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매(一買)와 이림(爾林)은 어디까지나 현대 한국 한자음 기준으로나 비슷해 보이는 거지, 당시 한자음으로는 초성부터 각각 ㅇ과 ㄴ으로 달랐기 때문에 그리 유사하다고 생각되지 않음. 차라리 이림과 중고한어 음가가 거의 동일한 마한 아림국(兒林國)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이 음운 상으로 더 그럴듯함. 이 아림국은 충청남도 서천군 혹은 예산군에 비정되어 왔는데, 어느 쪽이든 한반도 중부라서 일단 가야와는 멀리 떨어져 있었을 거임. 특히 예산군에 있었다면 487년 당시 웅진백제의 영역을 생각해 봤을 때 딱히 고구려의 월경지도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아짐.

2. 하동군의 옛 지명 다사(多沙)/대사(帶沙)가 일본서기의 대산성(帶山城)과 대응될 수 있다는 주장은 일본서기를 주해한 석일본기의 기록을 통해 반박이 가능함. 석일본기에서 대산성(帶山城)은 '시토로-모로-노-사시'라고 훈독되었는데, 중간에 삽입된 일본식 속격 조사 '노'를 제외하면 중세 한국어 'ᄯᅴ-뫼-잣', 현대 한국어 '띠-메-재'의 옛 형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음. 따라서 대산성의 대(帶)는 '띠'에 해당하는 단어로 훈독되었을 거임. 반면 다사(多沙)와 대사(帶沙)의 대응 관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사의 대(帶)는 '다'와 비슷하게 음독되었음. 따라서 한자 상으로는 유사해 보일지 몰라도 대사와 대산성은 결코 같은 지명이라 볼 수 없음.

3. 고난(高難)과 거렬(居烈)이 대체 어떻게 대응한다는 건지 모르겠음. 설마 어려울 난(難)자의 본음을 '란'으로 착각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