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가요 동동(動動)의 13장 가운데 2월, 6월, 10월, 12 즉 4장엔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음



二月ㅅ 보로매 / 이월 보름에

아으 노피 현 燈ㅅ블 다호라 / 아아 높이 켠 등불 같아라

萬人 비취실 즈ᅀᅵ샷다 / 만인 비추실 모습이시도다

아으 動動다리 / 아아 동동다리


六月ㅅ 보로매 / 유월 보름에

아으 별해 ᄇᆞ룐 빗 다호라 / 아아 벼랑에 버린 빗 같아라

도라보실 니믈 젹곰 좃니노이다 / 돌아보실 임을 조금씩 좇아 가나이다

아으 動動다리 / 아아 동동다리


十月애 / 시월에

아으 져미연 ᄇᆞᄅᆞᆺ 다호라 / 아아 저민 보리수 같아라

것거 ᄇᆞ리신 後에 / 꺾어 버리신 후에

디니실 ᄒᆞᆫ 부니 업스샷다 / 지니실 한 분이 없으시도다

아으 動動다리 / 아아 동동다리


十二月ㅅ 분디남ᄀᆞ로 갓곤 / 십일월의 분디나무로 깎은

아으 나ᅀᆞᆯ 盤ᄋᆡᆺ 져 다호라 / 아아 나술 반(盤)엣 저(箸) 같아라

니믜 알ᄑᆡ 드러 얼이노니 / 임의 앞에 들어 가지런히 놓으니

소니 가재다 므ᄅᆞᅀᆞᆸ노ᅌᅵ다 / 손(客)이 가져다 무옵나이다

아으 動動다리 / 아아 동동다리



다호라다ᄒᆞ다"-오라(오 + 라)"가 붙어서 다호라가 되었음

는 如(같다)의 뜻임 여기에 -ᄒᆞ다(하다)가 붙은 것이고 ㅇㅇ 사전엔 닿다라고 해놨네

같다도 ᄀᆞᆮ + ᄒᆞ + 다(ᄀᆞᆮᄒᆞ다), '-하다'가 붙은 꼴임


이건 -답다와도 동원인데 LMK로 tàp- EMK는 *tàpò-

악학궤범에 방점은 안 나와 있지만 다호라tàhwólá가 됨




LMK에서는 극소수지만 쓰이긴 했음


됴타 됴타 네 말 다ᄒᆞ니라 (월인12:35a)

좋다 좋다 네 말대로이니라


올타 올타 네 닐옴 다ᄒᆞ니라 (월인21:45a)

옳다 옳다 네가 말한 대로이니라



부사로는 많이 쓰였는데 바로 다히(다 + ᄒᆞ + 이)

ㅎ이 탈락한 다이 꼴도 보이고 답 + 이 = 다ᄫᅵ 꼴도 보임


起信에 닐오ᄃᆡ 眞如法이 ᄒᆞ나히론 주를 實다히 아디 몯ᄒᆞᆯᄊᆡ 이런ᄃᆞ로 不覺애 ᄆᆞᅀᆞ미 動ᄒᆞᄂᆞ니라 (능엄4:13b)

기신(起信)에 이르되, 진여법이 하나인 줄을 진실대로 알지 못할새, 이런고로 불각에 마음이 동하느니라


願호ᄃᆡ 우릴 세 가짓 보ᄇᆡ 술윌 주샤ᄃᆡ 알ᄑᆡ 許ᄒᆞ샨 다이 ᄒᆞ쇼셔 (법화2:138b)

원하되, 우리에게 세 가지의 보배 수레를 주시되 앞에 허하신 대로 하소서


사ᄅᆞᆷᄃᆞᆯ히 듣ᄌᆞᆸ고 ᄀᆞᄅᆞ치샨 다ᄫᅵ 修行ᄒᆞ야 偏眞理ᄅᆞᆯ 證ᄒᆞ니라 (월석14:61b)

사람들이 듣잡고 가르치신 대로 수행하여 편진리를 깨달으니라


해석 보면 알겠지만 이게 현대 국어에서 -대로로 살아남았음 (다히로 > 대로)

그대로, 뜻대로, 마음대로, 제대로 등등




아무튼 그래서 향가에서 로 읽힘


서동요(薯童謠)

抱遣去 안고 가


풍요(風謠)


처용가(處容歌)

夜入伊遊行可 밤들이 노닐가 등등



제망매가(祭亡妹歌)의 中 남풍현이

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 이ᅌᅦ 뎌ᅌᅦ ᄠᅳ러딜 닙ᄀᆞᆮ으로 풀이했던데 이건 오류가 아닐까 싶음


닙다이로 풀이한 양주동이 옳다 봄



https://www.youtube.com/shorts/nRUN-Cao_lU


제망매가 낭독인데 이 분은 남풍현 풀이 따르셨더라고 쇼츠 보니까 옛말 및 낭독에 흥미를 가지고 계시는 것 같던데 그래도 비록 그것이 옳든 그르든 낭독 시도하는 거 good 나중에 더 나아지시리라 믿음 ㅎ

저격하는 건 아님



하나 걸리는 점은 葉如의 如를 정말 다히 두 자로 읽었다면 말음첨기가 안 되었다는 건데

흔한 용법이라 생략된 건지 아니면 '다'만으로 '~같이'라는 뜻의 용법을 독립적으로 쓸 수 있었던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