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aruwikidic.com (역사진지 커뮤니티)


메리야스의 어원에 관련하여서, 현대 스페인어로 긴 양말이나 스타킹을 의미하는 medias가 일본어 meriyasu(メリヤス)로 차용된 후, 그것이 다시 한국어 '메리야스' 로 옮겨진 것이라고 봄이 정설입니다. 아마도 한국어 문헌에서 '메리야스'가 이르게 등장하는 것은 <자통> 이라는 서적 속 어떠한 항목으로, 다음과 같은 구절이 등장합니다.

네 메리야쓰와 옥양목을 사겠오 <자통171>

이와 같이 현대 국어에서 메리야스라는 것은 본래 면사로 짠 속옷 따위를 넓게 지칭하곤 합니다만, 자통에 등장하는 '메리야쓰'는 '緊身布'로 풀이되고 있어 당대에는 좁은 의미로 딱 달라붙는 옷 정도를 의미하였던 것이었음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메리야스에 있어서 재미있는 설이 존재하는데, 이는 프랑스 선교사들이 처음 들여온 메리야스의 이색적인 용도와 관련됩니다. 아무래도 그들에 의해 우리나라에 처음 건너 온 메리야스는, 긴 양말이라는 본래의 용도로서 쓰이기보다, 비신자(非信者)들에게 믿음을 심어줄 때 줄곧 사용되었다는 모양입니다. 이후 조선총독부의 <조선물산안내>에 따르면 1872년이 되어서야 우리나라에서 메리야스 제품의 생산이 시작되었다고 하나, 고승제 박사의 <韓國金融史研究>에 의하면, 한국 최초의 메리야스 공장은 1906년 김기호(金基浩)라는 포목 상인이 일본에서 수입한 양말 기계를 설치하여 차림으로 유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고어대사전.
김영(2020). "근대 차용어 사전", 학고방.
김충식(1990). "엣센스 스페인어 사전", 민중서림.
이재운 외(2012).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어원 500가지", 예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고승제(1970). "한국금융사연구", 일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