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생각하는 이미지는 갈릴레오가 종교재판에서 지동설이 옳다고 주장하다가 결국 굴복하는 스토리인데

실상은 전혀 아니더라.


종교재판이라는 게 일반적인 재판하고는 달라서, 대상자가 뻗대지 않고 참회하는 태도를 보이면

참회하는 의무를 부과하고 적당히 끝내는 게 일반적이었다고 함.

그래서 갈릴레오도 지동설을 옹호한 죄를 인정하고 참회하겠다고 하라는 충고를 받았고

그 충고에 따랐으면 재판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분으로 금방 끝났을 가능성이 높음.


하지만 그 재판에서 갈릴레오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뻗댄 게 문제였는데, 지동설을 지지하면서 뻗댄 게 아니고

"나는 지동설을 옹호한 적도 없고 마음 속으로 지지한 적도 없으며, 내 책은 천동설과 지동설을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지 지동설을 옹호하는 내용이 아니다. 만약 지동설을 옹호하는 내용으로 읽힌다면 그건 내가 잘난 척을 하려는 마음에 글이 좀 엇나간 것 뿐이다."

라는 주장을 한 거였더라고.

물론 이건 성직자들의 지능 수준을 우습게 본 헛소리일 뿐이라, 전혀 통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상황이 더 악화될 뿐이었지.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했는지는 기록으로 남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아마 자기 책이 금서로 지정되는 걸 막으려고 한 것 같아.


그런데 정말로 종교재판에서 지동설이 옳다고 주장했으면 아마 살아서 걸어나오지는 못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