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킨리의 하트랜드(심장지대)

하트랜드(심장지대)와 림랜드(주변지역)



일단 심장지대 이론을 알기 위해서는 심장지대, 하트랜드와 주변지역, 림랜드에 대해 알아둬야 한다.

일단 처음 심장지대 이론을 펴낸 메킨더라는 양반은 유라시아 지역을 '세계섬'이라는 주류로 보고 그 중에서도 심장지대가 핵심적이라고 보았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지역은 영국과 일본같은 '근해섬'이고, 마지막으로 가장 덜 중요한 곳은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지역같은 '외곽섬'이라고 보았다.

이것을 전제로 메킨더는 심장지대 이론과 이를 기반으로한 자신의 지정학을 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메킨더의 이론은 이 말로 대표될 수 있다.



"동유럽을 지배하는자가 심장지대를 지배하고,

심장지대를 지배하는자가 세계섬(유라시아)을 지배하며,

세계섬을 지배하는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그러나 여기서 윾붕이들은 이말을 바로 반박할 수 있을것이다

'그럼 동유럽부터 시베리아까지 다처먹은 러시아제국은 세계를 지배하긴커녕 왜 변변찮은 부동항 하나 없는 찐따국가가 된 거?'

메킨리는 러시아 제국은 심장지대를 물리적으로 차지했을뿐 심장지대의 잠재력을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일단 러시아는 사회, 정치, 기술과 같은 분야에서 서유럽에 비해 후진적이기에 자신이 가진 힘을 제대로 끌어낼 수 없었고,
또한 서유럽의 국가들이 러시아의 팽창에 대해서는 하나로 단결하여 적극적으로 방어하였기에 러시아가 지닌 심장지대는 단순하 얼음똥땅으로 남았을뿐 심장지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심장지대를 쥐고도 개털리는 러시아와 기술의 발전으로 철도가 등장한것을 본 메킨리는 자신의 이론을 대거 수정하게 된다.

원래대로라면 해군만 믿고 뻗댕기는 영국이 러시아, 특히 사방이 산과 사막 얼음에 막힌 심장지대를 견제하고 타격하는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으나, 철도가 광범위하게 깔리면서 주변에 완충지대 없이 심장지대만을 들고서는 도저히 외부의 공격에 방어가 되지 않게 되어버린것이다.

그래서 메킨리는 러시아가 심장지대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심장지대에 위치한 국가들을 견제하는 서유럽 세력으로부터 심장지대를 지키기위한 완충지대인 동유럽의 확보와 동맹의 필요성을 주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메킨리가 최종적이고 구체적으로 뽑아낸 경우의 수와 경고는 다음과 같다.

1. 러시아의 동유럽을 향한 적극적인 세력확대의 경우

2. 심장지대를 지키기 위한 러시아와 서유럽 세력의 직접적인 견제를 받는 독일이 서로 연합할 경우

3. 중국과 일본과 같은 동양세력이 연합하여 러시아를 침공할지도 모른다는 경고

4. 영국의 해군력에 대한 전통적인 의존이 철도를 중심으로한 대륙권 국가들의 전체적인 역량향상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

개인적으로 이 4가지중 적어도 3가지는 메킨리의 예상과는 다르겠지만 생각보다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이 든다.

1. 소련의 동유럽 세력확장

특히 독소전쟁때 동유럽을 완충지대삼아 독일의 공격을 흡수하여 소련의 핵심지역을 지켜내고 역으로 독일에데 반격을 가해 전쟁에서 승리한 일은 메킨리가 예상한 러시아의 행보와 매우 비슷하다.

2. 독소 불가침조약

얘네들은 단순히 서로 불가침한 정도가 아니라 독소전 발발 전까지 군사, 경제적으로 상당한 교류가 있었음

3. 일본의 북진론과 이후 벌어진 소일 국경충돌

아마 넓게보면 냉전시기 벌어졌던 중소 국경분쟁도 포함될수 있을것 같다.

근데 영국도 2차대전 이후에 식민지들 다 떨어져나가고 미국과 소련에게 밀려 이빨빠진 사자취급 받았던거 보면 4번도 어느정도는 맞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의 예측이 작두를 탄것과는 별개로 그의 심장지대 이론은 새로운 이론에게 자리를 내주게된다.

스피크만의 림랜드(주변지역)



그것이 위에서도 언급한 림랜드(주변지역) 이론이다.

이 주변지역 이론은 동시대 또다른 지정학자인 스피크만에 의해 탄생한 이론이다.

일단 스피크만은 메킨리의 이론을 비판하는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점을들어 심장지대가 유라시아의 핵심이라는 주장을 비판했다.



1. 심장지대를 차치하고 있는 러시아는 서부에서 시작한 농업국가에 기원을 두고 있다. 아직도 러시아는 심장지대가 아닌 우랄 이서의 평원을 기반으로 먹고산다.

2. 철도가 깔리고 산업화가 시작된 이후에도 산업시설은 죄다 서부의 도시들에나 깔려있지 이만한 기술을 가지고도 심장지대는 개발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3. 심지어 그 심장지대는 단순히 적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된것이 아니라 애초에 사람이 가서 살거나 가기도 힘들정도로 오지인 곳이다. 이런 살아남기도 벅찬곳에서 자립을하고 개발을하며 세계를 지배할수가 있겠나?

4. 그리고 육지와 해상은 언제나 유기적이고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었지 언제부터 단순히 육상전력 vs 해상전력으로 이분화 되었는가?



