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피셜 많음



十二年辛未 王命<居柒夫>及<仇珍大角湌><比台角湌><耽知迊湌><非西迊湌><奴夫波珍湌><西力夫波珍湌><比次夫大阿湌><未珍夫阿湌>等八將軍 與百濟侵髙句麗 百濟人先攻破平壤 居柒夫等乗勝 取竹嶺以外髙峴以内十郡

(진흥대왕) 12년 신미(辛未 551)에, 왕이 거칠부(居柒夫)구진 대각찬(仇珍大角飡), 비태 각찬(比台角飡), 탐지 잡찬(耽知迊飡), 비서 잡찬(非西迊飡), 노부 파진찬(奴夫波珍湌), 서력부 파진찬(西力夫波珍湌), 비차부 대아찬(比次夫大阿湌), 미진부 아찬(未珍夫阿湌) 등 여덟 장군을 명하여, 백제와 더불어 고구려를 침략케 하였다. 백제 사람이 먼저 평양(平壤)을 쳐 부수니, 거칠부(居柒夫) 등은 승세를 타고 죽령(竹嶺) 이외 고현(高峴) 이내 (고구려의) 10군(郡)을  취하였다.




김거칠부(金居柒夫) *sor[o] ketirpore [소로 게딜보레]

황종(荒宗)으로도 나타나서 그저 대입하여 거칠(荒) + 부(그러한 성질을 가진 사람을 나타내는 접사 -보)의 조합으로 봄이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으나 근자에 신라인의 인명에 접사처럼 붙는 부(夫)가 현대 한국어 벌(原)을 뜻하는 걸 배우게 되어 재고할 필요가 있어 보임


荒壤縣 夲髙句麗骨衣奴縣 景徳王改名 今豐壤縣

황양현(荒壤縣)은 본디 고구려의 골의노현(骨衣奴縣)이니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의 풍양현(豐壤縣)이다.


골의(骨衣) = 황(荒)이 서로 맞물림. 골의(骨衣)는 *kote[고데]로 읽히는데, 마침 거칠부도 일본서기에서 久遲布禮(クチフレ , 구디부레)ㄱㄷ가 나타남. 뒤의 부레벌(原)의 고대 한국어 *pere > *pore


칠(柒)인데 왜 *t로 읽냐?

https://arca.live/b/liteuis/71042664?target=all&keyword=%E6%9F%92&p=1 참고


거칠(居柒)은 *keter[게델] > *ketir[게딜]인데 어미 ㄹ이 붙은 꼴로 아마 명사형이지 않을까 싶음. 고대 한국어 ~ 초기 중세 한국어까지는 이런 명사형 어미가 활발해서리. 후기 중세 한국어의 거츨다는 무엇인가 붙은 꼴이 분명함. 특히 허황되다라는 뜻의 거츨다는 kěchul- 상평(上平)이라는 아주 수상한 냄새가 나는 악센트를 가지고 있음.

https://arca.live/b/histor25385328036y/75097952?target=all&keyword=%EA%B1%B0%EC%B9%A0&p=1

나는 첩어가 아닐까 의심이 들긴 함. 믲믲-, 답답-, ᄀᆞᆽᄀᆞᆽ- 등과 같이 ㅇㅇ (크다도 의심스러움) *kVtVkVtV-가 되었다가 중간의 *tVkV가 *cVhV가 되고 ch가 되었지 않겠냐는 것


한편,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561)엔, 훼 거칠부지 일척간(喙居七夫智一尺干)으로 나옴

그의 아비는 김물력(金勿力)인데 당시에 *soro morik[소로 모릭]쯤으로 읽었음. 뜻은 쇠 메(金山)




구진 대각찬(仇珍大角飡) *hankepore kor[o]toritir hansiporkanki [한게보레 고로도리딜 한시볼간기]

구진(仇珍)이라는 이름만 보면 *kotor[고돌]로 읽고 싶어지나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561)엔, 한지벌부 굴진지 대일벌간(漢只伐部屈珎智大一伐干)으로 나와 있음. 부(部)는 어찌 읽었는진 잘 모르겠다. 재구하면, *hankepore kor[o]toritir hansiporkan[한게보레 고로도리딜 한시볼간] 


한기벌부(漢只伐部)는 흔히 한기부(漢祇部)로 많이 알고 있는데 이건 생략된 꼴이고 풀네임은 한기벌부(漢只伐部)로 뜻은 한고을(큰고을)


지(智)를 *te[데] ( >*ti[디])가 아닌 *ter[델] ( >*tir[딜])로 읽는 이유는, 뭐 2등운이기도 하면서 삼국사기에 원효 대사가 태어난 마을 이름을,


村名佛地或作發智村(俚云弗䓁乙村)

마을 이름은 불지(佛地) 또는 발지촌(發智村){속어로 불등을촌(弗䓁乙村)이라 한다}이다.


