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에게 유다가 있다면 부처에게는 데바닷다가 있었다

한자로는 제바달다 혹은 조달이라 하기도 함

차이가 있다면 유다는 성전 경비병을 끌고 온 것 밖에 안 했지만

이분은 부처님을 죽이려 했다는 것....


일단 데바닷다는

샤카족 왕족 출신이고

부처님의 사촌 동생이다

불경에는 부처님 왕자 시절 무예를 겨루었지만 번번이 패하였고

심지어는 야소다라 태자비를 노렸다고도 하였으나

실제 부처님과는 나이 차가 좀 있는 걸로 보임

일단 부처님 제자들 나이는 기록이 없어 정확히 파악 불가능하나

가섭 존자가 부처님보다 대략 20세-25세 정도 어렸으리라 보이고 - 부처님 사후 20년 이상 사니까

아난은 그보다는 더 어렸으리라 보인다

그러니까 데바닷다도 부처님보다 20-25세 어렸으리라 보인다

한 마디로 부처님 출가할 때 정말 많이 봐줘야 중딩 .....

위에 언급한 무예 시합 경쟁자 야소다라 태자비를 노렸다는 후대 왜곡이고

굳이 경쟁하려 했다면 라훌라랑 경쟁했다가 더 어울릴 듯 ....

불교계에서는 위의 에피소드를 데바닷다 악마화로 이해함

실제 야소다라 태자비와도 데바닷다는 친척 관계였고 나이대로 보면 야소다라가 훨 누나로 보임

그냥 유딩이나 초딩이 누난 내 여자니까를 외쳤다 정도 ....


어쨌든 샤카족 왕족들이 출가할 때 이 사람도 출가함

불경에는 다른 왕족의 출가는 받아도 데바닷다의 출가는 부처님이 막으려 했다 함

그러나 본인이 우겨서 출가

아난만큼은 아니어도 외모도 되고 말빨도 되고 해서 추종자가 있었음

그런데 깨달음을 얻지 못함

아난다도 부처님 죽기 전까지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하는데

나 개인의 사족을 달면

둘 다 깨달음의 경지에는 갔을 수 있다 봄

그런데 부처님 사후 후반기 혹은 사후 

샤카족과 왕사성 출신파와의 갈등이 있고 샤카족 출신들이 잠시 밀려나는 상황이 문학적 종교적으로 각색된 것이 아난의 뒤늦은 깨달음이라 생각함

이를 주도한 것은 카사파 존자라 봄


각설하고

나름 수행하고 공부하고 살던 데바닷다

그런데 큰 야망을 품게 된다


내가 불교계의 지도자 즉 부처님의 후계자가 되리라 ...


그래서 일단 자신이 얻지 못 한 신통을 얻기로 한다

그리하여 부처님께 신통에 대해 물어보고 어떻게 하면 얻는지 여쭙니다

그런데 부처님 가라사대


"뭐가 중한데? 깨달음부터 얻으세요"

목건련 사리불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 ..

그래서 동생 아난다를 조른다

형의 부탁을 거절 못 한 아난다는 신통에 대해 알려줌

그래서 신통을 체득한 데바닷다는

당시 인도의 대국 마가다국의 태자 아사세를 자신의 추종자로 만드는데 성공 ...


이런 뒷배경까지 갖춘 데바닷다는

부처님께 가서 말한다


"세존 연세도 많으신데 ..."

부처님 가라사대

"돌아가라 ... 난 후계자로 널 생각한 적도 없고 이걸 누구에게 물러준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하지만 몇 번이나 끈질기게 조르다 화가 난 부처님

"난 사리불이나 목건련에게도 넘겨줄 생각이 없다

그런데 너같이 남의 군침이나 삼키는 놈에게는 더더욱 없다!"

라고 완전히 선을 긋는 부처님 ..


참고로 남의 군침이나 삼키는 자라는 의미가 불분명해 후대 경전에는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를 덧붙였다

데바닷다는 아사세의 마음을 잡을 목적으로 여러 신통을 보여주었고

그 중 하나가 난장이로 변해 아사세의 입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었고 더 더욱 아부하기 위해 아사세의 침까지 먹었다 ...

