필 삼다, 혼인하다, 관계 맺다라는 옛말로 어른, 어르신도 여기서 비롯함
옛날에는 장가 가야 상투 틀고 어른 취급했으니까 ㅇㅇ
고로 어루동이는 사내들과 놀아나니까 붙인 별명임

늦동이(芿叱同) : 늦둥이

이런식으로 쓰임



이런 접미사의 앞에 단어 붙이면 바로 이름이 되는 것

예를 들어 '어리다'의 '어리(於里)'를 붙이면

어리달, 어리살, 어리손, 어리쇠 같은 이름은 대개 남자고
어리가, 어리금, 어리덕, 어리비 같은 이름은 대개 여자임

여기에 '-이'를 붙여서
어리달이, 어리살이, 어리금이, 어리덕이(어리데기)
라 부르면 됨


이런 식으로 이름 수백 수천 가지를 지을 수 있는데

더 지어 보자면

거리(良衣)를 붙여서
거리쇠, 거리데기

그믐(今音)을 붙여서
그믐쇠, 그믐데기

논(內隱)을 붙여서
논달이, 논개

막(莫)을 붙여서
막손이, 막비

모로(毛老)를 붙여서
모로쇠, 모로데기

무적(無其叱)을 붙여서
무적살이, 무적금이

바리(件里)를 붙여서
바리개, 바리데기

보름(甫音)을 붙여서
보름쇠, 보름데기

올미(吾乙未)를 붙여서
올미쇠, 올미데기

흘리(流里)를 붙여서
흘리쇠, 흘리데기



등등 만들어 낼 수 있고 실제 실록이나 문서에 거의 나오는 이름임


접미사 말고 접두사도 있는데 다음 편에 소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