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재료맵 중 토일 주말 이벤트에 해당하는 호무 작전은 마리오식 플랫포머 동전 먹기 미니게임임

근데 이 맵 설명을 보면 뜬금없이 샐러맨더보다 빠르다는 문구가 붙어있다

샐러맨더야 환상의 동물로 유명한 불 뿜는 도마뱀인 건 알고 있는데 왜 빠르다는 설명이 붙어있을까?

이 새끼가 퍼런 고슴도치 새끼마냥 빠른 걸로 유명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


이게 어디서 나온 레퍼런스냐면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좆고전 JRPG인 바하무트 라군이라는 게임에서 나온 내용이다

파판 시리즈로 유명한 스퀘어 에닉스, 거기서 에닉스와 합병하기 전인 '스퀘어'에서 제작한 게임인데

인게임 스토리가 굉장히 골 때리는 내용이라 자세한 건 우리 킹갓위키에 전부 나와있으니 궁금하면 가서 읽어봐라 재밌음


요요(바하무트 라군)


가서 보기 귀찮은 키부이들을 위해 간단히 요약해서 스토리를 설명해주자면

악의 제국에게 멸망당한 왕국의 공주와 그녀의 소꿉친구인 주인공이 제국을 쳐부수는 그 당시의 전형적인 왕도 판타지물임


주인공은 용을 부릴 수 있는 왕국의 용기사단의 대장인데, 게임 시작 부분에서 공주와 함께 자신의 용인 '샐러맨더'를 타고

'단 둘이서 여기 들어가면 반드시 맺어진다'라는 전설이 있는 두 사람의 추억이 있는 교회로 날아옴

그곳에서 공주는 '나중에도 우리의 마음이 변치 않는다면 다시 이 교회로 오자'라는 프로포즈를 한다

이때 공주가 용을 타고 교회로 날아오면서 한 대사가 "샐러맨더... 정말 빠르네!"


그러나 제국에 의해 나라가 멸망하여 공주는 포로로서 제국에 끌려가는 신세가 되고, 주인공은 반란군을 결성해서 맞서 싸움

근데 그 사이 잡혀간 공주는 지 애비 고로시하고 나라를 말아먹은 제국의 장군에게 완전히 반해버린거야

주인공이 나라 살리고 지 구한다고 피 터지게 싸우는 사이에 이 정신나간 년은 그 장군이랑 예의 그 교회로 가자고 꼬셔서는

그때처럼 장군의 용을 타고 함께 교회로 가는데 이때 하는 말이 바로 위의 "샐러맨더보다 훨씬 빨라!"이다

장군이 여기가 그 추억의 교회가 맞냐고 물어보자 아니라고 대답하면서 우리들의 추억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티배깅은 덤


그렇게 공주라는 년이 적국의 장군이랑 좆질을 하고 있는 사이 주인공은 아득바득 반란군을 이끌어 장군을 잡는데 성공하고

철천지 원수인 장군을 끌어내서 뎅겅하려고 하니까 그 나라 공주라는 게 주인공 앞을 가로막으면서 이런 대사를 함


지금까지 고마웠어… 하지만… 나… 이젠 즐거웠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어.
전쟁… 신룡… 왕녀… 그런 건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그 시절…
하지만… 그건 분명 좋은 일이야. 뷰에게 있어서도… 나에게 있어서도…
알겠어? 지금은 몰라도 분명 알 때가 올 거야…
저기… 뷰, 어른이 된다는 건 슬픈 일이네…
누군가를 상처입히고… 뭔가를 잃어버리고… 언젠간 그런 걸 신경쓰지 않게 되겠지…
점점 익숙해지는 거야… 내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
하지만… 정말로 보이지 않는 건 자기 자신… 볼 수 있는 건 뭘까… 사람의 감정… 생각…
그러니까… 상냥해질 수 있어… 누군가를 위해… 상냥해질 수 있어…



사람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발상이 아닙니다

웃긴 게 이때 시스템 상으로 해당 교회를 공격해서 파괴하는 게 가능한데 빡쳐서 때려부수면 게임오버임

죽여버리고 싶은 장군도 보고있기도 괴로운 교회도 다 살려놔야 정상 진행이 가능하다

그 후에도 공주와 장군이 쓰는 방에서 신음소리가 들린다거나, 둘이 나간 방을 조사해보면 뷰지털이 나온다거나

엔딩에서 장군이 모종의 이유로 암살당하자 주인공에게 "우리 다시 시작할래?"라고 하는 등 끊임없이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게

하여간 지금 기준으로도 정신나간 게임임


철저히 일본 내수용 게임이고 저 샐러맨더 드립도 아는 놈이나 아는 밈인데

이런 마이너한 걸 자기 게임에 갖다붙이는 미호요도 보통 씹덕은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