불등을(弗䓁乙)의 을(乙)이 *-r을 보충함. 그럼 불지(佛地) 발지(發智)는 *poter[보델]로 읽히고 불등을(弗䓁乙)은 *potor[보돌]로 읽히는데 아마 불등을(弗䓁乙)은 후대의 표기인 듯 함(고려 시대의 표기)


대각찬(大角飡)의 대(大)를 한으로 읽었는데 대나마(大奈麻)가 한나마(韓奈麻)로도 나타나서 이리 읽었음. 또 중국 기록에선 자분한기(子賁旱支), 일본 기록에선 조부리지간(助富利智干)인데 한국 기록에선 서발한(舒發翰) 서불한(舒弗邯)으로 나타남.

아마 고대 한국어에서  ㅈ에서 ㅅ로 바뀐 듯. 뜻은 뿔(角)인데 후기 중세 한국어로 ᄲᅳᆯ spúl이었음. *cepor[제볼] > *sepor[세볼] > *sipor[시볼] > *spor[ᄲᅩᆯ] > spúl[ᄲᅳᆯ] > 뿔




비태 각찬(比台角飡) *pe(CV)to(C) siporkanki [베O도O 시볼간기]

비태(比台)를 곧이곧대로 읽으면 *peto[베도]가 되는데, 아마 여느 이름과 마찬가지로 중간중간 생략되었을 것 같음




탐지 잡찬(耽知迊飡) *sator tom[i]tir cop(V)kanki [사돌 도미딜 조ㅂ간기]

*tom(V)ter cop(V)kan로 재구되는데, 단양 신라 적성비엔 사훼부 두미지 피진간지(沙喙部 豆弥智佊珎干支) 6세기 발음으로 *sator tom[i]tir patorkanki[사돌 도미딜 바돌간기]였을 듯 (沙 *sara?)

이 사람이 551년엔 파진찬에서 잡찬으로 관등이 올라 있었고, 3년 뒤 백제 성왕이 전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관산성 전투(554)에선 이찬 탐지(伊飡耽知)라 나오는 등 잡찬 > 파진찬 > 이찬을 밟는 승진을 한 것도 알 수 있음.


은?

어케 아노


탐(耽)은 당연히 *tam-으로 읽혀야 하는 거 아냐? 싶을 수도 있는데, 초기 중세 중국어로 tom이었음. 또 일본서기의 忱彌多禮(トムタレ, 도무다레) 같은 예도 있고




비서 잡찬(非西迊飡) *peser cop(V)kanki [베셀 조ㅂ간기]

비서(非西)는 문자대로라면 *pese[베세]라 읽는데 6세기엔 *pisor *posir *pisir 어찌 읽었는지 모르겠음

잡찬(迊飡)의 잡(迊)은 당시에 *cop(V)-로 읽었을 듯함




김노부지 파진찬(金奴夫智波珍湌) *soro noriporetir patorkanki [소로 노리보레딜 바돌간기]

노부의 다른 이름은 노리부(弩里夫), 김세종(金世宗), 금석문에서는 내례부지(內礼夫智) 등으로도 나옴




서력부 파진찬(西力夫波珍湌) *serikpore patorkanki [세릭보레 바돌간기]

뜻은 모르고 그냥 문자대로 읽었음. 근데 *serik(V)pore로 읽어서 *k(V)pore를 고을과 연관지을 수도 있을 듯




비차부 대아찬(比次夫大阿湌) *tor piciporetir hanarikanki [돌 비지보레딜 한아리간기]

비사벌(比斯伐)과 발음이 비슷한데 지명 유래의 이름 같음. 금석문에서는 훼부 비차부지 아간지(喙部比次夫智阿干支)로 나옴

법흥왕 때 비조부(比助夫)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최치원이 후대에 비지배(比枝輩)라 기록한 것을 보면 *pecepere[베제베레] > *picipor[비지볼]이 된 것을 알 수 있음. 아마 같은 어원인 듯 함


아찬(阿湌)은 후삼국 시대의 기록을 보면 알찬(閼粲)으로 나옴 *r이 숨어 있었다는 것이지 중국 기록에도 알한지(謁旱支)라 되어 있음.


왜 *ari라 재구했냐?

알영정(閼英井)이 아리영정(娥利英井)으로도 불리는 걸 보고 6세기 한국어로 *ari가 아닐까 싶어 단순하게 재구했음  




미질부 아찬(未珍夫阿湌) *metoripore arikanki [메도리보레 아리간기]

미질부(未珍夫)는 *metoripore[메도리보레]로 뜻은 간단함 오늘말로 무드리벌임. 이런 이름을 가진 인물이나 지명은 많이 보임. 흔한 작명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