그런데 실제로 이럴리는 없고 실제로는 아마 상대를 모욕하는 관용어였을 것이다

이 말까지 나올 정도로 부처님은 화가 났다는 말 .. - 참고로 부처님이 화날 때 쓰는 화법은 겉으로는 평범한데 조금만 생각하면 팩폭에 뼈 때리는 화법임


하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는 근성의 데바닷다

5개조 개혁안을 제시한다


'그럼 현 교단에 문제가 있으니 그 문제를 고치는 개혁을 합시다'


그 5개조 개혁안은 무엇이냐?


1. 평생 한적한 곳에서 살아야지 사람 많은 곳에서 지내선 안된다

2. 평생 나무 아래서 지내야 하며 집에서 지내면 안 된다

3. 평생 걸식하자. 식사 초대 안 된다

4. 평생 누더기만 입자. 좋은 옷은 안 된다

5. 고기 및 생선 기타 유제품 먹지 말자

추가로 1-2가 합쳐지고 소금 먹지 말자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조항에 대해 부처님의 생각



"응, 너는 그렇게 사세요.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그런데 모두가 다 똑같아? 사람 근기 좀 보고 이야기해라!"


사실 경전에 묘사된 부처님은 기원전 6세기 사람이라기에는 관대한 분이셨다

예를 들어 보면


제자 1 : 아, 저 왕족입니다. 그런데 이런 누더기 입고 살라고요? 저 못합니다 속세로 돌아가렵니다

부처님 : 옷 한 번 해줄게. 근데 기왕 갈 것 하루는 쉬고 가


부처님은 재가자에게 부탁 해 좋은 옷 한 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제자는 옷을 받은 날 깨달음을 얻어 옷에 대한 집착이 사라졌다


제자 2 : 저도 왕족이에요. 그런데 사는 데가 너무 구질구질하잖아요! 전 출가 전까지 평생을 좋은 가구에 좋은 음악 소리 듣고 살았어요

부처님 : 오케이 그렇게 해줄게. 고생했는데 좀 쉬었다 가


부처님은 코살라국의 파사익왕에게 부탁해 좋은 가구를 마려해주고 음악도 깔아주었다

그 방에 머물게 된 제자는

그 날로 깨달음을 얻었다


사미들 : 저희 배고파요 ....

부처님 : 알았어 아침에 죽 먹자 ... 대신 고급지게는 안 됨


이런 식으로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당시로서는 매우 느슨하게 교단을 운영하던 분이셨다

추가

이를 본 이교도 특히 자이나교도 

'니들이 그러고도 수행자냐?'

부처님 가라사대

'난 고행자가 하늘에 나는 것도 지옥에 나는 것도 본 사람이다! 고행이 다가 아니다!

그리고 너네 나만큼 고행해 봤니? 내가 해봐서 아는 데 깨달음을 못 얻으면 해봐야 거기서 거기야....

몸이 튼튼해야 깨달음을 얻지 ...'


이런 마인드를 가진 분께 저런 내용의 주장이 통할 리가.....


이번에도 거절 당한 데바닷다 ....

드디어 정치적 수를 쓰기로 합니다



'부왕이 너무 오래 계시는 것이라 생각 안 하세요? 이래서야 태자 저하께 자리가 오겠어요?'

바로 자신의 후원자인 아사세 태자를 부추기는 것 ...

안 그래도 욕심과 야망이 많단 아사세는 여기에 넘어가 - 넘어갔는지 아니면 그냥 동조자가 필요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버지를 폐위해 버림 

그리고 굶겨 죽도록 함

불경에는 위데히 왕비가 몰래 음식을 날랐다 하지만 이조차 막아버렸다 함

그래서 왕위 계승에 성공한 아사세 ....

그리하여 데바닷다에게도 기회가 오나 했는데 ,,....


이번에는 아사세가 배신을 때리니 ....

아사세가 양심에 찔려 불자로 전향하여 독실한 불자가 됨

그런데 아사세가 허구헌날 전쟁 한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독실한 불자는 불교계의 아부고 실제로는 단순히 이미지 관리 작업에 들어간 듯 .....

실제 아사세에 대한 기록을 보면 전쟁 이야기가 팔 할을 넘음

그것도 방어전이 아닌 공격전 ....

열반경의 시작도 아사세의 밧지족 공격 이야기임 

열반경 내용 요약하면 

브라만 사절 : 세존, 저희 폐하께서 밧지족을 치려 하십니다 ..(또 전쟁 버릇 도졌어요)

세존 : (아난에게) 밧지족은 착하고 부지런하게 살고 온 부족이 화합 잘 하고 한다는데 이길 수 있을지 ....(고마 하라고 전해주라)

각설하고

아사세가 불자로 전향하면서 지원을 끊어버림....



