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지리지 신라편에 달(達)이 나오는 지명으로 3가지가 있음

비군(荅匕郡) 또는 답(沓) > 화령군(化寧郡)

금물현(今勿縣) 또는 음(陰) > 어모현(禦侮縣)

구벌현(句火縣) > 대구현(大丘縣)


달(達)은 고구려의 지명에 많이 쓰이는 고구려식 표기인데 일부 신라 지역에도 쓰였음

위 세 지역들 공통점은 경북에 위치한다는 것인데 아마 광개토대왕 - 장수왕 대에 고구려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되면서 지명도 고구려식 표기를 거쳤을 수도 있음



化寧郡 本荅逹匕郡 一云逹 景徳王攺名 今因之 領縣一

화령군(化寧郡)은 본디 답달비군(荅逹匕郡) 또는 답달(沓逹)로 경덕왕이 이름을 고치니 지금도 그것을 따른다. 영현은 하나이다.


먼저 화령군(化寧郡)의 寧(녕)은 벌(原)을 뜻하는 듯 함

예로 사정현(史丁縣)을 신현(新縣)으로, 개현(皆縣)을 부령현(扶縣)으로 경덕왕이 고쳤음


火(화)는 인데 LMK에선 블(púl)이었고 벌판을 뜻하는 은 LMK에선 ᄇᆞᆯ(pól)이었음

火로 벌판을 나타내었다고 보면 되고 얘들은 LOK에서 한 발음으로 여겨지는데 *por


道臨(도림)의 이표기로 助乙(조을)이 있고, 臨(림)을 '보다'로 읽어서 *topor로 재구한 글이 있음(역지챈에 있으니 찾아보길 바람)

마찬가지로 寧(녕)도 '보다'로 읽을만 한데 寧(녕)에는 안녕하다, 편안하다 이외에도 '문안을 드리다', '찾아뵙다'라는 뜻이 있음

歸寧(귀녕) 같은 단어가 그 예시고 ㅇㅇ

이것도 활용형인 *por로 읽고 火, 伐, 臨과 같은 독음으로 볼 만하다는 것


비자군(比自郡) 또는 비사(比斯)을 경덕왕이 왕군(王郡)으로 고치고 고려 태조가 창군(昌郡)으로 고친 것 보면 고려 초기엔 신라의 표기법이 어쩌면 당연히 살아 있었고 계속 쓰였다가 서서히 없어졌을 듯


荅逹匕(답달비)는 EOK로 *per (<*pere)였겠지

이건 백제의 소부리군(所夫里郡) = 사(泗)와 같은 변화를 겪은 듯 함

고로 匕 = 寧


그럼 荅逹/沓逹(답달) = 化(화)라는 건데


化(화)는 되다라는 뜻으로 LMK에서 ᄃᆞᄫᆡ다(tòWòy-) / ᄃᆞ외다(tòwòy-) / 도외다(twòwòy-) / 도의다(twòùy-)로 나타남

EMK로 ᄃᆞᄇᆡ다(tòpòy-)로, LOK는 *topo[V]-로 재구 가능


逹(달)은 흔히 경덕왕이 山으로 한화했는데 逹은 당시 발음으로 *tat(V)

뇌피셜이긴 한데 LMK와 연관 지을 만한 단어는 드르ㅎ(tùlúh)/들ㅎ(tǔlh) 그러니까 들(野) 밖에 안 보임

*tat(V)-k > *tot(V)-k > *toro-k > toro-h > tùlú-h가 되었다는 것


개마고원에서 살다 내려온 고구려인들에겐 '이 새ㄲ들 이게 산이라고?' 같은 입장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들(野)이 고대에는 좀 다른 뜻이었을 수도 있고 ㅇㅇ 전자는 웃자고 하는 말이고 후자가 내가 보기에 합리적인 듯

아무튼 뇌피셜이지만 일어 岳 たけ(타케)와 연관 짓는 것보단 음운적으로 나음

오히려 산(山)의 고대 국어인 *more-k이 일본어에서 수입된 것이고 *tat(V)-k이 본디 한국어였던 것 같음


이로써 荅逹/沓逹은*top(V)tat(V)k으로 재구할 수 있음

풀네임 荅逹匕는 *top(V)tat(V)kpere임 굳이 모음을 첨가하자면 *topotatokpere 쯤? 정확힌 모르겠다

되다, 답다, 대로는 동원이니 더 이전은 *tapotatokpere려나

그러다가 한화 정책 이후 2자로 맞춰야 하니 화령(化寧)으로 축약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