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말리 제국의 만사(황제) 아부바카리 2세

사실 아부바카리란 이름은 오역에서 비롯된 것이고 본명은 불명임

어쨌건 이 사람은 어느날 신하를 불러 이렇게 얘기했음



네 폐하


내가 잘 생각해 봤는데 배 타고 쭉 가면 바다의 끝에 도달할 수 있을 거 같애


또 그러신다 그거 말도 안 되는 소리라니까요?


하지도 않고 그걸 어떻게 아냐? 닥치고 배랑 선원들이나 준비해


하 시발


만사의 명은 지엄했고, 곧 이백 척의 배와 선원들, 수 년간 먹을 식량, 황금이 준비됨

만사는 함대의 사령관에게 세상의 끝을 보거나 식량이 고갈되기 전에는 돌아오지 말 것을 명령했음

그리고 함대는 출발했음. 함대는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고, 한참 뒤에야 배 한 척만이 돌아왔음

만사가 나머지 함대의 행방을 묻자 그 배의 선장은 대답했음


저희는 긴 항해 끝에 큰 강과 같은 격류를 발견했습니다

제 배는 최후미에 있고 다른 배들은 앞서 있었는데

그들은 격류에 맞닥트리자마자 소용돌이에 휩쓸려 한 명도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대로 뒤로 달아나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만사는 대답했음


믿을 수 없는 일이군


만사는 그의 말을 직접 확인해 보려고 결심했음

그는 함대의 규모를 훨씬 키워 이천 척의 배와 거기에 탑승할 선원들, 식량, 황금을 준비라도록 명령했음

모든 것이 준비되자 그는 섭정을 임명한 뒤 바다를 향해 출항했고, 두 번 다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음

그가 임명한 섭정은 말리의 새 만사가 되었는데 그게 바로 금뿌리기로 유명한 만사 무사임


이것은 만사 무사가 메카 순례 중 이븐 아미르 하집에게 한 이야기임

이븐 아미르 하집은 쉬합 알 딘 우마리에게 이 이야기를 전달했고,

쉬합 알 딘 우마리는 저서 Masālik al-abṣarf에 그것을 기록함



어떤 아프리카중심주의자들은 몇몇 근거를 토대로 만사가 남아메리카에 도달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학계의 시선이나 신빙성은 흑레오파트라 이하라고 봐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