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막(Чумацтво)



투르크어로 운반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čumakdar'에서 유래함.


추막은 베사라비아 황소가 끄는 큰 마차에 여러가지 상품을 싣고서 크리미아와 우크라이나 평원, 볼가강 지역을 돌아다니는 상인들이었음. 인종으로 구분되는 건 아니었고 그냥 여러 민족이 섞여서 활동하는 그런 부류였음.


이들은 잡화상이었지만 그중에서도 소금을 주품목으로 삼았기 때문에 사실상 소금장수였음. 이 소금들은 아조프 해에서 직접 채취해서 만듬. 


이들은 크림 타타르의 땅과 카자크들의 땅, 폴란드-러시아인들의 영토, 투르크인들의 영토도 드나드는 국제무역 집단이었기 때문에 딱히 적을 만들지 않았음. 오히려 당시 동유럽 사회에서는 이들이 공급하는 소금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어디서든 환영받았음.


만약 추막을 약탈하려 한다면 그 집단(도적이던 국가던)은 '개새끼'로 낙인 찍혔기 때문에 아무도 추막을 건드리려 하지 않았음. 한마디로 야쿠르트 아줌마 같은 존재였음. 물론 어딜가나 예외는 있었으므로 추막들도 최대한 집단으로 이동하려 함.


추막은 최대 100대 이상의 마차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대상단을 꾸리기도 했는데, 매드맥스 뺨치는 치안을 자랑하던 동유럽 평원에서 이들과 같이 다니는게 매우 안전했음. 그래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일이 있는 카자크들은 아예 추막의 행렬에 붙어서 같이 따라감.



추막은 키예프 루스 시절부터 존재했으며 19세기 후반까지도 우크라이나 일대의 소금무역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음. 이후 철도가 발달하면서 서서히 쇠퇴하다가 20세기에 완전히 사라짐.

추막들은 뙤약볕에서 소금을 캐야했기 때문에 태양빛을 막아줄 이런 밀짚모자를 많이 썼음. 그래서 밀짚모자는 추막의 상징이 됨. 


만약 우크라이나 사극이나 영화에 이런 모자 쓴 사람들이 나오면 높은 확률로 추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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