이제 완벽히 흑화한 데바닷다

부처님을 죽이려 드는데....!

그래도 그 전에 좋게 끝내고 싶어서인지

부처님 제자 500 명을 데리고 나감 ....

그런데 부처님은 사리불과 목건련을 파견했고

데바닷다가 낮잠 잘 때 이들에게 설법을 하여 다시 돌아오게 함

낮잠자다 통수 맞은 것에 분개한 데바닷다 - 그런데 사실 수행자는 아픈 경우를 제외하고는 낮에는 자지 못 함. 즉 낮잠 잤다는 이야기는 이미 수행자의 본분을 잃었다는 표현 -

드디어 부처님을 죽이려 함!

방법 1

부처님이 지나가는 길 위에 있다 부처님 지나갈 때 바위를 굴려 덮치게 하기

결과

바윗돌이 부처님 발가락만 치고 가서 부처님은 살짝 피만 나고 맘

그리고 그 피가 흐른 자리에서는 칸나 꽃이 피었다 함

그런데 초기 기록에는 들것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어 꽤 많이 다친 듯 함

결론은 실패


방법 2

술 취한 코끼리를 달려들게 하여 깔아 뭉개기

결과

코끼리는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에 술이 깨어 애완 코끼리가 되었다...

불경을 보면 재밌는게

부처님을 수행하던 아라한들은 각자 신통으로 쏙 피했고

아직 아라한이 되지 못 한 아난다만 부처님 앞을 몸소 막았다는 재밌는 표현이 등장함 ....

뭐 결론은 또 실패


방법 3

손톱에 독약을 묻히고 가서 부처님을 할퀴어 부처님을 독살시킨다

또 실패...

그런데 이건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명을 잘라버림...

버전이 여럿인데

손톱에 독을 묻히고 달려 들었다가 그대로 몸이 불에 탔다

손톱에 독을 묻힌 줄 모르고 손을 쓰다 상처를 내서 자기가 중독되었다

손톱 밑에 상처가 있어 독이 스며들었다 ....

어쨌든 실패하고 부처님 보는 앞에서 몸이 불에 타 무간지옥으로 사라짐


경전에는

이 모습을 본 아난다가 부처님께 귀의하라는 말을 했고

데바닷다는 부처님께 귀의하려 하였으나

나무 불타 중 나무라는 말만 하고 지옥으로 떨어졌다 한다.....

그리고 이를 본 부처님 왈


일단 무간지옥에서 죄값 치르고 나면

사천왕을 포함한 여러 천신으로 살 것이고

나중에 인간이 되어 벽지불 - 홀로 깨달은 자- 가 되어 나무불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


제자들 : 저런 사람이 어찌 부처가 됩니까?

부처님 : 저 사람은 전생에도 수행 열심히 했고 지금도 열심히 수행하고 공부했다

그냥 지 욕심이 앞을 가린 것 뿐 ...

그러니 그 대가 치르면 이제 수행의 복을 받을 차례다 ....


또 다른 경전에는

이러한 수기 - 나중에 부처가 되리라는 계시 -를 목련 존자가 무간지옥까지 가서 전해주었다 함


물론

현실적으로 보면

1-2번은 사실로 보이고

3번은 교단의 종교적 징계로 보임....

그리고 나중에 부처가 된다는 수기를 준 것도

데바닷다 교단을 향해

우리는 관대하다!를 외친 것이라 봄


실제 데바닷다는 1-2가 실패하자 교단을 떠나 새 교단을 차린 것으로 보임

실제 법현 현장 의정 같은 구법승들의 기록에

데바닷다 교단이 벵골 지역에 있었다는 구절이 있어

최소한 6-7세기까지는 데바닷다 추종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임

재밌는 것이 이 데바닷다 추종자들은 과거불은 공경해도 석가모니는 공경하지 않은 것으로 나옴 

그렇다고 데바닷다가 깨달음을 얻었다고도 믿지 않음 ....


물론 지금은 사라지고 없음 ..

왜 사라졌냐고?

저 5가지 조건을 보라

누가 저걸 지키고 살고 싶겠냐 .....


괜히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퍼진 것이 아니다...



이상 나름 재밌게 쓰려 했는데 잘 봐주기 바랍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