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 부문 말고, 학문적 분야에서 우장춘이 남긴 가장 큰 업적은 십자화과 식물의 종 발현 연구이다. 이게 뭐냐고? 십자화과에 속하는 식물들이 수백가지가 넘고, 이게 다 우리가 날마다 먹는 것들이다.


대표적인 예로, 배추, 양배추, 순무, 루타바가스 (그 독일 순무), 갓, 유채, 브로콜리, 케일, 기타 대략 생각나는 것만 해도 이정도이다.


그런데 이것들이 변이가 아주 잘 일어난다. 십자화과 식물 두 가지를 자연상태에서 교배하면, 생각도 못한 엉뚱한 식물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우장춘은 이런 십자화과 식물들의 복잡한 진화와 발현을 아주 간단한 삼각형 하나로 정리해 버렸다.


그 골치 아프던 십자화과 식물의 계통이 그냥 포케몬 진화처럼 간단하게 정리되 버렸다.


오늘날에도 십자화과 식물의 경제적인 가치가 어마어마하고, 아주 활발한 연구가 되고 있는데, 이것들 조금만 들어가 보면, 우장춘의 삼각형부터 생각해야 한다.


그 부산물로 배추 통통하고 맛있게 만들고, 그런 것은 덤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