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워 해보면 알겠지만 진영이란건 측면, 후면 따이면 치명적인데 보병과 달리 기병은 기동력이 탁월해서 방진이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방향을 돌리거나 분열하는등 재정비하기 전에 돌격으로 진영을 박살내버릴수도 있거든. 그래서 사각방진은 기동력 자체를 포기한 대신 사각형으로 측면과 후면이란 사각이 없게 만드는거임. 내가 알기론 이게 기존의 테르시오에서 변형된 진형일거임.
말도 생존본능을 갖춘 생물이라 뾰족한 물체가 앞에 있으면 멈추려고 함. 방진을 짜서 창(=총검)을 들이밀면 말이 그 앞에서 멈추려고 함. 그러면서 기병의 돌파력이 감소되고, 보병이 말에 치이거나 밟힐 염려가 줄어들지. 방진을 안 짰으면 단번에 보병 전열이 무너졌을 만한 돌격도 창으로 방진을 짜서 대응하면 그럭저럭 대등한 수준에서 버틸 수 있음.
근데 방진을 상대하는 기병도 바보가 아니니까 가능하면 방진의 전면을 우회해서 측후면을 치려고 함. 방진은 그 구조상 빠르고 유연한 방향전환이 어렵기 때문에, 방진의 측면을 방어하는 방진을 배치해서 보호하고, 다시 또 그 방진의 측면을 방어하는 방진을 또 배치하고 하다보면 결국 사각형 방진까지 이르게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