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사는 다들 잘 알고있는 김유신과 천관녀 이야기에 등장하는 천관녀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 그녀의 집이 있던 자리에 김유신이 지은 절로 알려져 있다. 한동안 폐허로만 남아있어서 자세한 정보는 없었지만 최근들어 많은 부분이 지상으로 꺼내어졌다.

위는 발굴 당시 지형도, 아래는 발굴된 유구를 정비 복원 완료한 이후에 찍힌 위성사진이다. 각각의 건물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추정하고 있다.

1. 건물지 1

가로 3칸 세로 3칸의 정방형 건물지. 정방형이라는 점과 금당으로 추정되는 건물지 2의 바로 앞에 위치한 특징 때문에 목탑지로 강하게 추정되고 있다.

2. 건물지 2

정면 5칸이라는 통일신라에서 상당히 보편적인 금당 정면 규모와 절의 중심으로 강하게 추정되는 곳에 위치해 있어 금당지로 추정되는 중이다.

3. 건물지 3, 4

두 건물지가 겹쳐져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건물지. 건물지 3는 일부 부분이 유실되었다. 서로 동시대의 건물지는 아닐것으로 추정중이며, 이 중 건물지 3은 강당터로 추정중이다.

4. 건물지 5

발굴조사 후에도 따로 유구를 복원하지 않은것을 보면 이 역시 동시대 건물지는 아닐것으로 추정하고 있는거 같다.

5. 건물지 6

정면 3칸 측면 2칸의 상당히 작고 얇은 규모의 건물지. 서문지로 추정중이다.

6. 천관사지 석탑

사각기단위에 팔각 탑신과 옥계석이라는 상당히 독특한 형상을 지닌 석탑. 일부 부제가 매끈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발굴된 부재와 새로만든 부재를 섞어 최근에 복원한 석탑이다. 원래 계획대로면 3층 옥계석은 국립 경주 박물관이 소장중인 진짜 천관사지 출토 옥계석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박물관 측에서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원래는 3층 탑신도 새로 만든 부재를 쓸려고 했으나 복원이 아닌 재창작이라는 반발이 너무 거세어 이 일에 대해 한동안 의논에 들어감에 따라 복원공사가 중단되었고, 결국 낡은 부재를 쓰는 걸로 체택되었다고 한다.

복원 공사 중단 당시의 석탑. 보다시피 3층 탑신이 새로 만든 부재다.

그외 발굴도에서 보면 다른 건물지도 더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구역과 걸쳐있거나 이미 너무 심하게 유실되어 따로 유구정비는 하지 않은 모습이다. 천관사지는 지금도 계속 발굴중이며, 이에따라 앞으로 천관사지의 완전한 모습이 밝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