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 / 아리땁다


아름답다는 15세기에 아ᄅᆞᆷ답다였음

보통 良(량)의 새김을 어딜 량(良), 즉 어질다로 새기는데 광주천자문에선 알 량(良)이라 새김을 붙임 (良은 좋다, 착하다, 어질다란 뜻)

광주천자문의 새김은 여느 고문의 새김보다 보수적으로 평가받음

그럼 LMK 이전에 '알다' 또는 '아다'라는 동사나 형용사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 나는 '알다'로 봄

여기에 명사 파생 접미사 -ᄋᆞᆷ/-음이 붙어서 [알 + ᄋᆞᆷ = 아ᄅᆞᆷ]이 된 것

위 같은 예시로 [살(生) + ᄋᆞᆷ = 사ᄅᆞᆷ(사람)] , [걷(步) + 음 = 거름(걸음)] 등이 있음 (바람도 불다(吹)에 접미사 붙은 꼴로 보임)


아리땁다는 15세기에 아ᄅᆞᆺ답다였음

그럼 얘는 [알 + ᄋᆞᆺ = 아ᄅᆞᆺ]이겠지 ㅇㅇ 마침 이 '-ᄋᆞᆺ'이라는 접미사도 LMK에 존재했는데

[놀(遊) + ᄋᆞᆺ = 노ᄅᆞᆺ(노릇)]이 있음 현대 국어에서 '노릇'은 선생 노릇, 아비 노릇처럼 직업이나 맡은 바 구실을 뜻하지만 당시엔 놀이, 유희를 뜻하였음

훈몽자회에선 배우(俳優)의 우(優)나 영인(伶人)의 영(伶)을 노ᄅᆞᆺ(遊) + 바치(匠)노릇바치로 읽었고 번역노걸대에서는 幫閑 즉 광대(예능인)를 노ᄅᆞᆺ바치로 읽었으니 당시엔 노ᄅᆞᆺ이 어떠한 뜻이었는지는 알 수 있지 (현대 국어엔 노릇바치와 놀음바치로 살아남아 있음)


미(美)는 아름답다 교(嬌)는 아리땁다로 언해되었으니 접미사에 따라 둘의 뉘앙스가 미묘히 달라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