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178년 바다 민족의 침공으로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 하투샤가 완전히 파괴되었고 거대 제국으로서의 히타이트 제국은 멸망했지만, 그 이후 문화적 연속성은 중단되지 않았고 이는 폭풍의 신 사원에서의 최근 고고학적 작업에 의해 더욱 확인되고 있음. 바다 민족의 침공으로 도시들이 파괴되는 와중에 히타이트 제국의 주요 도시인 카르케미쉬는 람세스 3세의 기록에서도 파괴되었다고 언급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결과적으로 맹공격에서 살아남았음


 이 당시 카르케미쉬 지역의 총독은 히타이트 제국의 전성기를 이룩한 슈필룰리우마 1세의 직계 후손인 쿠지 테슙이었는데 그는 하투샤의 중앙 정부가 무너지자 슈필룰리우마 1세 가계의 정당한 후계자임을 시사하고 대왕을 칭했음. 그후 소아시아 남동부에서 시리아 북부와 유프라테스 강 서쪽 굽이까지 장악함으로써 소제국을 이룩하였음. 이 강력한 정치체는 기원전 1175년경부터 기원전 975년경까지 지속되었으며, 기원전 10세기 초반을 기점으로 먼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카르케미쉬를 중심으로 한 지역 왕국으로 전락했음


기원전 975년경에 카르케미쉬를 통치하게 된 수히 1세의 후계자들의 비문과 그의 아들이자 쿠바바 여신을 모시는 사제의 비문에는 수히 1세의 통치가 언급되고 있으며 특히 사제의 비문에는 소제국의 마지막 대왕인 우라타르훈자가 전투에서 승리한 것도 언급하고 있음. 그래서 수히 1세는 우라타르훈자 대왕 아래의 지역 통치자였을 수도 있다고 함


위 지도에서 보다시피 기원전 800년경에는 여러 왕국으로 분립한 상황이었으며 이 왕국들은 기원전 8세기 후반 신아시리아 제국에 정복될 때까지 지속되었음


히타이트 제국이 멸망하고 후계 도시 국가들만 잔존한 줄 알았었는데 그 정통성을 이은 소제국이 200년 정도 지속되었다는 게 흥미로운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