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본 것도 아니고 둘이서 보고

지통실에 거수자 보고까지해서

기억에 남는다.....

일단 난 5기갑 연천 쪽 포병대대에서 무선으로 군머갔다옴...


본론으로 가자면 밤에 순찰해야 되가지고 근무 나가는데

겨울이라 개추움ㅋㅋ

거기에 사실 부대 쪼만하기도 하고

졸라 하기 싫은거임 해봤자 뭐 없기도 하고

뭐 어디 체크하는것도 없이 괜히 빙빙 돌다와야됨.


또 기적처럼 당직하는 간부새끼들 죄다

밤에 걍 쳐자는 새끼들이라서

'아. 오늘 꿀 좀 빨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마침 같이 순찰도는 후임쉨이 운전병이었는데

이새끼가 마침 차키도 가지고 있어서

거기에 짱박혀서 라면먹다 가기로 했음ㅋㅋ


미리 짜가지고 공화춘짬뽕 미리 깔깔이 안에 숨겨둔 다음

수통에 뜨끈한 물 넣어서 둘이 실실거리면서 나갔음.


대충 부대랑 순찰하는데가 어떤지를 그리자면 이렇게 생김


암튼 나랑 후임 목적지는 수송이었지

거기서 애 차 찾아다가 거기 들어가가지고

공화춘 먹는게 목적이었으니까

그래서 둘이 실실 거리면서 가는데



이상한 놈이 갑자기 계단에서 올라오고 있음.


ㄹㅇ 활동복입고 있는? 그런 것처럼 보였음.

그래서 나랑 후임은 웃으면서 가다가 ㄹㅇ 급깜짝놀람

아니 시발 이 밤중에 나돌아다니는것도 이상한데

LED도 안키고 다니고 졸라 추운데 시발

저따구로 다니는 새끼가 어디있음?

물론 우리는 순찰중이긴 한데

대로기도 하고 산 길 아니면 LED안키니까

그냥 가능 중이었음


그래서인지 뭔가 나랑 후임 뭔가 느낌이 싸한 걸 느낌

일단 잘 안 보이는데... 수상하니까


바로 정지정지정지 -> 암구호 루트 밟음



그런데 씨발 아니 진짜 개미친

ㄹㅇ 아니 구라 아니고 실제로는 계단 저거 졸라 높고

저 이상한 놈이 한참 아래에 있었는데

우리가 암구호 부르면서 LED를 향하니까

갑자기 이 미친 시커먼 새끼가 졸라 빠름

막 갑자기 초가속하면서 돠다다다다! 달려들면서

계단을 미친듯이 빠르게 오르는거야

아니 씨발 나랑 후임 기겁해서

우리한테 뛰어올까싶어사 바로 총 겨누고 시발 그러려는데

저 새끼가 우릴 지나쳐서 그냥 길을 가로질러 가지고

그림처럼 교회 옆에 조그마하게 있는 샛길로 가버림


아니 LED 살짝 어떻게든 비췄는데

ㄹㅇ 시커먼 덩어리 그림자가 돠다다다다! 달리니까

졸라 무섭더라고


시발 나만 봤나?시발 나만 봤나? 시발 나만 봤나? 시발 나만 봤나? 시발 나만 봤나? 시발 나만 봤나? 시발 나만 봤나? 

시발 나만 봤나? 시발 나만 봤나? 시발 나만 봤나? 시발 나만 봤나? 시발 나만 봤나? 시발 나만 봤나? 시발 나만 봤나? 

이러면서 벌벌 떠는데 후임새끼도 졸라 쫄아가지고 자기도 봤다고 하더라고

ㄹㅇ 심장 터질뻔했지


저기 숲?산? 샛길을 통해서 쭉 가면 광대역 안테나 설치하는데가 나오는데

거기가 부대 안에 있는 커다란 봉분? 묘지?가 여럿 있는곳임.

안테나 설치나 보수할 때 말고는 가본적도 없고

누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한번도 못 본 곳...


횡설수설하는데 아무튼 저래가지고 혼비백산해서

공화춘 짬뽕은 무슨 시발

바로 이게 사람인지 귀신인지 탈영인지 뭔지

졸라 또라이잖아 시발


그래서 무선으로 바로 지통실에 연락 갈겨 가지고

뭐가 나왔다마다 하는데

미친 뭐 이런 거수자 목격담이 있으면

연락 돌리고 5대기 새끼들이건 뭐건 써서

한번 보기는 해야 할 거 아니야?


그런데 우리 보고는 '그냥 돌아와라.' 이러고

뭐 후속조치를 안 함.


그래서 시발 암튼 돌아와 가지고

수통에 든 물 버리면서

시발 생각을 하는데 아니 생각해보니까

도저히 사람이 달리는 속도 아니었고

짐승이라기에는 네발로 뛰는? 그딴 거는

절대 아니야 덩치도 다르고 사람으로 보였으니까


그래서 내린 결론이 ㄹㅇ 아니 시발

미친 간부새끼들 쉬쉬하는 것도 그렇고

졸라 이건 빼박 귀신이지 시발


내가 어릴 때는 천주교 성당

초딩 때는 친구 따라 교회 갔다가

방언 하는 거 보고 시발 무서워서 바로 탈주

성당 -> 무교 -> 성당 -> 무교

계속 방황하다가 선원에서 부처님 절밥 좀 얻어먹다가

성당 다니다 다시 무교가 되는 등 좀 복잡한 신앙 종교를 가지고 있었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 시발 지금 글 쓰면서도 생각 나가지고

무서워서 뻘소리를 하게 되네....


아무튼 진짜 저 때 내가 본 건...

내 상식선에서는 진짜 간부들도 말 못하는

이상한 무슨 정신병자나 뭐 그딴 거 아니면 진짜 귀신이지 시발...

내가 멧돼지나 고라니도 몇 번이고 봤었지만

저건 진짜 뇌리에 새겨지고 그때의

그 싸늘한 느낌과 두근거렸던 마음이랑 무서운 게 잊히지 않더라...

아직도 그때 떠올리면 ㄹㅇ 기분 이상함...