위 주장으로 심장지대 이론을 반박한 스피크만은 심장지대에서 눈을 돌려 심장지대 주변에 있는 림랜드(주변지역)에 주목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일단 미리 오해를 풀자면, 스피크만은 심장지대의 잠재성과 중요성 그 자체를 폄하하지 않았다. 오히려 심장지대가 꾸준히 개발되면 될수록 심장지대의 광대한 토지와 자원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심장지대에 대한 개발과 발전은 단기간내에는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현실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중요성은 림랜드가 훨씬 높을것이며 정치적인 허브또한 림랜드가 될것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자신에 견해에 입각, 스피크만은 메킨리의 말을 조금 비튼 새로운 증명을 내세운다.



"림랜드(주변지역)를 지배하는자가 유라시아를 지배하고,

유라시아를 지배하는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이 전제를 기반으로 스피크만은 더 나아가 이 림랜드를 누구보다도 주시해야 할 것이 미국과 소련임을 파악했다

림랜드 이론에서는 메킨리의 이론에서 개무시 당했던 신세계(아메리카 지역), 그중에서도 미국의 비상을 주시했다.

미국은 먼로 독트린으로 대표되는 고립주의를 천명하며 독립 했을때, 영국이 백악관을 태웠을때나 지들끼리 남북으러 쪼개져서 난리쳤을때를 제외하곤 외부의 간섭없이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스피크만은 더이상 미국은 고립주의를 고집하고는 절대로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림랜드 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은 림랜드의 특징적인 압도적인 인구밀집도와 엄청난 양의 천연자원 그리고 폭발적인 산업화로 그동안 미국이 길러온 역량을 단숨에 따라잡고 결국엔 초월할 것이며, 이들이 단결할 경우에는 미국은 더이상 자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것이라는 것이 스피크만의 주장이였다.

소련의 군사시설이 위치한 나라들

미국의 군사시설이 위치한 나라들과 미국의 우방, 우호국들



스피크만은 2차대전의 끝을 보지 못하고 죽었지만, 그의 이론은 이제 미국앞에 닥친 외교적 상황에 절묘하게 스며들었다.

2차대전을 거치고 전쟁의 주전장이었던 림랜드는 초토화되고, 이제 이 림랜드를 수습할 세력은 심장지대인 소련과 신세계인 미국밖에는 없게된것이다.

이 주인없는 림랜드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미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 온것이다.

스피크만의 이론은 전후 지정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고, 이 지정학은 미국의 전후 대외전략에 있어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림랜드의 확보에 있어서 거리상 소련이 훨씬 유리한 대결이나, 심장지대에 비견해서도 결코 꿀리지 않는, 오히려 압도하는 역량과 국력을 자랑하는 미국의 적극적인 대외정책에 의해 림랜드는 공산권과 자유진영이 양분하는 형태로 절묘한 균형을 갖추게 되었다.

결국 냉전은 림랜드에 한해서는 열전으로 치닫아 수많은 림랜드 국가들의 피로써 오늘날의 판도가 굳혀졌다.

이후 공산진영이 소련의 해체와 함께 무너지며 미국은 림랜드의 패권을 장악하며 동시에 유일무이한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는듯 했으나,

중국의 도련선과 일대일로

러시아의 군사시설이 위치한 국가들



여전히 이 림랜드의 패권을 노리는 세력은 다시금 그 야욕을 드러내고 있고,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또한 림랜드에 그 시선을 돌리고 있다.

뭐 이렇게 끝맺으면 스피크만의 주장이 마치 진리인것처럼 보이겠지만 스피크만의 주장도 비판점이 존재한다.



1. 스피크만이 살던시절과는 달리 현대에는 거리와 체급에 상관없이 림랜드 뿐만아니라 지구를 초토화 시킬 수 있는 무기인 핵과 미사일이 널려있다.

2. 림랜드는 스피크만이 말한것과 같은 단순 지역의 개념이 아닌 단위, 혹은 지리적 다양성을 포함한 개념이여야 하는데 스피크만은 여러 요소를 무시하고 지역으로 퉁쳤다.

3. 림랜드 이론은 아시아지역에 너무 편향되어 있다.

4. 2에서 나온 지리적, 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아 림랜드 국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문화와 지리적 차이또한 간과하였다.

특히 2, 4와 같은 경우에는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직결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이 글을 쓰게된 계기는 앞서 작성한 신질서에 대해 설명하는 글(https://m.dcinside.com/board/rome/710851)에서 짧게 언급된 심장지대 이론에 관해 누가

"역사상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했었고, 내륙은 그 중요도가 해안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는데 심장지대 이론이 폐기되지 않고 올려치기 된 이유는 서방세계가 소련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키기위해 이용해서 그렇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심장지대 이론이 현재에 와서도 맞다고 하기에는 무리인점이 분명히 있지만, 이 글에서도 나왔듯 지정학은 다른 학문들과 마찬가지로 이전의 이론들을 기반으로 수정되고 발전되어온 학문이니 너무 그런식으로만 봐주지말았으면 해서 쓴 거임

또한 윾붕이들이 하는 게임에 있어서 판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기에 단순히 꿀땅 똥땅만을 나누어 보지말고 지정학적인 사고를 통해 더욱 완뱍한 판도를 찾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작성함

그리고 내가 말한 저 이론들도 사실 전부 자세하게 파고든게 아니라 내가 번역하고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만 정리한거라 부족한게 있을 수 있음



출처:https://m.dcinside.com/board/rome/71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