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의 "물량공세"로 인해 소련의 공업력이 독일의 공업력을 압도했다는 오해가 널리 퍼져 있다. 물론 무기의 생산 숫자만 고려한다면, 실제로 소련의 생산량이 독일을 앞서는 것을 볼 수 있다.




1941년1942년1943년1944년
항공기소련15,73525,43634,90040,300
독일11,77615,40928,80739,807
탱크
소련6,50024,44624,80928,963
독일5,2009,30019,80027,300

(탱크의 경우 소련의 수량과 독일의 43, 44년의 수량에는 자주포가 포함된다.)


그러나 이는 소련의 공업력이 독일을 압도했다는 것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소련의 무기 생산량이 앞선 것은 한편으로는 독일의 공업력이 총력전 체제로 개편되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생산량의 격차는 오히려 줄어든다. 다른 한편으로는 소련의 공업에서 빠진 부분을 미국이 랜드리스로 메워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련의 공업이 경공업보다는 중공업에 집중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공업의 능력을 보여주는 석탄, 철강, 알루미늄, 석유의 생산량을 비교하면 석유를 제외하고는 독일의 공업 능력이 소련을 크게 앞서는 것을 볼 수 있다.




1941년1942년1943년1944년
석탄
(백만톤)
소련
151.475.593.1121.5
독일315.5317.9340.4347.6
철강
(백만톤)
소련17.98.18.510.9
독일28.228.730.625.8
알루미늄
(천톤)
소련
51.762.382.7
독일233.6264.0250.0245.5
석유
(백만톤)
소련33.022.018.018.2
독일5.76.67.65.5


이는 독일의 공업력이 우위에 있었음을 보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 독일이 석유 문제에서 얼마나 답이 없었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소련의 역시 품질 관리가 중요한 항공유의 경우에는 절반 이상을 미국의 원조에 의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